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김태호 경남지사 후보는 6월 11일 오전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윤성효
"먼저 용서를 구한다"며 말문을 연 자유한국당 김태호 경남지사 후보는 "그동안 일자리를 잃은 가정의 절규를 제대로 듣지 않았다. 생계조차 위협받고 있는 영세상인들의 절실함을 깨닫지 못했다. 미래가 불안한 청년들의 암울함을 위로하지 못했다"라고 했다.
김태호 후보는 11일 오전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자유한국당을 아끼시는 분들은 '아직도 정신 못 차렸다'고 한다. 청년들은 자유한국당이 '무조건 싫다'고 한다"며 "그 이유조차 찾으러 하지 않았던 우리 당에게 따끔한 질책을 내려 주셨다. 가슴 속 깊이 새기겠다"라고 했다.
이어 "앞으로 상대편이라도 잘한 것은 잘했다고 하겠다. 건전한 상식이 통하는 품격 있는 정치를 하겠다. 이념과 지역에 갇힌 구태한 정치를 뛰어 넘겠다. 저 김태호가 앞장서겠다"라고 덧붙였다.
문재인정부를 비판했다. 김 후보는 "현 정부의 경제정책은 한마디로 낙제점이다. 최저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은 현장과 너무나 동떨어진 대표적인 아마추어 정책이다. 가장 힘든 사람을 더 고통스럽게 만드는 아주 나쁜 정책"이라고 했다.
그는 "경남의 경제는 더 휘청거리고 있다. 아파트 값은 날개 없는 추락을 하고 있다. 조선, 기계산업 중심의 주력산업이 경쟁력을 잃었다"며 "국민여론은 특정 집단에 의해 조작되었다. 진실은 가려져 있고, 위선과 거짓말만 난무하고 있다. 그래도 사과 한 마디 하지 않았다. 정말 무능하고 오만한 정권"이라고 했다.
김 후보는 "견제 받지 않는 권력은 오만하기 마련다. 새도 양날개가 있듯이 한 국가도 균형이 중요하다. 균형이 깨지면 국가도 군민도 불행해진다"며 "이번 지방선거까지 집권여당이 압승하면 대한민국은 균형을 잃게 된다. 불의에 맞서 싸워온 경남의 정신으로 대한민국의 중심을 잡아 달라. 나라의 운명이 경남에 달려 있다"라고 했다.
'드루킹 사건' 연루 의혹을 받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후보와 관련해, 그는 "선거 끝나자마자 특검수사를 받아야 하는 후보에게 위기의 경남을 맡길 수 없다. 자신의 미래를 모르는 사람에게 경남의 미래를 맡길 수 없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위기일수록 경남을 속속들이 잘 아는 경험과 경륜이 필요하다. 저 김태호는 준비된, 검증된 후보다"라며 "과거의 경남도, 현재의 경남도 우리가 만든 것이고, 미래도 우리가 만들어야 한다. 아픈 경험과 좋은 교훈을 함께 안고 미래지향적으로 나아가야 한다"라고 했다.
그는 "대한민국을 위해 이기고 싶다. 경남을 위해 이기고 싶다. 자유한국당의 변화를 위해 이기고 싶다"고 했다.
김태호 후보는 "아무리 미워도, 정말 부모 같은 마음으로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작은 불씨 하나만은 살려 주십시오. 제 모든 것을 바쳐 위기 경남을 살리고, 위기의 경남을 구하겠다"라고 했다.
일문일답이 이어졌다. 현재 판세에 대해, 김 후보는 "지금 문재인정부가 총동원령이 내린 듯하다. 할 수 있는 일을 다 하는 형태다. 그만큼 민주당이 위기가 오고 있다는 것이다"며 "젊은부부가 말했는데 '당도 마음에 안 든다'며 '김태호한테 속는 셈치고 찍었다'고 하더라. 김태호를 위해 경남과 당의 변화를 기대한다고 본다. 승리를 확신하고 있다"고 했다.
남은 이틀 동안 선거운동에 대해, 그는 "어제는 15시간 이상을 소위 게릴라 유세 형태로 했다. 다 만나보자는 마음으로 몇 군데 시군을 다녔다. 많은 분들이 저의 목소리를 듣고 가게 안에 있다가 뛰어 나와서 손을 흔들어 주었다. 그것이 민심이고, 마음을 열어 준다고 본다"며 "오늘은 동부경남 쪽으로 갈 것이다. 18개 시군을 다 돈다는 목표다"고 말했다.
홍준표 당대표 등 지도부의 경남 방문 계획과 관련해, 김 후보는 "당 대표한테 시작할 때 요청을 했다. 중앙정치인들이 지방에 내려오는 것은 소중한 지방의 이슈들이 훼손될 수 있다. 가능한 경남은 김태호 중심으로 선거를 치르고, 경제에 더 많은 신경을 썼으면 한다고 했다. 홍 대표도 수긍했다. 홍 대표도 약속을 지키고 있다"고 했다.
지금까지 해온 선거와 관련해, 김 후보는 "저는 선거를 해서 져본 적은 없다. 그런데 이번만큼 어려운 선거는 없다. 어떻게 보면 민주당에 대한 견제 요구도 있지만, 당에 대한 평가가 더 큰 것 같다. 지금은 다행히 경남만큼은 지켜주겠다는 마음을 열어주고 있어 감사드린다"며 "당 때문에, 누구 때문에 못 찍어 주겠다고 하는데 그래서 더 힘들다. 중앙의 이슈, 남북문제, 드루킹 문제 등으로 지방의 위기 상황을 상당히 블랙홀처럼 빨아들인 현상으로 더 어렵다"고 했다.
당과 관련해, 김태호 후보는 "도지사가 되어도 역할을 해야 한다. 평당원으로서 충분히 당의 방향에 대해서, 국민의 뜻을 받아내는 의견수렴 과정에 역할을 해야 한다고 보고 역할을 할 것이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