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포토] 쌍용차 해고노동자 “경찰, 최루액 상기하며 사과하길”유성호
전국금속노동조합 쌍용자동차지부 조합원과 가족들이 30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경찰청 인권침해사건 진상조사위원회의 쌍용차 권고안에 따른 정부의 사과와 노동자들에게 가한 경찰의 손해배상 소송 철회, 책임자 처벌 등을 요구했다.
이날 가족들은 "2009년 당시 이명박 정권은 발암물질 최루액 20만 리터를 쌍용차 노동자와 가족들의 머리 위에 쏟아부었다"며 "경찰과 구사대, 용역이 한 몸통이 되어 남편에게 의약품과 물만 넣어달라고 절규하는 아내들을 폭행했다. 이명박의 불법 폭력진압은 쌍용차 가족들의 몸과 마음에 씻을 수 없는 고통을 남겼다"고 말했다.
쌍용차 가족 권지영씨는 "조현오(당시 경기지방경찰청장)과 보수언론들은 한 목소리로 파업 노동자들을 폭력적이고 과격한 집단 이기주의자로 만들었다"라며 "파업하면 국가가 앞장서서 폭력진압을 해주고 손해 배상을 물리는 나라에서 누가 살고 싶겠냐"고 지적했다.
권지영씨는 "'나라가 나라답게'라는 구호가 공허하게 들리지 않으려면 잘못한 사람들에게 합당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라며 "해고 노동자들에게 테이저건과 최루액, 곤봉, 방패로 진압했던 경찰의 입장을 꼭 듣고 싶다"고 말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쌍용차 해고노동자들은 2009년 당시 경찰이 옥쇄 파업 중이던 자신들에게 살수한 최루액을 비유한 노란 용액을 던지는 퍼포먼스를 했다.
김정욱 쌍용차 노조 사무국장은 "그때를 상기하면서 우리가 차마 노란 용액이 담긴 것을 경찰들에게 던지지는 않겠지만, 경찰이 이를 지켜보면서 반드시 잘못한 것에 대해 사과하길 바라고 진상규명이 올곧게 돼 책임자 처벌과 명예회복이 반드시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