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의 휴가 독서, 열쇳말은 '광주-민중-북한'

충남 계룡대 군 시설 시찰·휴양림 산책 등 휴가... "여름 잘 보내시라" 시민들에 인사도

등록 2018.08.03 13:22수정 2018.08.03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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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이 2일 휴가중인 계룡대에서 독서를 하고 있는 모습.
문재인 대통령이 2일 휴가중인 계룡대에서 독서를 하고 있는 모습.청와대

한강의 <소년이 온다>, 김성동의 <국수>, 진천규의 <평양의 시간은 서울의 시간과 함께 흐른다>.

7월 30일부터 한 주간 휴가를 떠난 문재인 대통령이 휴가 중 읽은 책 목록이다. 3일 청와대는 페이스북·트위터 등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휴가 중인 문 대통령·김정숙 여사의 사진과 함께 문 대통령의 독서 목록을 공개했다.

청와대의 설명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7월 30일부터 3일까지 1주일간 충청남도 계룡대 인근에서 머물며 여름 휴가를 보냈다. 계룡대는 충남 계룡시 신도안면에 있는 육군·해군·공군 3군 통합기지를 뜻한다.

"대통령은 계룡대 인근의 군 시설을 시찰하며 군 관계자들의 노고를 격려, 김정숙 여사와 함께 대전의 명소인 장태산 휴양림을 산책했다"라는 게 청와대 측 설명이다. 장태산 휴양림은 메타세콰이어 나무로 이뤄진 숲길이 울창하게 조성돼 있어, 산림욕을 즐기기에 좋은 곳이다.

문 대통령은 선글라스를 쓴 채 산책을 하고, 길에서 시민들과 만나 인사도 했다. 휴가지에서 틈틈이 책을 읽는 모습도 보인다. 청와대가 공개한 문 대통령의 휴가 독서 목록을 보면 핵심 키워드는 '사람'이다. 세 권 책은 각기 '광주·민중·북한'을 다뤘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는 2일 대전팔경 중 하나인 대전 장태산휴양림을 산책했다. 시민들과 만나 인사를 나누는 문 대통령의 모습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는 2일 대전팔경 중 하나인 대전 장태산휴양림을 산책했다. 시민들과 만나 인사를 나누는 문 대통령의 모습청와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2일 오전 대전 장태산휴양림에서 산책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2일 오전 대전 장태산휴양림에서 산책하고 있다.청와대

1980년 5월 광주민중항쟁과 그 뒤 남겨진 사람들의 이야기인 <소년이 온다>(한강 저), 임오군변(1882)과 갑신정변(1884), 동학농민운동(1894) 전야 시대를 배경으로 바둑·소리·글씨 등 예술가들 이야기를 그린 <국수>(김성동 저), 북한 주민들 모습을 실제 보고 기록한 방북 취재기 <평양의 시간은 서울의 시간과 함께 흐른다>(진천규 저)가 그것이다.

"북한 사람들, 우리 일상과 비슷"... '평양의 현재' 다룬 책 택한 문 대통령 


청와대 소셜미디어 계정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중학교 때 바둑을 시작해 바둑 실력이 상당하지만, 현재는 대통령 업무가 바빠 바둑을 둘 시간은 없다고 한다.

문 대통령이 휴가지 독서로 방북 취재기를 엮은 책을 골랐다는 점도 눈에 띈다. '한국인 유일의 단독 방북 취재'라는 부제가 붙은 이 책은 진천규 기자가 2017년 10월부터 2018년 7월까지 총 네 차례에 걸쳐 평양, 원산, 마식령스키장, 묘향산, 남포, 서해갑문 등을 취재한 내용을 담고 있다.


출판사 소개에 따르면 이 책에는 택시와 휴대전화를 일상적으로 사용하고 옥류관 냉면과 피자를 동시에 즐기는 평양 시민들의 모습이 담겨 있다고 한다. "한창 추수 중인 평안도의 농촌 풍경부터 73층 초고층 아파트가 들어선 평양 려명거리의 화려한 야경까지 급속한 변화가 진행 중인 '평양의 현재'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는 설명이다.

 메타세콰이어 숲길을 산책하며 나무를 유심히 살펴보는 문 대통령 모습. 청와대 측에 따르면 꽃과 나무는 대통령의 지속적인 관심사이며, 청와대 참모들과 잠시 산책을 할 때도 경내 꽃과 나무에 대해 이야기 하기를 즐긴다고 한다.
메타세콰이어 숲길을 산책하며 나무를 유심히 살펴보는 문 대통령 모습. 청와대 측에 따르면 꽃과 나무는 대통령의 지속적인 관심사이며, 청와대 참모들과 잠시 산책을 할 때도 경내 꽃과 나무에 대해 이야기 하기를 즐긴다고 한다.청와대

청와대는 "이 책에는 북한 주민들의 모습, 평안도 드넓은 평야와 사람들로 붐비는 거리, 순수한 아이들 모습 등 우리 일상과 비슷한 최근 북한 사람들의 모습이 글과 사진으로 담겨있다"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3일 휴가를 끝내고 복귀할 예정이다. 공식 업무는 주말이 지난 뒤 5일부터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2일 오전 대전 장태산휴양림에서 산책하고 있다.. 산책 중에 잠시 물을 마시며 나무를 바라보는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2일 오전 대전 장태산휴양림에서 산책하고 있다.. 산책 중에 잠시 물을 마시며 나무를 바라보는 대통령.청와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는 2일 대전팔경 중 하나인 대전 장태산휴양림을 산책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는 2일 대전팔경 중 하나인 대전 장태산휴양림을 산책했다.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1일 오후 충남 계룡대 제3문서고(U-3)를 방문해 시설 내부를 둘러보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1일 오후 충남 계룡대 제3문서고(U-3)를 방문해 시설 내부를 둘러보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휴가 #문재인 대통령 #문 대통령 휴가 #방북 취재기 #충남 계룡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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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플러스 에디터. 여성·정치·언론·장애 분야, 목소리 작은 이들에 마음이 기웁니다. 성실히 묻고, 세심히 듣고, 정확히 쓰겠습니다. Mainly interested in stories of women, politics, media, and people with small voice. Let's find h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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