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용
충남 당진의 공단 부근에 있는 한 원룸단지. 이곳에서 편의점을 찾다 순간 내 눈을 의심했다. 멀리서 봤을 때 담배판매점을 알리는 표지가 거꾸로 달린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정말 거꾸로 달려있었다. 손님을 끌기 위해 상호를 뒤집은 '거꾸로 간판'은 많이 봤지만, 담배판매점을 알리는 표지가 뒤집혀 달린 것은 난생처음이다.
"손님들이 왜 거꾸로 달았는지 자주 묻기도 해요. 아마 표지판이 거꾸로 달려 가게를 기억하기 쉽고, 호기심도 자극해 더 많은 손님을 끄는 효과가 있지 않을까요. 한편으로는 해로운 담배를 좀 줄이라는 작은 바람도 담겨 있겠죠?"
몇 년 전 편의점을 인수할 때부터 거꾸로 달려있었다고 전하는 편의점 사장님은 특별히 바꿀만한 이유도 없어 계속 달고 있다고 전한다. 편의점이 처음 생길 때부터 일부러 거꾸로 걸었던 것이었다.
표지판을 거꾸로 달면 장사가 잘될 것이라는 주인의 신념을 실행에 옮기는 데는 상당한 용기가 필요했으리라. 관심을 확 끌기 위한 효과가 있지만 그만큼 거부감도 있기 때문이다. 표지판을 거꾸로 단 대담한 시도만큼이나 서비스와 친절에서도 뒤집기를 시도해 위축된 상권 회복에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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