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정민민주당 장정민 옹진군수 당선인(사진 가운데). 사진 왼쪽부터 민주당 윤관석 인천시당위원장, 장정민, 조택상 민주당 중구동구강화군옹진군지역위원장.
사진출처 장정민 후보
민주당 장정민 후보의 옹진군수 당선이 확정적이다. 14일 0시 45분 현재 개표율 95.5% 기준, 민주당 장정민 후보가 지지율 40.7%를 얻어 36.6% 기록한 한국당 김정섭 후보를 520여표 차이로 누르고 사실상 군수 당선을 확정했다.
이는 한반도에 일고 있는 평화 바람의 훈풍이 서해5도까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로써 민주당은 12년 만에 옹진군수를 탈환했다.
옹진군수 선거는 이번 인천지역 기초단체장 선거 중 최대 접전지역으로, 예상대로 박빙의 승부가 펼쳐졌다. 옹진군 유권자는 1만 9000여명에 불과하지만 인천시장 선거보다 더 많은 관심을 받았다.
인구는 몇 안 되지만 역대 지방선거에서 강화군과 더불어 인천시장 후보 당락을 쥐락펴락한 곳인 데다 한반도 화약고로 불리는 북방한계선(NLL)과 서해5도를 품고 있는 요충 지역이기 때문이다.
옹진군은 문재인 정부의 한반도 정책과 박남춘 후보의 핵심 공약인 서해평화협력특별지대 조성과 해양수산 분야 남북경협의 핵심 지역이다.
군은 광역시의 자치구와 달리 군수가 광역시장보다 권한이 더 많기 때문에 시장이 영향력을 행사하기 어렵다. 다른 선거를 이기더라도 옹진군수 선거에 패할 경우 정부와 시가 추진할 서해평화지대 조성 사업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
반대로 한국당 인천시당에도 옹진군은 이번 지방선거의 최대 핵심 지역이었다. 서해5도는 한국당이 주창하는 '안보'의 보루로 작용하는 곳이기 때문에, 한국당 입장에선 절대 놓쳐선 안 되는 지역이었다.
옹진군수 선거의 키워드는 세 개였다. 한국당 조윤길 현 군수의 12년에 대한 평가가 첫 번째 였고, 두 번째는 비 백령도 중심의 표심, 세 번째는 서해평화였다.
조윤길 군수와 건축민원과장, 백령면주민자치위원장 등은 백령면 토석채취장의 토사를 불법으로 유출하고 개인 땅에 사용한 혐의로 검찰에 고발됐다. 또 군수 사저 예정부지 헐값 매입 의혹과 백령면 면사무소 신축공사 폐건축자재 불법 활용 문제가 불거졌고, 영흥화력발전소 기금은 군수의 '쌈짓돈'처럼 사용됐다.
여기다 백령면을 제외한 지역의 주민들은 조윤길 군수가 백령면 중심의 행정을 펼친 것에 불만이 많았다. 옹진군은 백령ㆍ대청ㆍ연평면(이상 서해5도)과 영흥ㆍ덕적ㆍ자월ㆍ북도면 등 7개 면인데, 백령면에 치우친 데 대한 불만이 컸다.
마지막 이슈는 '서해 평화'였다. 서해5도 유권자는 약 6700명이다. 보수적인 곳이지만 한반도 평화 분위기로 서해5도 평화수역 조성과 어장 확대에 거는 기대가 크다. 특히, 서해5도 어민들은 지난 45년간 낮 시간 외에는 조업할 수 없었고, 그것도 제한된 어장에서만 했다. 여기다 중국어선 조업으로 소득이 줄고 어장이 파괴되는 이중고를 겪었다.
그리고 이 같은 백령 중심 행정에 대한 불만과 서해 평화에 대한 기대는 표심에 그대로 반영됐다. 우선 장정민 후보는 '비백령' 의 중심지역이라고 할 수 있는 영흥면에서 개표율 95.1%기준 한국당 김정섭 후보를 약 500표차이로 크게 이겼다.
아울러 그동안 선거에서 보통 8:2로 불리하던 서해5도 지역에서도 장정민 후보는 크게 선전했다. 백령면과 대청면에선 김정섭 후보에게 각각 약 240표와 50표차이로 졌지만, 연평면에선 100표 차이로 이겼다.
장정민 후보의 당선으로 민주당은 12년만에 옹진군수를 탈환했다. 옹진군은 보수적이긴 하지만 역대 선거를 보면 여당을 지지했다고 보는 게 맞다. 1997년 대선에선 민주당 김대중 후보가 52.1%를 기록했고, 1998년 지방선거와 2002년 지방선거 때도 새천년민주당 군수 후보가 각각 44%와 64%를 얻어 당선됐다.
민주당 장정민 당선인은 "옹진군민의 현명한 선택으로 제가 군민들을 섬길 기회를 얻었다. 이는 우리 옹진군민들의 변화에 대한 갈망과 의지라고 생각한다. 사랑하는 옹진군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당선 소감을 밝혔다.
장정민 당선인은 "변화를 바라는 군민들의 마음을 깊이 새기고, 제가 공약한 한 약속을 지키는데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며 "저를 지지했던, 반대했던 모두가 우리 옹진군민이다. 이제 하나가 돼야 한다. 모두 힘을 모아 옹진의 변화를 이끌겠다. 모든 군민, 모든 지역에 차별 없는 군정을 펼칠 것을 약속드린다. 옹진군의 변화를 위해 낮은 자세로 임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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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5도 평화바람, 민주당 12년만에 옹진군수 탈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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