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먹인 홍영표, 말문 막힌 김성태... '노회찬 사망' 침통한 여의도

여야 각 당 논평 통해 추모 표해... "진보정치의 상징, 고인의 명복을 빈다"

등록 2018.07.23 12:58수정 2018.07.23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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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8일 오전 인천공항제2터미널 귀빈실에서 열린 5당대표 방미 기자회견을 마치고 출국장으로 향하는 노회찬 의원의 모습. 오른쪽은 김성태 자유한국당, 홍영표 더불어 민주당 원내대표.
지난 18일 오전 인천공항제2터미널 귀빈실에서 열린 5당대표 방미 기자회견을 마치고 출국장으로 향하는 노회찬 의원의 모습. 오른쪽은 김성태 자유한국당, 홍영표 더불어 민주당 원내대표.이희훈

"노회찬 원내대표는 일하는 사람이고..."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울먹였다.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의 사망 소식을 접한 뒤 기자들을 만나서였다. 그는 전날(22일) 노 의원과 함께 3박 5일 간의 여야 원내대표단 방미 일정을 마치고 귀국했다. 그는 눈물을 글썽이면서 "사회적 약자를 위해서 온몸을 던져 일해 온 정치인이고 그렇게 생각하고 함께 해왔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방미 기간 중 노 의원으로부터 특별한 징후를 느끼지 못했느냐는 질문에 "너무 충격을 받아서 사실 말씀드리고 싶지도 않다"라며 비통함을 표했다. 특히 포털 댓글 여론조작 혐의로 수사 중인 '드루킹'으로부터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를 받았던 노 의원이 방미 기간 중 그에 대해 특별한 언급을 한 적도 없다고 밝혔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역시 기자들과 만나 "귀국 전날 밤"이라며 말을 잠시 잇지 못했다. 그는 "귀국 전날 마지막 술 한잔 대접한 게 끝이었다, 술 한잔에 오랫만에 노동운동을 회고하면서 했던 모습이 눈에 선하다"라며 "너무 가슴 아프고 비통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늘 노동운동 현장에서 소외되고 어려움에 처한 노동자들의 애환과 고충을 대변하고자 했던 그 진정성이 어떻게 해서 비통한 죽음으로... 말문을 잇지 못하겠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후 따로 보도자료를 내고 "애통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 노동자·서민과 함께 늘 노동의 현장을 지키고자 했던 고인의 목소리가 귓가에 생생하다"라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라고 밝혔다.

2018년 7월 23일 오전. '노회찬 의원 사망' 비보를 접한 여야의 표정이었다.

"노 의원 지향했던 진보와 민주주의 가치, 후배 정치인들이 이어 받겠다"


여야 정치권 모두 침통함과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각 당은 논평을 통해 고인을 추모했다.

백혜련 민주당 대변인은 '진보정치의 상징, 노회찬 의원의 명복을 빈다'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어떤 말로도 형언할 수 없을 정도로 슬프고 충격적인 일"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노 의원은 우리나라 진보정치의 상징으로서 정치인이기 이전에 시대정신을 꿰뚫는 탁월한 정세분석가이자 촌철살인의 대가였다"라고 평가했다.


또 "노회찬 의원이 지향했던 진보와 민주주의 가치들은 후배 정치인들이 그 뜻을 이어받을 것"이라며 "고인의 명복을 진심으로 빌며 유가족에게도 마음 깊이 애도를 표한다"라고 밝혔다.

정의당과 함께 공동교섭단체를 구성했던 민주평화당도 논평을 통해 고인을 추모했다. 이용주 원내대변인은 "충격적이고 슬픈 일이다, 고인이 겪었을 심적인 고통을 생각하니 뭐라고 할 말을 못 찾겠다"라며 "진보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평생을 헌신해온 고인의 명복을 빈다"라고 밝혔다.

자유한국당은 "확고한 정치철학과 소신으로 진보정치 발전에 큰 역할을 하셨던 고 노회찬 의원의 충격적인 비보에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라면서 고인에 대한 명복을 빌었다.

윤영석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고 노회찬 의원께서는 진보정치의 상징으로 서민과 노동자를 위한 의정활동에 모범을 보여주셨고 정치개혁에도 앞장서 오셨다"라며 "촌철살인의 말씀으로 국민들의 큰 사랑을 받았던 고 노회찬 의원의 사망은 한국 정치의 비극"이라고 밝혔다. 이어 "현실에서의 고뇌는 모두 내려놓으시고 영면에 드시길 바란다, 고인께서 못 다 이루신 정치발전에 대한 신념은 여야 정당이 그 뜻을 이어 함께 발전시켜 가겠다"라고 덧붙였다.

박영선 "정치가 뭐길래 그리 가십니까..."

개인적으로 노 의원에 대한 추모를 표하는 의원들도 잇따랐다.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선수 대법관후보 인사청문회 중 노동자를 위해 정치활동을 한 노회찬 의원의 충격적인 소식을 접하고 너무나 가슴 아프다"라며 비통함을 표했다. 특히 "노 대표의 인격상 무너져 내린 명예와 삶, 책임에 대해서 인내하기 어려움을 선택했겠지만 저 자신도 패닉 상태다"라며 "솔직히 청문회를 이어가기 어려운 상태"라고 밝혔다.

오신환 바른미래당 의원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참으로 침통하고 충격적이다, 법사위 2년 동안 모범적이며 합리적인 의정활동을 하시는 모습을 보며 많이 배워왔는데"라며 노 의원을 추모했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치가 뭐길래 그리 가십니까"라며 노 의원에 대한 그리움을 표했다. 그는 그러면서 "우리 세대의 정치 명인 한 분이 떠나셨다, 큰 충격이고 참 가슴이 아프다"라며 "이제 편히 쉬세요"라고 밝혔다.

같은 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토론회에 참석했다가 관련 소식을 접한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은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자기 신념과 원칙을 갖고 늘 부드러운 활동, 부드러운 말씀을 하면서 우리 정치를 크게 발전시킬 분 중 한 분이었는데 너무 안타깝다"라고 밝혔다. 조배숙 민주평화당 대표를 만난 자리에서는 "우리 정치가 이렇게 비극적일까, 이런 정치가 해결될 수 없을까 이런 생각을 했다, 가슴이 굉장히 아프다"라며 조 대표에게 위로를 건네기도 했다.

전날(22일)부터 '강북 한달 살이'에 나선 박원순 서울시장은 오전 삼양동 주민센터를 방문하던 도중 노 의원의 소식을 들었다. 박 시장은 "나도 오전에 갑자기 그런 소식을 들어서 놀랐다, 가슴이 아프다, 왜 그런 일이 생겼는지..."라며 말문을 잇지 못했다.

한편 정의당은 이날 오후 3시에 긴급회의를 할 예정이다. 최석 정의당 대변인은 23일 낮 12시 40분께 브리핑을 통해 "참담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라며 "고인과 관련된 억측과 무분별한 취재를 삼가주실 것을 요청드린다"라고 밝혔다.

 최석 정의당 대변인이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노회찬 의원 사망관련 입장발표를 하고 있다.
최석 정의당 대변인이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노회찬 의원 사망관련 입장발표를 하고 있다. 이희훈

#노회찬 #김성태 #홍영표 #드루킹 #정의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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