▲서울 홍대에서 '빵' 공연장에서 열리는 문화노동자 황현을 위한 '아름답게 이겨내시라!'
문화연대
노동자의 투쟁 앞에, 지치고 소외받는 사람들 옆에 노동자로, 예술가로 살고 있는 문화노동자들의 삶을 돌아봅니다. 재능기부라는 이야기로 공연요청을 받을 때면 마음이 쓰라립니다. 문화노동자의 생계는 별도로 챙겨야하는 일이 되어버린 지 오래입니다.
삶을 돌아보며 가족을 돌아보며 내 삶과 다르지 않은 사람들을 돌아보며 이를 악물고 살아가는 나는 노래하는 문화노동자입니다. 4대보험의 혜택은커녕 건강검진을 정기적으로 받아 본 적도 없습니다. 문화노동자 그 하나의 신념으로 몫을 수행하고 있는 우리는 노동자입니다.
하소연 같지만, 투쟁하는 문화노동자의 삶도 고단합니다. 힘겹습니다. 그래서 '왜 이지경이 되도록 아무것도 하지 못했나' 마음이 아프기도 합니다. 아래 소박한 공연을 준비하면서, 또는 함께하면서 우리를 다시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투쟁의 현장에서 울려퍼지는 파업가, 단결투쟁가, 무노동무임금을 자본가에게, 민중의 노래, 깃발가 등 120곡이 넘는 노동가요와 각 업종별, 사업장별 노동조합가를 작사작곡 한 김호철과 1990년대초 전·빈·협 노래 테이프 '시작의 노래'에서 시작해 '초록지대'를 거쳐 최근 '다름이 아름다운 세상'을 노래하는(다름아름) 노래패로 활동중인 가수 황현. 두 사람은 지난 30년 동안 부부로서 함께 노동·민중운동에 문화예술로 평생을 매진해 왔습니다.
그러던 중 올 4월초 큰 수술을 마친 '다름아름'의 황현은 지금도 그 아픔과 온몸으로 싸우며 힘을 내고 있습니다.
28일 저녁 7시 30분, 홍대 공연장으로 와 주세요문화노동자 황현은 1980년대부터 핍박받는 노동자·민중들의 노래를 만들어온 김호철 선배의 옆지기이기에 제게는 형수이기도 합니다. 뭐라도 시작해야 했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 노래와 이제껏 맺어온 수많은 노동자들과의 연대를 떠올리며 생각하고 고민했습니다. 그리고 급하지만 소중하고 진지하게 문화노동자 황현의 쾌유를 온전히 바라는 소박한 나눔 공연을 준비했습니다. 정성으로 기쁨 꽃 피워내려 아내의 투병을 맘 조리며 함께 하고 있는 노동가요 작곡가 김호철과 그의 가족분들에게 진솔함으로 잘 전달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뿐입니다.
노래로 문화노동자의 길을 함께 걸어온 여성듀엣 '다름아름'의 아름처럼 "아름답게 이겨내시라!" 응원 많이 해주세요.
5월 28일 월요일 저녁 7시 30분 홍대 <빵> 공연장으로 많이 와 주세요. 저희들 희망의 노래를 들어주시고, 함께 불러주세요. 공연이 끝난 후, 함께 한 모든 이들의 희망 손으로 나눔함이 채워질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명동거리공연 '들불장학회' 지기들과 기타를 만들다가 하루아침에 해고되고는 12년을 거리에서 싸우고 있지만 결코 지치지 않고 다시 일어서 지금은 기타를 치고 노래를 부르며 힘차게 투쟁하는 콜트·콜텍 '콜밴', 저 높은 철탑 위 노동자들과 함께 노래하는 문화노동자 이씬이 함께 합니다.
들불장학회는... |
들불장학회는 산재노동자, 해고노동자, 투쟁하는 비정규직노동자, 추방된 이주노동자, 투쟁하는 장애인 동지들의 자녀들을 위한 장학기금 마련을 위해 2002년부터 저 박준을 비롯해 한 사람 한 사람씩 명동버스킹으로 결합하며 자연스럽게 시작된 모임입니다.
현재는 문화노동자 연영석, 박준, 김대원(동국대 부속여중 도덕쌤), 김종환(정태수열사 추모사업회 집행국장), 이병근(창작율동패 '들꽃')이 지켜가고 있습니다. 매주 월요일 오후 6시부터 늦은 밤 10시까지 명동성당 입구 옆에서 진행하고 있고, 거리공연으로 채워진 나눔은 현재 매달, 반올림 삼성반도체 뇌종양 피해 여성노동자 한 분과 2002년 출생 때부터 뇌병변 1급장애를 가지고 태어나 2007년부터 지금까지 병원에 입원해 있는 딸아이를 위해 건설현장 목수로 일하는 아버지에게 분기별로 전해드리고 있습니다.
우리들의 노래가 세상 전체를 바꿀 수는 없겠지만, 작은 변화는 이끌어 낼 수 있다고 믿으며 노래하고 있습니다.
|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댓글
"모든 시민은 기자다!" 오마이뉴스 편집부의 뉴스 아이디
공유하기
30년 동안 '노래'로 노동운동한, 이 부부 응원해주세요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