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구에 직원복리 개선 위한 새로운 노조 설립

기존 전공노에 맞서 통공노 노조설립, 구청장 후보자에 공개질의서 통해 조직문화 변화 시도

등록 2018.06.04 16:17수정 2018.06.04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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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동안 노조활동이 미흡했던 서울 강남구에 새로운 노조가 설립돼 직원 복리와 조직문화 개선에 나선다.

지금까지 서울 강남구에서 노조활동을 찾아볼 수 없었지만 지난달 3일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강남구지부'(이하 전공노)가 기존의 조직을 정비해 새롭게 출범했다. 여기에 5월 29일 기존노조와의 차별화를 내세우며 전국통합공무원노동조합(이하 통공노)도 노조를 설립했다.

통공노 강남구지부는 그간 강남구청 노조활동이 미흡해 직원복리와 직장문화 수준이 떨어졌다며 기존 노조 외 복수노조 설립에 대한 의견을 묻고, 평주사들이 앞장 서 임원진을 꾸리고 노조활성화를 목표로 노조를 설립했다.

통공노는 기존의 전공노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과 투명하지 않은 회비문제로 직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던 우려들을 없애기 위해 2019년까지 회비 없이 운영하며, 6급 보직팀장 이상 직원은 후원회원으로 6급 평주사 이하 직원은 정식회원으로 활동하는데 7급 이하는 '비공개'를 원칙으로 했다.

또한 기존 노조활동이 외부활동과 집회 등으로 일하는 시간을 빼았긴 구시대적인 활동을 탈피해 구청 내 노조사이트를 따로 개설하는 등 온라인으로만 활동하며 회원 상호 간에도 계급 간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해 '닉네임'을 통해 비실명으로 활동해 민주화를 추구하겠다는 방침을 내세웠다.

임성철 통합노조 강남구지부장은 "통공노는 기존 노조의 강성으로 인해 전공노 탈퇴한 노조원들로 구성한 정책노조"라면서 "기존 노조의 외부활동이나 데모는 지양하는 대신 우리 노조는 인사혁신처의 간담회 등을 통해 실질적인 직원 복리후생이나 복지 등을 지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조직 내 개선된 제도들이 산적해 있다. 충분한 직원 의견수렴을 통해 조직문화 개선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통공노는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강남구청장 유력 당선자인 후보자 3명에게 공개질의서를 보내 직원의 최대 관심사에 대한 공약을 받아냈다.

통공노 질의는 ▲투명하고 공정한 인사시스템 공개 ▲국경일 직원들이 동원되는 인위적인 태극기 달기 홍보활동 중단 ▲간부회의, 국장회의, 정책보고회, 대책회의 등 각종 중복 회의 간소화 등 3가지다.

통공노가 밝힌 구청장 후보자들의 답변서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정순균 후보자는 "투명하고 공정한 인사에 대해 다면평가를 실시하고, 태극기 달기 홍보를 위해 국경일과 공휴일에 공무원을 출근시키기 않고, 근무시간 외 비상시가 아니면 회의를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자유한국당 장영철 강남구청장 후보는 "지시하고 군림하는 구청장이 아닌 따뜻한 사람의 정을통해 공정하고 투명하게 인사시스템을 운영하고, 공무원이 휴일 출근해 독려하는 것은 태극기 달기 취지에 부합하지 않기 때문에 시민운동 확산 노력을 통해 추진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여기에 확대간부회의는 월 1회, 국장급 간부회의는 매주 1회를 원칙으로 하고 단계별 회의는 각 국·과장에게 위임한다고 약속했다.

끝으로 바른미래당 김상채 후보는 "다면평가제 활성화와 인사위원회 보강 등을 통하여 모두가 공감하는 인사행정 정착과 사전 지속적인 홍보를 통해 구민들 스스로가 자율적인 국기달기를 할 수 있도록 하고, 공직자의 근무환경과 시스템을 합리적이고 효율적으로 개편해 정례조례, 확대간부회의 등을 근무시간 내에 시행하는 저녁이 있는 삶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통공노는 각 당 선거사무실에서 보내온 내용을 강남구청 내부 전산망의 '소통광장'에 게시해 전 직원들이 앞으로 모실 구청장의 성향과 방향을 미리 파악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임성철 지부장은 "질의서는 그동안 신연희 구청장 시절 직원들의 고충과 애환을 담은 내용으로 직원들의 최대관심사 위주로 작성됐으며 새롭게 당선될 구청장 후보에게 미리 약속을 받아 낸 것"이라며 "앞으로 새롭게 당선된 강남구청장과 강남구 통합노조와의 단체교섭에 대한 합의결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동안 노조활동이 전무했던 강남구청이 전공노와 통공노 두 개의 복수노조를 갖게 되어 앞으로 공무원 조직에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덧붙이는 글 강남내일신문 게재
#강남구청 #전국통합공무원노조 #공무원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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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내일신문이라는 지역신문에서 활동하는 기자입니다. 지역신문이다 보니 활동지역이 강남으로 한정되어 있어 많은 정보나 소식을 알려드리지 못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는 기사를 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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