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선 유력이 나오자 더불어민주당 정순균 강남구청장이(가운데) 아내와 함께 승리의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정수희
송파구에서는 참여정부 청와대 법무비서관 출신의 민주당 박성수 후보가 한국당 박춘희 구청장의 재선을 저지했다. 송파구는 2000년 이유택 구청장(한나라당)이 보궐선거로 당선된 이래 18년 만에 구청장의 소속정당이 바뀌게 됐다.
중랑구에서도 2002년 이후 16년 만에 한국당에서 민주당으로 '구청장 정권 교체'가 실현됐다. 박원순 시장의 행정부시장 출신 류경기 후보가 한국당 나진구 구청장에 맞서 60%가 넘는 득표율로 대승을 거뒀다. 역시 한국당 최창식 구청장이 버티고 있던 중구에서도 민주당 서양호 후보(51.4%)가 승리를 거뒀다.
그러나 서초구에서는 한국당 조은희 구청장이 재선에 성공했다. 조 구청장은 10% 이상의 격차로 민주당 이정근 후보를 따돌려 서울 유일의 야당 구청장이 됐다. 서울지역의 한 야당 국회의원은 "민주당이 강남구처럼 고위공직자 출신 후보를 서초구에 공천했다면 전승을 거뒀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민주당 소속 김영종 종로구청장과 성장현 용산구청장, 문석진 서대문구청장, 이동진 도봉구청장, 박겸수 강북구청장, 노현송 강서구청장, 유덕열 동대문구청장, 이성 구로구청장 등 8명은 3선 고지에 올라 2022년까지 임기를 이어갈 수 있게 됐다.
정원오 성동구청장과 이창우 동작구청장 후보, 김수영 양천구청장 등 3명은 재선에 성공했다. 특히 김수영 구청장은 1995년 지방선거 실시 이후 처음으로 양천구에서 재선에 성공한 기초단체장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김선갑 광진구청장 후보와 이승로 성북구청장 후보, 오승록 노원구청장 후보, 유동균 마포구청장 후보, 이정훈 강동구청장 후보, 박준희 관악구청장 후보, 김미경 은평구청장 후보 등 7명은 9대 시의원으로 활동하다가 구청장으로 '전업'에 성공했다.
민주당은 100석의 지역구가 걸린 서울시의원 선거에서도 사상 최대의 승리를 거뒀다.
8대 선거에서 74석, 9대 선거에서 72석을 얻어 시의회 의석의 2/3을 지배했던 민주당은 이번 선거에서는 90석 이상 획득이 확실하다.
민주당은 강북 지역을 싹쓸이한 것 외에도 그동안 불모지였던 '강남3구' 대부분의 지역에서 한국당 후보들을 눌렀다.
시의원들의 맞대결로 주목을 끌었던 서초1에서는 동작구에서 지역구를 옮긴 민주당 김혜련 시의원이 한국당 김진영 의원을 꺾었다.
남재경(종로1), 이혜경(중구2), 이복근(강북1), 황준환(강서3), 최호정(서초3), 김현기(강남3), 진두생(송파3), 이명희(송파5), 송재형(강동3) 등 한국당의 현역 시의원들은 민주당 후보에 줄줄이 패했다.
2014년 지방선거에서 새정치민주연합 소속으로 당선됐다가 4년 만에 바른미래당으로 당적을 바꿔 출마한 시의원들도 모두 낙선했다. 김광수(노원5), 유청(노원6), 문형주(서대문3), 최영수(동작2), 김영한(송파5), 김동승(중랑3) 의원은 20% 안팎의 득표율로 3위에 머물렀다.
민주당 최연소 시의원에 도전한 이동현 후보(26세, 성동1)는 59.2% 대 22.8%로 한국당 박중화 시의원을 꺾고 당선됐다.
한국당은 시의원 6명이 걸린 '텃밭' 강남구에서 현역 의원 3명(성중기, 김진수, 이석주)이 민주당 후보들을 각각 누르고 재선에 성공하는 것으로 체면을 세웠다.
민주당이 서울시 구청장과 시의회 선거에서 수성을 넘어서는 대승을 거둠에 따라 박원순 시장은 3기 시정에서도 '탄탄대로'를 보장받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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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도균 기자입니다. 어둠을 지키는 전선의 초병처럼, 저도 두 눈 부릅뜨고 권력을 감시하는 충실한 'Watchdog'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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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의 '서울 싹쓸이', 12년 만에 되갚아준 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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