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향 이사장
인터넷언론인연대
개성공업지구지원재단에 대해 묻는 질문에 김진향 이사장은 "6.15공동선언에 입각해 2004년도에 만들어졌다. 개성공단에서 우리 기업을 설립하고 물건을 만들어서 반출하는 것과 공단 운영과 관련된 전체적인 것을 담당한다"고 말했다. 이어 개성공단의 성격에 대해 "평화를 제도화시키기 위한 방법으로서 경제협력 방식을 채택한 것"이라면서 "그래서 '평화 프로젝트', '경제 프로젝트'라고 한다. 평화에 방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개성공단 재개와 관련해서는 "닫는 것은 정말 쉬웠는데 다시 여는 문제는 국민들로부터 어느 정도 동의의 과정을 거쳐야 되는 것 같다"면서 "이명박-박근혜 정부는 남북관계를 대립적, 적대적 관계로 가면서 개성공단에 대해 제대로 된 가치를 설명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공단은) 국민적 동의를 얻기 위해서 개성공단의 알려지지 않은 가치 등 모든 것을 국민들한테 제대로 설명하면서 공단 재개 정상화에 대한 찬성 여론을 만들어 가는 데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개성공단은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가진 곳"이라면서 "그런데 정부가 하루의 시간을 두고 전면 중단을 갑자기 선포했다"고 지적했다. 개성공단 중단 당시 철수한 124개 제조업과 영업 기업 80여 개의 현재 상황을 묻는 질문에 "아무것도 안 하고 있는 기업은 10개 정도. 괜찮은 기업은 30~40개 정도. 동남아 쪽으로도 나간 기업이 30~40개 정도 되는 것 같다. 재개가 되기만을 기다리고 있다"면서 "영업기업은 개성공단 재개 말고는 답이 없다고 한다.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김진향 이사장은 개성 공단이 가지고 있는 경제적 효과를 놓고는 평화의 가치를 강조했다. 그는 이와 관련 "엄청난 경제적 가치와 함께 평화적 안보적 가치를 가지고 있는 개성공단에 대해 왜 우리 국민들은 몰랐을까?"라고 따져 물었다. 이어 "누군가에게는 개성공단이 정말 마음에 안 들었다"면서 "왜 그런 엄청난 가능성들을 다 알고 있으면서 국민들에게 안 알려주고 닫으려고만 했는지. 국민들이 몰랐다는 것은 단순하게는 안타깝지만 본질을 들여다 보면 분노를 해야 할 일"이라고 지적했다.
김 이사장은 계속해서 "구조적 저성장에 빠져 있는 대한민국 경제가 활로를 모색할 수 있는 유일한 곳이 남북경협이다"면서 "개성공단에서 1억 원어치를 생산하는데 노임, 세금, 제세공과금, 보험료 다 포함해서 북쪽에 570만 원이 들어간다. 똑같은 조건에서 남측에서 임가공을 하게 되면 8300만 원이 들어간다. 1/15이다. 베트남과 비교했을 때도 서너 배는 무조건 좋게 나온다"고 설명했다.
퍼주기 논란에 대해서도 말했다. 그는 "북측 근로자들 임금은 2004년, 2005년, 2006년 초기 3년간 한 달 실질 평균 월급이 6만 3000원이었다"면서 "그런데 남측에서는 정치인들이 남북 관계를 악용하면서 북측 근로자들에게 들어가는 임금이 퍼주기라고 얘기했다. 하루 일당의 반도 안 되는 6만 3000원을 월급으로 줘놓고 퍼주기라고 얘기한 것"이라고 개탄했다.
이어 "6만 3000원에서 오른 게 2015년 기준 기본임금 73불 즉 8만 원이었다"면서 "연장 야근 특근을 하고 간접 인건비 포함해서 15만 원이 된다. 대한민국에 들어와 있는 동남아 이주노동자들이 월 평균 180만~200만 원을 받는다. 동남아 이주 노동자 1명을 쓸 수 있으면 개성공단에서는 15명을 쓸 수 있다"고 비교해서 말했다.
향후 인건비가 상승하게 되면 어떻게 되느냐를 묻는 질문에는 10.4선언 정신을 들었다. 즉 "북측은 애초부터 개성공업지구와 남북경협을 돈의 관점에서 하지 않았다"면서 "지금도 그 기준은 유지된다. 10.4선언에 들어있는 남북경협에 우대한다는 조항이 있다. 북측의 자원을 가져왔을 때 국제시장 가격의 60~65%로 가져온다"고 설명했다.
이어 북쪽에서는 남북경협에 대해 평화라는 관점으로 접근하고 있다는 점을 말하면서 "그래서 그들이 중국이나 다른 데서 받는 만큼 요구하진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진향 이사장은 계속해서 개성공단 때문에 가장 큰 돈을 번 기업은 공단에 들어간 기업들이 아니고 원청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공단의 가치를 생산액만으로 봐서는 안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에 대해 "기업들의 60%가 의류 봉제인데 대기업에서 와이셔츠 한 장 만들 때 1995년 단가를 그대로 적용했다. 개성공단 생산액이 5억 달러라고 한다. 개성공단 전체 5만 5000명 인건비, 식부자재 다 따져도 1년에 900억 밖에 안 들어간다. 그런데 우리는 50억 불 이상 가지고 오는 것 아니냐. 50배가 넘는다"고 강조했다.
개성공단 재가동과 관련해 개별 기업들에 닥치게 될 경협보험금 반납과 정부보상금 관련해서는 "반납을 해야 한다"는 원칙을 말한 뒤 "중단된 지 2년 2~3개월 지나고 있는데 운영자금으로 다 썼을 것이다. 그것부터 내놓고 들어가라고 하면 대부분 못들어 갈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하고 수출입은행, 공단 등 3자가 계속 협의를 하고 있다"면서 "돈 받는 게 우선이 아니고 공단을 재개하는 게 중요하기 때문에 기업을 운영하게 하면서 분할 상환이나 탕감 등 여러 논의를 테이블에 올려놓고 지혜를 짜내야 한다"는 견해를 말했다.
"70년 냉전은 종식을 고하고 평화의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