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월항쟁은 전국 곳곳에서 일어났다. 사진은 대구은행 본점 앞. 2.6월 26일 평화대행진 당시 부산시. 3.6월 26일 전주 중앙성당 앞. 4.6월 10일 광주시 동구 중앙로 중앙대교 부근
민청련동지회
6월 항쟁의 한계를 넘어, 민주주의 질적 변화를 향해6월 항쟁은 직선제를 쟁취했지만, 승자독식에 머물러 있다. 기만과 위선의 정치가 민주화 이후 오래 이어진 이유는 바로 '승자독식 패자전몰'의 정치 구조에 있다. 구조악이다.
권력은 집중되고 집중된 권력은 민주주의를 기만한다. 무수히 많은 역사의 증언이다. 권력 집중을 막는 민주주의 원칙을 오롯이 실현시키는 것만이 그 기만과 반동의 역사를 막아낼 유일한 방법이다. 그 방법의 구체적 실천은 선거제도 개혁이다. 촛불시민항쟁 이후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며 민주 정부가 세워졌지만. 문재인 정부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한다고 하더라도 많은 사람이 원하는 만큼의 진보를 이룰 수는 없다. 재벌, 어용언론, 고위관료의 기득권 카르텔은 건재하기 때문이다. 기득권에 관리된 미완의 혁명을 거듭할 수는 없다.
현행 소선거구제는 승자독식 구조로 이어진다. 지면 모든 것을 잃는 구조 속에서 정치인은 쉽게 부패의 유혹과 마주한다. 공익을 추구해야 할 정치인이 생계형 정치꾼이 된다. 동시에 대중영합주의에 노출돼 사회에 꼭 필요한 의제들에 둔감해지고, 선심성 정책만 경쟁적으로 내놓는다. 페미니즘같이 꼭 필요하지만, 사회적으로 의제화가 덜 된 의제나 사회적 약자의 권리 등은 외면하고, 지역구 예산 더 끌어오는 것이 정치인을 평가하는 잣대가 되었기 때문이다. 한반도 평화처럼 초당적 협력이 필요한 분야마저도 정략적으로 접근하여 외면한다.
선거제도 바꿔야 변화는 완성된다선거제도 개혁이 해답이다. 민의를 그대로 흡수하는 비례대표 선거제도에서는 정책 선거를 치르게 된다. 정당이라는 정책 생산과 책임 주체에게 투표하고, 정당의 득표율 따라 의석을 얻게 되면, 유권자는 사표에 시달리지 않고 자신을 가장 잘 대변하는 정당에 투표하기 쉽다.
협력과 경쟁의 합리적 기준이 자리 잡으면 온건 다당제로 연결된다. 어떤 정당도 전횡할 수 없다. 한반도 평화 의제와 같이 초당적 협력이 필요한 분야에 대한 정책적 방향이 합의되면 정책 안정성을 보장한다. 소수 정당도 제 목소리를 갖게 된다. 페미니즘과 같이 기득권 정당이 외면한 목소리를 꾸준히 낼 수 있다. 현재 대한민국은 대통령 탄핵이라는 비정상적 상황에서 만들어진 기형적 다당제 구조다. 기형적 다당제 구도를 온건 다당제 구도로 바꿔 한반도 평화와 같은 의제에 초당적 협력을 견인하고, 페미니즘과 같은 정치의제가 꾸준히 발의되게 하는 것이 정치개혁의 핵심이다. 유럽 선진국의 정치 구조다.
초월적 지도자가 국가를 완벽하게 개혁할 것이라는 믿음이나, 의회를 완전 부정한 혁명을 꿈꾸는 것만큼 반민주적인 상상도 없다. 반동에 휩쓸리지 않기 위해서는 다시 오기가 힘들 기회를 잘 살리는 것이 중요하다. 사회를 움직이는 큰 흐름을 바꿔야 비로소 혁명이 된다. 촛불시민항쟁이 항쟁으로만 기록되지 않기 위해, 변화의 근본을 직시해야만 한다. 6월 13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다. 선심성 정책을 남발하는 정치인이 아닌, 변화의 근본을 직시하는 정치인에게 한 표의 무게를 더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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