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아동, 우리의 관심이 사회를 바꾼다"

장애인의 인권, 충분히 보호받고 있을까?

등록 2018.11.25 16:56수정 2018.11.25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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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서울 한 특수학교에서 장애인 남학생 4명을 상습적으로 폭행한 사건이 발생하였다.

더불어 지난 8일(현지시각) 캐나다에서 뇌성마비 장애인 친구 몸을 밟고 개울을 건너가는 학생들 영상이 온라인에 퍼지면서 공분을 사고 있다. 우리 사회에서 장애인권은 어떠한 위치이며 사회는 이들을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을까?

장애 인권, 현재 어떠한 상황일까?
 

대한민국에서 장애아동이 겪는 피해가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장애아동들이 피해 받고 있다고 느끼고 있는 사람이 91명으로 전체 93%를 차지하였다. ⓒ 유성현


지난 8월 25일부터 8월 29일까지 네이버 오피스 폼으로 군포시민 97명에게 설문조사한 결과, 현재 대한민국에서 장애아동들이 피해 받고 있다고 느끼고 있는 사람이 91명으로 전체 93%를 차지했다. 장애인의 피해가 아직도 존재하고 있다고 대다수가 그렇게 생각한다는 것이다.

또, 50km가 넘는 거리를 통학버스로 이동해야 하는 특수학교는 100곳이 넘을 만큼 특수학교시설은 턱없이 부족하다. 특수학교 역시 한 명의 특수교사가 담당하는 학생이 너무나 많고 과잉행동에 대처할 전문 인력이 갖춰지지 않은 상태다.

조사결과 주변에 특수학교가 있냐는 질문에 전체 중 84%가 없다고 대답하였다. 이들은 "특수학교가 생긴다면 주위 장애를 가진 분들이 장거리가 아닌 가까운 곳에서 편리한 학교생활을 할 수 있으므로 더욱 확대되어야 한다" "일반학교에서는 불편한 점이 많고 따돌림 당할 수도 있다"라고 답하며 특수학교 증대의 필요성을 높이고 있다.
 

주변에 특수학교가 있습니까? 조사결과 주변에 특수학교가 있냐는 질문에 전체 중 84%가 없다고 대답하였다. ⓒ 유성현


조사결과 주변에 특수학교가 있냐는 질문에 전체 중 84%가 없다고 대답하였다.

장애 학생들에 대한 처우도 아직 나아지지 못하였다. 조사결과, 장애아동들을 존중한다, 도와준다고 하는 의견이 대다수이지만 현시점 우리 사회는 조사결과와는 사뭇 다른 모습을 더 흔히 찾아 볼 수 있다.

또한 사회에 알려지면 학교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 생각하고 학교폭력 문제를 쉬쉬하는 것과 별 다를 바 없이 장애인 폭력도 방임, 방조되는 것이 대다수이며 흔히 찾아 볼 수 있는 사실이다.
 

장애아동을 위해 어떤 것이 제일 먼저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사람들의 인식이 64%, 복지정책이 15%로 그 뒤를 이었다. ⓒ 유성현

  
사람들의 인식이 64%, 복지정책이 15%로 그 뒤를 이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어떤 노력이 이루어져야 할까? 군포시 시민들을 대상으로 복지정책, 범죄정책, 편의시설 정책과 사람들의 인식을 개선하는 것 중 가장 먼저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하는지에 대해 설문 조사한 결과 사람들의 인식이 바뀌어야 한다는 의견이 63명으로 전체 중 64%를 차지하여 가장 많았고 다음 복지정책의 개선이 15명으로 전체 중 15%를 차지하며 뒤를 이었다.

이 자료를 토대로 장애아의 행동을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도록 사람들의 인식개선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어 군포시 부곡동에 위치한 군포중앙고등학교의 특수학급에서 근무하고 있는 조은희 선생님과 지난 22일 인터뷰를 해봤다.
 

군포중앙고등학교 특별학급 선생님과의 인터뷰 군포중앙고등학교 특별학급 선생님과의 인터뷰 ⓒ 유성현

  
[인터뷰 전문]

- 이곳은 어떤 활동을 하는 곳인가요?
"여기서는 장애학생들이 국영수 수업시간에 따라가지 못한 진도를 아이들 수준에 맞게 계별화 교육 계획을 세워서 아이들 계별 수준에 맞는 수업을 하고 있고요. 앞으로 졸업하고 나서 어떤 직업을 갖게 될지 직업에 대한 고민도 해보고 직업을 먼저 체험해보는 수업을 하고 있어요."

- 이곳에서 활동을 하시면서 어렵거나 곤란하셨던 적이 있으셨나요?
"모든 선생님들이 고민이 되시는 부분인데  학생들이랑 선생님이랑 생각이 많이 다를 때가 있잖아요? 선생님들은 이걸 했으면 좋겠는데 학생은 어른의 생각이라고 생각하고 하고 싶지 않은 순간들이 있을 때 이걸 강요해야하나 아니면 이 친구에게 어떻게 해야 이것을 왜 해야 하는지 이해를 시킬 수가 있을까 그런 것이 조금 다를 때 곤란한 점이 있었죠."

- 반면 보람차다고 느끼신 적이 있으셨나요?
"우리 친구들이 배우는 데 많은 시간이 걸려요. 그래도 그렇게 오랜 시간동안 가르치면 뭔가 달라지는 모습이 보일 때 가장 보람차다고 느껴요."

- 현재, 사회나 학교에서 장애학생들이 가장 피해를 보고 있다고 생각할 때가 언제인지 묻고 싶습니다.
"사실 우리나라는 장애인에 대한 인식이 예전보다 많이 좋아졌어요. 그런데도 아직 나쁜 친구들이 장애 아이들을 괴롭힌다던가, 그럴 때 우리 아이들이 상처받는 모습을 볼 때 가장 슬프고 조금 나아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고 우리학생들이 할 수 있는 것들이 되게 많거든요. 그런데 장애가 있으니까 이걸 못하겠다고 생각해서 아예 시켜주지도 않을 때 조금 안타깝죠."

- 마지막으로, 저희 같은 학생들이 어떻게 대했으면 좋겠는지, 인식이 어떻게 바뀌었으면 좋겠는지 묻고 싶습니다.
"방금 전 했던 얘기랑 비슷한데 친구들이 할 수 있는 능력들이 되게 많아요. 만약에 달리기를 잘하는 친구들은 정말 달리기 대회도 나갈 정도로 잘하는 친구들이 많은데 이것을 '얘는 당연히 못하겠지'라고 생각하지 않고 '너도 한번 해볼래?'라고 이야기 해줬으면 좋겠어요.

장애인들에 대한 사회적 인식의 개선과 더불어 복지정책의 증진, 그리고 사회구조의 변화가 필요하다. 장애인들을 따뜻하고 진심어린 시선으로 바라보며 우리보다 조금 느리지만 같은 사람이고 감정이 있으며 상처받을 수 있음을 인지하고 대해야 할 것이다.

'나비효과(butterfly effect);를 아는가. 나비의 날갯짓처럼 작은 변화가 폭풍우와 같은 커다란 변화를 유발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나비의 날개짓이 세상을 바꾼다'는 말이 있다. 우리 모두에게는 능력이 있다. 그저 우리의 작은 관심과 실천이 우리 사회를 바꿔 낼 수 있다.
#장애아동 #군포중앙고등학교 #특수학급인터뷰 #장애인권 #나비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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