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정치' 나선 김병준 "통계청장 인사... 죽음에 이르는 병"

자유한국당 공식 유튜브 채널 '오른소리' 통해 청와대 비판 영상 올려

등록 2018.08.28 17:46수정 2018.08.28 17:54
40
원고료로 응원

김병준 자유한국당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이 통계청장 논란에 뛰어들었다. 황수경 전 통계청장이 13개월 만에 자리에서 물러나고, 강신욱 신임 통계청장이 인선되는 과정에 대해 여야 공방이 격화되는 상황이다.

김병준 위원장은 28일 자유한국당 공식 유튜브 채널 '오른소리'을 통해 영상을 올렸다. 제목은 <김병준 메모 다섯번째-통계청장 사퇴관련 '죽음에 이르는 병'>이었다. 김 위원장은 이번 통계청장 인사에 대해 "단순한 한 건의 인사문제로 보지는 않는다"라고 평했다.

김병준 "정부, 아주 심각한 병 생긴 것 아닌가"

a

자유한국당 공식 유튜브 채널 <오른소리>에 올라온 김병준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의 영상 갈무리. ⓒ 오른소리


그는 "정부에 아주 심각한 병이 생긴 것 아닌가 혹은 그 병이 점점 깊어지는 것 아닌가" 하고 의문을 제기했다.

김병준 위원장은 "개인이든 조직이든 국가든, 그 존속을 위해서는 결정을 잘해야 한다. 결정의 질이 조직을 살리기도 하고 죽이기도 한다"라면서 "옳은 결정을 위해서는 반드시 결정에 필요한 정보가 정확하고, 그 정보가 왜곡되어서는 안 된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정보가 왜곡되는 건 모든 조직에 있어서 죽음에 이르는 병"이라며 "이 정부가 '죽음에 이르는 병'으로서의 정보 왜곡 현상이 이미 심각하거나 앞으로 점점 더 심각할 것이라는 생각을 놓을 수가 없다"라고 평했다.

또한 "(정부가) 통계가 마음에 안 든다고 통계청장을 경질해버렸다"라면서 "지금 이런 상황에서 누가 대통령 앞에서 진실을 진실답게 이야기할 수 있겠나. 사실을 사실로서 이야기할 수 있겠나. 언제 목이 날아갈지 모르는데"라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신임 통계청장이 조사 표본까지 바꾸겠다고 했다"라며 "이건 아예 대놓고 정보를 조작하거나 전부 바꾸겠다는 이야기"라고 지적했다. 그는 "국가가 제대로 돌아가겠나"라며 "문재인 정부 입장에서는 성공이라고 자평하는 일들이 생길지 모르지만, 국가 전체의 의사 결정의 질은 나락으로 떨어지고, 국가는 결국 어려움을 겪게 된다"라고 예측했다.


그는 "이런 부분에 있어서 국민 여러분께서 관심 놓지 말고 지켜봐주시고, 자유한국당 소속 국회의원들께서도 하나하나 놓치지 말고 따져주시기를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김병준의 '유튜브 정치', 통할까?

a

자유한국당 공식 유튜브 채널 <오른소리>에 올라온 김병준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의 영상 갈무리. ⓒ 오른소리


김병준 위원장의 이런 주장이 새로운 건 아니다. 김 위원장은 27일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도 통계청장 인사를 두고 "이게 과연 올바른 정부인가 싶다. 이렇게 하려고 집권했는가"라면서 "아침에 격한 마음이 들었다"라고 비난했다. 그러나 그 방식이 흥미롭다.

유튜브는 요 근래 콘텐츠 유통 플랫폼으로서 크게 각광받고 있다. 김병준 위원장도 이런 흐름에 동참하여 자신의 메시지 전달 통로로 유튜브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의정활동 스케치나 선거 운동의 일환으로 홍보 영상을 올리는 경우는 흔하지만, 정치인이 독자적으로 유튜브 맞춤형 콘텐츠를 만들어 소통하는 경우는 아직 많지 않다. 많은 정치인은 다량의 텍스트 작성이 가능한 페이스북을 플랫폼으로서 더 선호하는 편이다.

제목에서 드러나듯, 김병준 위원장이 <김병준의 메모>라는 이름으로 영상을 올린 건 이번이 다섯 번째이다. 그 이전의 주제들은 '탈국가주의와 자율주의', '소상공인 문제 그리고 김대준 전 비대위원', '비대위원과 주요 당직자 인선 배경', '혁신비대위 구성의 기준과 방향' 등이었다. 영상을 통해 김 위원장이 정치권 현안에 대해 논평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유튜브의 성장으로 SNS의 지형도가 바뀌고 있는 상황에서, 여타 정치인들의 '페이스북 정치'처럼 김병준의 '유튜브 정치'가 어떤 파급효과를 낳을지 주목된다.
#김병준 #자유한국당 #혁신비대위원장
댓글40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AD

AD

AD

인기기사

  1. 1 제발 하지 마시라...1년 반 만에 1억을 날렸다
  2. 2 아파트 놀이터 삼킨 파도... 강원 바다에서 벌어지는 일
  3. 3 시화호에 등장한 '이것', 자전거 라이더가 극찬을 보냈다
  4. 4 대통령 온다고 수억 쏟아붓고 다시 뜯어낸 바닥, 이게 관행?
  5. 5 나의 60대에는 그 무엇보다 이걸 원한다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