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BS TV '런닝맨' 한 장면
SBS
얼마전 SBS의 '런닝맨'에서는 게임을 진행하기에 앞서 출연자들이 각각 커플을 선정한 후, 협찬 회사 휴대전화를 이용하여 셀카를 찍으며 자신을 닮은 캐릭터를 만들어 보여주는 등 특정 기능을 여러차례 시현하고, KBS-2TV '황금빛 내 인생'은 등장인물들이 협찬사의 매장(외식업체, 제빵업체)에서 일하는 모습을 그리면서 특정 외식업체의 서비스 장점을 부각시켜서 제재를 받기도 했다.
특히 TV홈쇼핑방송과의 연계 판매는 불법적 협찬의 가장 나쁜 행태다. 교양으로 포장한 건강 프로그램에서 특정 제품과 성분을 홍보하면 비슷한 시간대에 홈쇼핑채널에서는 판매한다. 애초에 프로그램이 홈쇼핑 판매를 촉진하기 위해 기획되고 제작되기 일쑤다. 상품 판매업자가 돈도 내고 프로그램 내용도 개발하여 주문하는 원청업체이고 방송사는 제작과 편성만 대행해주는 하청업체 꼴이다.
시청자만 없는 방송 정책
방송통신위원회가 2017년 40일 방송분을 조사했더니 종편 4개사의 26개 프로그램에서 110회동안 방송한 내용이 홈쇼핑사의 상품 판매방송과 총 114회 연계 편성되었다고 한다. 방송 프로그램에서 나온 장면을 그대로 보여주며 공신력있는 정보로 포장했고 소비자들을 현혹했다. 종편에서 섭취방법, 효능, 특장점을 소개하는 방식과 TV홈쇼핑에서 상품판매를 위한 홍보 시연 장면이 유사한 경우도 많다고 한다. 이쯤 되면 방송 프로그램이 아니라 소비자를 꾀는 미끼 광고물에 불과하다.
더구나 방송에 나오는 그 정보조차 확실히 공인되지 않은 것이 대부분이다. 이번 조사는 종편만을 대상으로 했지만 더 공신력과 영향력이 높은 지상파에도 유혹을 손길을 뻗어갈 수도 있다. 마침내 방송이 온통 상업적 상품 판매장으로 전락할지도 모른다.
연계 판매에 가담하는 방송사와 홈쇼핑 그리고 상품판매업자는 이익으로 뭉쳐진 작전세력이다. 여론을 조작하고 의식을 조종하여 물품을 팔고 시청자의 주머니를 갈취하는 것과 다름없다. 이는 방송의 상업적 오염 정도에 그치는 것이 아니다. 시장의 공정한 거래질서마저 교란하는 행위이다. 부당거래는 그만큼 이익이 많고 가담자들에게 돌아오는 몫도 크다. 방송사로서는 채널 사업권만 갖고도 밑천없이 돈을 챙길 수 있으니 구미가 당길 법하다.
어느날 갑자기 불거진 사안도 아니다. 이미 만연해 있고 날로 기승을 부린다. 시청자들의 불만과 짜증은 임계점을 향한다. 종편 재승인 과정에서도 여러 번 지적이 있었다. 그런데도 그동안 방송통신위원회는 손을 놓고 팔짱만 끼고 있었다. 법에는 "방송통신위원회는 방송과 통신 이용자의 복지 및 보편적 서비스의 실현을 위하여 노력하여야 한다"고 되어있다. 도대체 어떠한 노력을 하고 있는지 알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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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편과 홈쇼핑, 상품판매업자의 부당한 삼각동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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