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작불에 짓는 발산 할매들의 가마솥밥

등록 2018.10.27 20:19수정 2018.10.27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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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무택


'타닥~타다닥~' 장작불이 타는 소리가 들리면서 가마솥에서는 '쉬이익~' 짐이 품어내는 소리가 정겹게 들리고, 솥에서 익어가는 밥 냄새는 후각을 자극하며 어린 시절의 추억도 떠오릅니다. 어렸을 적, 할머니가 불을 때면서 도란도란 얘기하며 부엌의 가마솥 옆에 앉아서 듣던 소리이고 밥 냄새입니다.
 

ⓒ 임무택


기억 속에 아련히 남아있는 소리와 냄새를 발산마을 샘몰경로당에서 느끼고 있습니다. 가장 낙후된 달동네였던 발산마을에 젊은이들이 들어와 옛집을 새롭게 고치고 장사를 시작하면서 많은 세상 사람들이 찾아오고 있습니다. 찾아오는 사람들을 위하여 보고 즐길 수 있는 축제도 열고 어머니의 손맛이 베인 집밥도 먹을 수 있습니다.
 

ⓒ 임무택


방직공장이 쇠퇴하면서 적적하게 살아 온 광주광역시 서구 발산할매들은 젊은이들과 어울려 살게 되니 신이 납니다. 젊은이들에게 어머니처럼 때로는 친근한 할머니처럼 어루만져주기도 하고 생활 속에서 필요한 방법들을 가르쳐주기도 하면서 그렇게 고향의 품 같은 따스한 동네가 만들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전기밥솥에 익숙해져버린 요즘 사람들은 잊어버린 가마솥 밥맛을 알 수나 있을까요? 쫀득쫀득하면서 고소한 가마솥 밥맛은 고향의 맛이면서 추억의 밥맛이 되었습니다. 흔히 하는 말로 '밥이 보약'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밥 한 사발에도 보약의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가마솥 밥맛의 진수를 일컫는 것입니다.
 

ⓒ 임무택


이토록 가마솥 밥맛이 좋은 이유는 솥뚜껑 무게와 바닥 두께와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가마솥의 솥뚜껑은 무게가 무거워 온도변화가 서서히 일어나며 높은 온도를 유지 시켜 주어 내부압력이 올라갑니다. 그러면 물의 끓는점이 올라가 밥이 100도 이상에서 지어져 낮은 온도에서보다 더 잘 익게 되고 따라서 밥맛이 좋아지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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