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으로 향하는 만화가 윤서인씨(왼쪽)와 전 MBC 기자 김세의씨.
권우성
비슷한 시기에 김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납득하기 어려울 정도로 매정한 딸이 있다"라며 "놀라운 사실은 위독한 아버지의 사망 시기가 정해진 상황에서 해외여행지인 발리로 놀러갔다는 점"이라고 썼다.
그러나 백남기 농민의 딸은 휴양 목적이 아니라 시댁 형님의 친정을 방문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 유족들은 백씨의 의식이 회복될 가능성이 없어 의료진과 협의에 따라 혈액투석을 중단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유족들은 김 전 기자 등이 허위사실로 고인과 유족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검찰에 고소했다.
윤씨는 그동안 재판에서 "시사만화가로서 그 정도의 만평은 할 수 있는 것이 자유 대한민국의 기본적 권리라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사실을 적시한 게 아니라 일종의 감상, 감정이었다"라고 해명했다.
벌금형을 선고받은 이후 김씨는 일단 항소 뜻을 밝혔다. 그는 기자들과 만나 "유족을 일부러 마음 아프게 상처 주려고 한 건 아니다. 3년 전 일인데, (상처를 줄 수 있다는) 그런 생각을 못했던 것 같다"라며 "안타깝고, 앞으로는 발언할 때 상대방 마음을 고려해야 하지 않나 싶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페북에 쓴 글은) 남들이 모르는 사실을 새롭게 밝힌 게 아니고, 당시 기자회견 중에 나온 말이었기 때문에 그 부분을 2심 재판부에서 다시 판단했으면 한다"라고 항소 의지를 밝혔다.
그는 자신의 변론을 맡았던 강용석 변호사가 최근 자신의 불륜과 관련한 소송에서 사문서를 위조한 혐의로 실형 선고를 받고 법정구속된 것에 "충격과 걱정이 많다"라고 말했다. 이어 변호인을 바꿀 생각이 있는지 묻는 질문에 "없다"라며, 강 변호사가 옥중변론을 할 것인지 묻는 질문에는 "그렇다"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