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지방선거 유세를 위한 부산을 찾은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정민규
"보는 저도 가슴이 찡했습니다.""아무리 내가 옳다고 하더라도 많은 사람이 틀렸다고 하면 틀린 것을 받아들일 것"이라며 큰절을 하는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모습을 보고 그러했다고 했다. 강효상 자유한국당 의원(비례대표)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남긴 소감이다.
지난 9일 유세 중단 방침을 철회하고 부산을 찾아간 홍 대표는 유세 현장에서 두 차례 큰절을 했다. "부산 시민 여러분들의 실망과 분노에 대해 당을 대신해 사과 말씀드린다"며 한 번, "이유 여하 불문하고 저쪽에서 막말로 매도하는 데 대해 다시 한 번 사과 드린다"며 또 한 번 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기사] 홍준표 큰절 읍소 "부산 무너지면 한국당 문 닫아야"강 의원은 "지방선거를 앞둔 마지막 주말인 오늘 홍 대표와 함께 부산 현장 유세 지원에 나섰다"면서 "광복동 패션거리로 가 '가자! 부산 지키러' 총력 유세를 펼쳤다"고 소개했다.
이어 강 의원은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막말 한다는 논란을 일으킨 데 대해 거듭 사과를 드린다", "굴종하고 굴복해야 하는 순간에는 굴복하고 굴종할 것이고, 아무리 내가 옳다고 하더라도 많은 사람이 틀렸다고 하면 틀린 것을 받아들일 것"이라는 홍 대표 발언을 전하면서 "이어 부산 시민들께 큰절과 함께 용서를 구했는데, 보는 저도 가슴이 찡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리고 강 의원은 "우리 당이 어려울 때마다 부산 시민들이 도와줘서 지금까지 올 수 있었다"는 홍 대표의 발언을 재차 전하면서 "부산 시민들께서 더 열심히 하라고 채찍질해 주시고 응원해주셔서 힘을 얻고 돌아간다"고 적었다.
한편 홍 대표 역시 9일 밤 역시 자신의 페이스북에 다음과 같은 글을 남겼다.
"지난 공직생활 36년 동안 굴욕적인 사과나 굴복을 한 일은 없지만 이번 막말 프레임은 사실 유무를 떠나 그렇게 알려져 버렸기 때문에 사과를 하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오해도 사실이 되어 버리는 세상일이 어디 이것뿐이겠습니까? 더 이상 막말 프레임에 갇히지 않도록 주의하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