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계의 보고 사천 광포만, 습지보호구역 지정하라"

등록 2018.10.04 20:38수정 2018.10.04 20:38
0
원고료로 응원
a

환경운동연합과 사천환경운동연합은 10월 4일 사천 광포만에서 조사 활동과 캠페인을 벌였다. ⓒ 사천환경운동연합

 
"'생태계의 보고' 사천 광포만을 습지보호구역으로 지정하라."

환경운동연합과 사천환경연합은 4일 사천시 서포면 광포만 일대에서 현장 답사를 벌이고 이 같이 촉구했다. 광포만은 산업단지 개발에 직면해 있어, 환경단체가 반대하고 나선 것이다.

광포만은 생태계의 보고다. 하동군 북천면 옥산에서 발원한 곤양천을 따라 하굿둑 없이 바다를 만나는 광포만은 모래톱과 국내 최대 갯잔디 군락이 자리 잡고 있다.

환경연합은 "이곳은 열려있는 하구, 갯잔디군락, 광화하게 펼쳐진 갯벌은 파괴되지 않은 자연해안선과 어울려 생태적 경관적 가치가 매우 뛰어나다"고 했다.

이곳에는 천연기념물 제323호인 황조롱이, 제327호 원앙, 제326호 검은머리물떼새, 제201호 큰고니, 제323호 붉은배새매, 제323호이며 멸종위기종인 매, 제202호 재두루미, 보호종인 뜸부기, 물수리, 알락꼬리마도요, 아비 등 많은 귀한 새들이 찾아오고 있다.

또 환경연합은 "곤양천 하구의 수달과 삵을 만날 수 있으며, 대추귀고둥, 붉은발말똥게, 흰발농게, 갯게, 붉은발 농게 등 다양한 무척추 동물도 살고 있다"고 했다.

환경연합은 "하천만과 광포만에서는 감성돔, 농어, 전어, 도다리 등의 어류와 굴, 바지락, 재첩, 백합 등 다양한 패류가 잡혀서 주민들의 주요한 생계수단이기도 하다"며 "이토록 생태적으로 건강하고, 경관이 아름다운 광포만은 그 자체로 보존되어야 한다"고 했다.


산업단지 조성은 중단되어야 한다는 것. 환경연합은 "사천시는 광포만에 408억을 들여 금속가공, 전기, 기계장비, 제조업종이 들어설 산업단지를 추진하고 있다"며 "광포만에서 이루어진 환경영향평가에서는 멸종위기종과 천연기념물로 등록되어 있는 조류 조사조차 누락되어 있다"고 했다.

산업단지 조성사업은 2018년 12월 준공예정이지만 법적개발부담금을 납부하지 못해 착공조차 못하고 있다.

환경연합은 "이제는 무조건적인 산업단지건설 고집에서 벗어나 오히려 습지보호구역 지정과 생태관광으로 눈을 돌릴 때다"며 "순천만과 증도의 사례에서 보듯 보호구역과 지역이 함께 시너지를 내는 모델도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했다.

이들은 "이제 광포만 산업단지 개발논란에 종지부를 찍고,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습지보호구역 지정을 서둘러야 할 때다"며 "우리는 앞으로 남해, 여수, 고흥 등의 항해에서 해양보호구역 확대를 위한 국민들의 참여와 지지를 호소할 것"이라고 했다.
 
a

환경운동연합과 사천환경운동연합은 10월 4일 사천 광포만에서 조사 활동과 캠페인을 벌였다. ⓒ 사천환경운동연합

#광포만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AD

AD

AD

인기기사

  1. 1 서양에선 없어서 못 먹는 한국 간식, 바로 이것
  2. 2 "은혜 모른다" 손가락질에도... 저는 부모와 절연한 자식입니다
  3. 3 "알리·테무에선 티셔츠 5천원, 운동화 2만원... 서민들 왜 화났겠나"
  4. 4 2030년, 한국도 국토의 5.8% 잠긴다... 과연 과장일까?
  5. 5 일본인 1100만명이 시청한 한국 대통령의 TV토론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