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패싱'? 이정미가 인천시 정책간담회에서 발길 돌린 이유

인천시는 지역구 의원만 초청, 여·야 의원들도 이 의원 참석에 미온적... 결국 발길 돌려

등록 2018.08.27 20:52수정 2018.08.27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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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잡은 이정미 대표 정의당 이정미 대표가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마이크 잡은 이정미 대표정의당 이정미 대표가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남소연

민선 7기 인천시의 첫 국회의원 간담회에서 정의당 이정미 국회의원(당대표) '패싱' 논란이 불거졌다. 시의 운영이 매끄럽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27일 오전 국회에서 시 행정부시장과 경제정무부시장 등 주요 고위간부들을 대동하고 내년도 국비확보와 현안사업 해결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인천 지역 국회의원과 민선 7기 첫 번째 정책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날 자리는 박남춘 시장이 '인천특별시대'를 만들기 위해 주요 현안사업 12건과 2019년도 국비확보 사업 15개(1401억 원)에 대해 초당적인 협력을 요청하는 자리였다. 지역 국회의원과 토론을 통해 현안 해결 방안을 모색한다는 취지였다.

그런데 이날 정책간담회 때 정의당 이정미 의원이 참석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시는 정책간담회를 진행하기 위해 사전에 인천의 여야 지역구 국회의원에게 초청장을 보낸 후 간담회를 열었다. 이 의원은 초청장을 받지 못했지만, 국회에서 열리는 행사라 간담회 장소에 발을 들여 놓았다.

간담회는 오전 11시 20분 무렵 시작됐고, 이정미 의원은 30분 무렵 행사장에 도착했다. 이정미 의원은 연수구에서 활동하며, 이곳에 지역 사무실을 두고 있다. 또 연수구지역위원장을 맡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인천에 지역구를 둔 의원이 아니라 비례의원이기 때문에 시는 초청장을 보내지 않았다.

하지만 이 의원은 지난해 8월 국비 확보를 위한 국회의원 간담회에도 참석했던만큼, 이날 행사도 찾았다. 이 의원의 입장에 행사장이 술렁였다. 박남춘 시장은 초청하진 않았지만 이 의원이 온 만큼 민주당과 한국당 양측에 '두 정당이 동의하면 이정미 의원의 자리를 마련하겠다'며 의견을 구했다.

그러나 두 정당은 선뜻 동의하지 않았다. 민주당 윤관석(남동구을) 인천시당위원장은 한국당이 동의하면 동의한다는 입장을 밝혔고, 한국당 민경욱(연수구을) 인천시당위원장은 인천 지역 국회의원 간담회는 지역구 의원만 참석하기로 했으니 원칙대로 하자는 의견을 냈다. 결국 이 의원은 간담회 장에서 발길을 돌려야 했다.


이정미 측 "초청장 안 보냈다니 할 말 없지만... 누가 봐도 견제"

이정미 의원실 관계자는 이날 "환경노동위원회 노동소위원회 배제도 서럽고 화가 나는데, 이건 너무한다. 유정복 시장도 이러진 않았다"며 "우리가 도와 달라는 게 아니라, 시가 도와달라는 것이다. 예산 지원을 도와 달라고 할 때는 언제고, 이제 와 이러는지 안타깝다. 민경욱 의원 또한 벌써부터 이렇게 (이정미 의원을) 견제할 필요는 없는 것 아니냐"고 토로했다.


반면 한국당 민경욱 의원실 관계자는 "시의 준비와 운영이 매끄럽지 못한 것"이라며 "이정미 의원이 민 의원에게 항의하길래 인천시에서 준비한 행사이니 시에 항의하라고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시 관계자는 "사전에 지역구 의원들만 하기로 했다. 그래서 이정미 의원에겐 초청장을 안 보냈다"며 "시에서 국회의원과 진행하는 간담회는 지역구 의원만 참여하는 간담회와 인천 연고 의원 간담회가 있다. 이번 간담회는 지역구 의원만 참석하는 행사"라고 해명했다.

'시를 도와주러 온 의원을 굳이 내칠 필요가 있었냐'는 질문에는 "시에서는 도와 주겠다 의원이 한 명이라도 더 있으면 좋은 것 아니겠냐. 게다가 (정의당) 당 대표인데"라면서도 "그러나 간담회의 분위기는 이 의원의 등장에 화기애애하지 않았다. 박남춘 시장이 두 당에 동의를 구했을 때 다들 '그럽시다' 했으면 되는 일이었지만, 분위기는 그게 아녔다"고 전했다.

이정미 의원실 관계자는 "지역구 간담회과 연고 의원 간담회가 있다고 하지만, 내년 예산 확보를 위한 8월 간담회는 같이 참여했다. 시에서 (초청장을) 안 보냈다고 하니 할 말은 없다. 다만, 시의 정무적 능력이 그 정도 수준인 것을 알겠다"고 비판하며 "오늘 간담회장의 모습은 누가 봐도 이정미 의원을 견제하는 자리였다는 것을 참석한 이들이 모두 알 것"이라고 지적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시사인천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인천시 #이정미 #인천시 국회의원 정책간담회 #민경욱 #박남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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