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 토론회 '초선이 묻고, 후보들이 답하다!' 가 열리고 있다.
이희훈
종교인 과세부터 여성공천 규정까지... '돌직구' 질문들 질문 : "여야 협치 필수적이라고 하셨다. 하지만 버럭 총리라는 별명도 그렇고, 과거 보수 궤멸을 주장해 보수 야당 진영의 반발도 있다. 원만한 국회 운영 가능하겠나."
이해찬 답변 : "여야 협치를 해도 원칙을 분명히 지키며 해야 한다. 내가 총리할 때 대정부질문을 봐서 알겠지만, 그분들의 질의 내용이 상식 이하였다. 그런 걸 다 수용하는 것은 협치가 아니다. 지적할 것은 하고 관철할 것은 해야 한다. 전 원래 강퍅한 사람이 아니다. 그런데 청문회도 하고 야당을 오래 하다 보니 강퍅해졌다. 전체적으로는 국가 공동체를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적당히 타협하는 것은 옳지 않다."
질문 : "후보는 종교인 과세 유예를 앞장서 주장했다. 보수 기독교계를 대변하는 입장이 여러 차례 있었고 문재인 정부의 색깔에 안 맞는 보수적 인물이라는 비판도 있다."
김진표 답변 : "종교인 과세 문제는 제가 제1당으로 총대를 메다 총 맞은 경우다. 억울한 면이 있다. 지난해 기독교 단체가 공개적으로 종교인 과세 유예할 것이냐고 물었다. 심상정 정의당 당시 대선 후보 빼고 1년은 유예해야 한다고 했다. 그 이유는 최순실, 박근혜 국정농단으로 전혀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종교인 과세 정책이) 내려왔기 때문이다. 그런데 뜻밖에도 종교인과 정치인들의 짬짜미로 결국 과세되지 않는 것 아니냐는 오해를 받았다. 제가 같이 발의한 분들을 설득해 열흘 만에 철회 기자회견을 했다. 금년 1월부터는 정상 과세 돼 집행되고 있다."
후보자 자질에 대한 질문도 이어졌다. 이종걸 후보에게는 '반문의 상징적 인물'이라는 평가에 대한 답변을 요청했다. 원내대표 시절 당무를 거부하며 문재인 당시 대치하는 모습을 자주 보였다는 이유였다. 이 후보는 이에 "입이 열 개라도, (당무 거부는) 절차적으로 잘못 선택했다"라고 인정했다.
이인영 후보도 만만치 않은 질문을 받았다. "86세대 학생운동 출신이지만 아직도 전대협 의장인 줄 아느냐, 언제까지 6월 항쟁 이야기만 할 거냐라는 지적도 있다. 새 어젠다 창출에 실패하고 있다는 비판이다"라는 물음이었다. 이 후보는 이에 "정직하게 고백하면 민주화 운동을 함께한 분들이 도움을 요청하면 기꺼이 다리가 되려고 노력했다"라면서 "그러나 이제는 후배들의 디딤돌이 되는 역할을 하겠다고 최근 마음을 바꿨다"라고 말했다.
객석에서는 백혜련 의원의 질문이 눈에 띄었다. '여성 의무 공천 30%'이 구호에 그치고 있는 상황을 각 후보에게 던진 것이다. 백 의원은 "당헌의 강제 규정인 여성 30% 의무공천이 단 한 번도 지켜진 바가 없다"라면서 "지키겠다는 단답형으로 말해 달라"고 강조했다. 아래 눈에 띄는 답변을 뽑아봤다.
이인영 : "이미 말했지만, 30%가 넘어 가야 한다. 미투 이후 서울 대학로에서 6만 명 이상의 여성들이 외친 것에 대한 우리의 대답이 있어야 한다. 용기가 필요한 문제다. 남성 중심의 정치 환경에 우리가 얼마나 솔직히 고백할 것인가, 진지하게 이야기하고 결론 내야 한다. 2년 정도 그런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 사회의 젠더 균형이 거기까지 온 것이다."
박범계 : "제도를 만드는 것은 얼마든지 가능하다. 약속도 가능하다. 그러나 지난 지방선거에서 여성공천을 어떻게 했는가 봐라. 실천의 문제다. 제가 당 대표가 되면 반드시 (여성의무공천 30%) 이뤄내겠다."
이해찬 : "30% 공천하는 게 가능하려면, 지금부터 좋은 후보를 많이 영입해야 한다. 막상 영입도 안 된 채로 선거에 임박해 채우려면 경쟁력이 없다. 의석 수가 줄어드는 우를 범하게 되는 것이다. 훌륭한 여성 후보감을 영입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