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만 갈대숲에서 떠올린 '무진기행'

등록 2018.11.10 14:24수정 2018.11.10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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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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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대와 물억새들이 쏴쏴~ 파도소리를 내며 춤을 추는 전남 순천의 명소 순천만. 람사르 보호 습지이기도 한 순천만 갈대숲 길을 걷다보면 순천문학관(순천시 교량동 144)이 발길을 머물게 한다. 항아리와 과실나무, 마당이 있는 한옥집 형태의 문학관이 정답다. (월요일 휴관, 입장료 없음)

순천을 대표하는 문인인 소설가 김승옥과 동화작가인 故 정채봉의 생애와 작품을 만날 수 있다. 특히 순천만 습지 일대는 김승옥 작가의 단편소설 <무진기행>(1964)의 공간이라 더욱 유심히 보게 된다. 무진(안개霧, 나루津)의 의미를 알게 되니, 순천만 습지가 안개가 자욱한 듯 몽롱한 느낌을 주고, 작품이 의도하는 일탈과 도피의 무대로 더없이 어울려 보였다.


무진에 명산물이 없는 게 아니다. 나는 그것이 무엇인지 알고 있다. 그것은 안개다. 아침에 잠자리에서 일어나서 밖으로 나오면, 밤사이에 진주해온 적군들처럼 안개가 무진을 삥 둘러싸고 있는 것이었다. 무진을 둘러싸고 있던 산들도 안개에 의하여 보이지 않는 먼 곳으로 유배당해 버리고 없었다. - <무진기행> 가운데

#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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