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기물고형연료(SRF)의 발전 과정
참여사회
폐기물에너지를 바라보는 두 가지 시선
폐기물에너지에 대해서 두 가지 상반된 시각이 있다. 먼저 긍정적 시각으로 폐기물을 연료로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보는 입장이다. 좀 더 극단적으로 물질재활용보다는 에너지 회수가 바람직한 폐기물 관리방법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실질적으로 물질재활용을 할 수 있는 폐기물이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저질의 재생원료를 만들기보다는 가연성폐기물로부터 에너지를 회수하는 것이 오히려 폐기물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방법이라는 것이다.
반면 부정적인 시각을 가진 사람들은 폐기물에너지는 폐기물을 태워서 처리하는 소각과 다를 바 없으며, 재활용이라는 명목으로 오히려 소각을 조장하는 것이라고 비판한다. 쓰레기 제로를 주장하는 근본주의적 관점을 가진 사람들은 쓰레기를 태우는 일체의 처리방법을 거부하고, 쓰레기를 줄이거나 물질재활용하는 방법이 쓰레기 관리의 최선이라고 주장한다. 두 가지 시각을 절충하는 입장에서는 단기적으로 폐기물에너지의 필요성과 불가피성을 인정한 후 장기적으로 폐기물에너지를 대체할 방법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매일 처리해야 하는 폐기물이 대량으로 발생하고 있는 현실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쓰레기 감량과 물질재활용이라는 원칙적인 접근만 고집할 경우 폐기물 대란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매일 5만3772t의 폐기물이 가정이나 산업현장 등에서 발생하고 있고, 60%가 재활용된다. 매립되는 폐기물의 양은 15%에 불과하지만 이 정도의 매립량만으로도 현재 국내 생활폐기물 매립장의 남은 수명은 30년에 불과하다.
단일 매립지로 세계 최대 규모인 수도권 매립지를 제외하면 20년에 불과하다. 현재 매립되고 있는 폐기물은 물질재활용을 할 수 있는 가치가 떨어지는 폐기물이기 때문에 매립되는 양을 줄이기 위해서는 현실적인 대안으로 폐기물에너지로 전환하는 방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다만, 폐기물을 태우는 것은 최선의 방법이 아니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폐기물을 원료로 다시 사용할 수 있는 기술개발이 필요하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