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를 통해 그간 소회 및 향후계획을 밝히고 있는 이항진 여주시장
박정훈
"급격한 변화를 시민들이 원한다면 목소리를 내야 합니다. 합리적이라면 공직자들은 받아들일 것입니다. 저도 시민들의 의사를 따라서 갈 것이구요. 급격한 변화, 어렵지 않아요. 정치 권력만큼 급격한 변화가 어딨어요? 그 급격한 정치 권력에서도 버티는 (공무원) 조직의 시스템인데... 안 그런가요?"
보수 텃밭이라고 불리는 경기도 여주시에서 50여 년 만에 민선 7기 더불어민주당 시장으로 입성한 이항진(53) 시장. 그는 여주시장 취임 5개월간 겪은 변화에 대한 자신감을 이렇게 말했다. 지난 16일 이항진 여주시장을 집무실에서 만나 그간의 소회와 향후 계획을 들어봤다.
그는 급격한 변화로 공직사회의 혼란 가능성을 묻자 "대통령을 끌어내리고 새로운 대통령을 세울 정도의 역동성을 갖고 있는 우리 사회다. 그때 어느 공직사회가 무너지고 어느 공직사회가 마비됐느냐"며 "대통령이 무너질 때도 버텼던 것이 우리 공직사회의 안정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시장이 된 그 순간부터 시장은 어항 속의 붕어처럼 공개될 수밖에 없는 사람이 된다. 앞으로도 나는 어항속의 물고기처럼 투명한 삶을 살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보수 성향 지역에서의 어려움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이 시장은 "보수냐 진보냐의 진영 논리보다는 시민을 위해 가장 시급한 문제는 무엇이고 이것을 위해서 우리들은 어떤 노력을 하는지 이야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시장은 무슨 역할을 하고 시민사회는 무슨 역할을 하고 언론은 무슨 역할을 하고 의회는 무슨 역할을 했는지, 일을 가지고 이야기를 해야 한다"며 "보수냐 진보냐를 놓고 이야기를 하는 건 진영논리이고 이것부터 개선해야 할 일이 아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현수막 논란, 전쟁하자는 사람이 정치하는 세계로 되돌아가자는 것"
"결국 전쟁하자는 사람이 정치하는 세계로 되돌아가자는 얘기예요. "
이 시장은 여주시청사 현수막 논란에 대해서도 "현수막 논란은 가슴 아픈 정도 수준이 아니다"라며 깊은 안타까움을 표했다.
(관련기사: '문재인-김정은 현수막'에 항의전화 몸살... 여주시 "안타깝다") 최근 여주시가 문재인-김정은 양 정상의 모습을 담은 현수막을 시 청사에 걸자 일부 시민들이 "김정은 우상화"라며 항의전화를 걸어오기도 했었다.
그러면서 "통일이 되지 않으면 단순히 민족적 과업을 떠나서 대한민국의 생존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것이 이미 입증됐는데, 상대가 총을 쏘니 마니 얘기하고 사진이 어떻다라고 얘기하는 건 결국 전쟁을 하자는 거다. 전쟁을 하자는 사람이 정치하는 세계로 되돌아가자는 얘기"라며 "이 사회는 아직도 전쟁을 하고 누군가를 죽이며 살고 싶은 사람이 많이 있다는 것이다. 이건 비극적인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
여주시 도심활성화 프로젝트와 관련해서 이 시장은 "도심활성화는 실제 인구가 이제 곧 줄어들고 고령화되고 저출산의 문제를 어떻게 고민할 거냐에 대한 얘기"라며 "농업사회에서 공업사회 그리고 현대사회로 가며 농업의 비중이 약한 게 그대로 여주에서도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통계를 보면 면단위 인구가 급격히 줄어서 심한 경우에 반 이상 줄었다"며 "외부로 떠나거나 자연증가분은 도시 즉 여흥동, 중앙동, 오학동, 가남으로 집중하고 있다(약 65% 인구비율)"고 말했다.
그러면서 "따라서 여주시의 정책은 약 65% 차지하는 도시를 중심으로 하고 있다. 역세권과 구도심은 공동화현상이 벌어졌다"며 "도심활성화라는 건 다수의 시민들을 위한 정책이고 이 중심에서 우리가 가장 고통을 겪고 있는 곳에서 거기를 커버해주고 이 내부를 활성화시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역세권 개발, 학교교육 문제 활성화, 이 2가지 프로젝트를 통해서 지역경제가 돌게 하겠다는 전략"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런 재원을 만들기 위해서는 시청을 옮기는 프로젝트 중심이 아니라 인구와 도심 환경을 중심으로 움직여야 한다"며 "현재 시청 공간이 부족한 문제는 여주초등학교를 활용하면 해결된다"고 봤다.
이 시장은 시급한 여주시 현안으로 "가장 시급한 것은 학교복합화시설, 하리 제일시장문제, 여주경제를 활성화시키기 위한 기업이나 기업에 준하는 성장동력의 마련"이라며 "축구트레이닝센터, 친환경 융복합단지, 최첨단 기업유치 등 이 세 가지를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통계학적 분석 안 된 인구 18만 설정 계획서, 수정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