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오전 정의당대전시당 회의실에 마련된 고 노회찬 의원 시민분향소에 추모를 하기 위해 찾은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오마이뉴스 장재완
그 누구도 말을 하지 못했다. 그저 흰 국화를 영정 앞에 바치는 것뿐,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24일 오전 10시. 정의당대전시당은 고 노회찬 의원 시민 분향소를 대전시당 회의실(서구 월평동 1363번지)에 마련하고 합동추모식을 열었다. 김윤기 대전시당위원장을 비롯한 시당 운영위원들이 함께 고인의 영정 앞에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아무도 입을 떼지 못했다. 그저 침묵만이 흐를 뿐이었다.
뒤늦게 도착한 여성 당원이 흐느껴 울기 시작했다. 이 당원은 한동안 일어서지 못한 채 눈물을 흘렸다. 부축을 받고서야 겨우 몸을 일으켰고 지켜보던 당원들도 함께 눈물을 훔쳤다.
이날 마련된 분향소에는 정의당 당원은 물론 일반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세종시에 거주한다는 시민 오관택(33)씨는 이날 직장에 휴가를 내고 분향소를 찾았다.
그는 "어제 사무실에서 소식을 들었다. 너무 큰 충격이었고,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다"며 "서울 빈소로 찾아가려다가 대전에도 분향소가 마련됐다고 해서 오늘 휴가를 내고 세종에서 여기까지 찾아왔다. 그냥 인사를 드리고 싶었다"고 분향소를 찾은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 분은 보통의 정치인들과는 달랐다. 남 눈치 보지 않고 할 말을 하는 분이었다"며 "약자를 위해서는 자기의 유불리를 따지는 분이 아니었다. 저는 그런 정치인을 본 적이 없다. 그래서 좋아했다"고 고인에 대한 감정을 털어놨다.
그는 또 "이런 분이 그런 선택을 하셨다는 게 정말 믿기지 않고 안타깝다"면서 "얼마나 괴로우셨을까, 얼마나 힘드셨으면 그러셨을까, 지금도 믿기지 않는다. 그래서 꼭 인사드리고 싶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