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평양 공동선언 합의서' 서명남북정상회담 둘째날인 19일 오전 평양 백화원영빈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9월 평양공동선언 합의서’에 서명하는 장면이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 설치된 프레스센터 대형모니터를 통해 생중계되고 있다.
이희훈
▲ 서울 방문 약속한 김정은, 박수 터진 회견장 ⓒ 김혜주
[평양공동취재단 안홍기 기자]
남북 정상이 '9월 평양공동선언'에 서명했다. '역사적인 판문점선언을 위한 군사분야 합의서'도 교환됐다. 군사분야 합의서는 남측에서는 송영무 국방장관, 북측에서는 노광철 인민무력상이 양 정상이 지켜보는 가운데 서명했다.
남북 정상의 추가 회담은 예상보다 일찍 끝났다. 19일 오전 10시경부터 평양 백화원 영빈관에서 추가정상회담을 연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약 70분 뒤인 오전 11시 9분에 회담장을 나와서 참모들과 함께 각각 다른 방으로 이동했다. 잠시 뒤인 오전 11시 21분 문 대통령이 먼저 서명식장 문 앞으로 나와서 김 위원장을 기다렸고, 곧바로 김 위원장도 서명식장 앞으로 나와 문 대통령과 악수한 뒤 서명식장으로 함께 들어갔다.
양 정상은 책상에 앉아 선언문에 서명한 뒤 책상 앞으로 걸어나와 선언문을 교환했고, 교환한 선언문을 펼쳐들고 웃으면서 사진촬영에 임했다.
이번 선언문 명칭은 '9월 평양공동선언'이다.
이어 송영무 국방부장관과 노광철 북한 인민무력상이 '역사적인 판문점 선언을 위한 군사분야 합의서'에 서명하고 교환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선언문의 내용은 아직 서울에까지 알려지지 않은 상태였다. 잠시 후 평양에서는 남북 양 정상의 연설이 이어졌다. 얼마 후, 서울 DDP(동대문 디자인 플라자)에 차려진 메인 프레스센터에 선언문 전문이 풀렸다.
총 6개 대항목으로 이루어진 9월 평양공동선언은 세부 항목까지 합하면 모두 20개 항목이다. 첫 대항목은 군사적 대치를 비롯한 적대관계 해소에 관한 내용이고, 가장 관심을 모았던 비핵화 관련 내용도 5항에 포함되었다. 양 정상은 북측의 동창리 엔진시험장과 미사일 발사대를 다른 나라 전문가들의 참관 하에 영구적으로 폐기하기로 합의했다. 또한 영벽 핵시설의 영구적 폐기 가능성도 구체적으로 명시했다.
그외 철도연결, 개성공단과 금강산사업 정상화, 환경 및 전염병 관련 협력,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 문화예술교류 등 9월 평양공동선언의 합의 내용은 전 분야를 아우른다. 특히 양 정상은 2032년 하계올림픽 남북공동개최 유치를 위해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무엇보다 선언문은 맨 마지막 6항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가까운 시일 내" 서울 방문을 명시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회견에서 "나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가까운 시일안에 서울을 방문할 것을 약속했다"고 직접 밝혔고, 문재인 대통령은 "여기서 가까운 시일 안에라는 말은 특별한 사정이 없으면 올해 안이라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북측 최고지도자의 서울 방문이 얼마 남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