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4월 13일 20대 국회의원 총선거 당시 투표를 한 전두환 전 대통령 내외가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연희동주민센터에 마련된 연희동제1투표소를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2012년 12월 19일. - 제18대 대통령 선거 투표
2013년 2월 25일 - 제18대 대통령 취임식 참석
2015년 10월 11일 - 대구공고 체육대회 참석
2016년 4월 13일 - 제20대 국회의원 선거 투표
2016년 10월 22일 - 최규하 전 대통령 추모식
2017년 1월 1일 - 자택에서 '신년회'
2017년 4월 3일 - 회고록 출간재판 당일이던 지난 27일, <허프포스트코리아>는 "그렇다면 전두환 전 대통령은 알츠하이머 투병을 해온 지난 5년 동안 어떻게 투병생활을 했을까?"라며 언론에 공개된 전 전 대통령의 공식 활동을 위와 같이 정리했다.
그 어느 전직 대통령보다 정력적으로 활동했음을 알 수 있다. 그랬던 전 전 대통령이 알츠하이머를 핑계로 재판 출석을 거부하며 읍소를 펼치고 있다. 그것도 '민심'을 걱정하면서. 국민들은, 그리고 숱한 피해자들은, 전직 대통령 전두환의 사법적 단죄와 대국민 사죄를 받을 수 있을 것인가를 걱정해야 하는 처지에 봉착했다.
"내가 그 인간을 용서하기도 전에 어떻게 하나님이 용서를 할 수가 있어요?"영화 <밀양> 속 전도연이 연기한 신애의 대사다. 신애는 아들을 살해한 범인을 면회하고 와서부터 정신을 놓기 시작한다. 범인은 온화한 얼굴로 "하나님에게 눈물로 회개하고 용서받았습니다. 그러고 나서부터 마음의 평화를 얻었습니다"라며 신애에게 하나님의 용서에 대해 동의를 구한다.
<밀양>의 모티브가 된 소설가 이청준의 <벌레이야기>는 5.18 광주 청문회가 한창이던 1988년 한 유괴범이 사형 직전 종교로 구원받았으니 장기 기증하겠다고 했던 사건을 소설로 변형했다는 것으로 유명하다. 당연히도, 그 가해자의 얼굴에 신군부를, 책임자 전두환을 대입시키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전두환 전 대통령 측이 '알츠하이머' 운운하는 것 역시 다를 바 없다. '선택적 기억'을 들먹이며 사법적 판단을 피해 가려는, '셀프 면죄부'를 주려는 시도에 다름 아니다. 허나 '민심'은 절대 그럴 준비가 되어있지 않다. 피고 전두환이 재판 준비가 안 된 것처럼.
1년 전과 같이, 회고록 출간 당시처럼, 당당하게 법정에 서시라. 연이은 고발 건 역시 당당하게 대응하시라. 알츠하이머란 핑계를 받아들이기에, 피해자들의, 국민들의 기억은 여전히 너무 생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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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및 작업 의뢰는 woodyh@hanmail.net, 전 무비스트, FLIM2.0, Korean Cinema Today, 오마이뉴스 취재기자, 현 영화 칼럼니스트, 시나리오 작가, '서울 4.3 영화제' 총괄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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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츠하이머' 전두환? 국민들 기억은 생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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