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이] 허베이스트리트호 유류 유출사고, 생태계 변화 모니터링 계속돼야

[현장] 사고 발생 10차년도 최종 보고회 참석자들 "정부 차원 대책 시급" 주장

등록 2018.11.29 14:56수정 2018.11.29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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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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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2월 7일 충남 태안 앞바다 묘박지에 정박중이던 유조선 허베이스트리트호를 삼성중공업 소속 예인선이 무리한 항해 속에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세계 최대 원유 유출 사고로 기록된 '허베이스트리트호 유류 유출사고'(이하 허베이 유출사고)가 발생 11년을 맞는 가운데 생태계 변화 장기 모니터링이 중단 위기를 놓여 지속해야 한다는 요구가 높아가고 있다.

29일 오전 10시부터 충남 태안군 만리포해수욕장에 위치한 유류피해극복기념관에서 국립공원관리공단 국립공원연구원 유류오염연구센터가 주관한 '허베이 유출사고'에 따른 생태계 변화 장기모니터링 10차년도 최종 보고회가 열였다. 이 자리에는 국립공원 태안해안사무소 박승기 소장, 태안군 유류대책지원과 전강석 과장을 비롯한 관계기관 관계자, 연구진 등 5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보고회에서 허베이 유출사고 발생 이후 2008년부터 10년간 태안반도 15개 지점에서 생태계 변화에 대해 해조류, 식물프랑크톤, 동물플랑크톤, 저서 규수류, 해초류, 중금속 오염, 저서무척추, 해양환경(해양수질퇴적물), 해양포유류 등 15개 분야에 대한 10차년도 최종 보고가 이어졌다.

최종 보고회에서는 허베이 유출사고 이후 4년간 생태계 각 분야에서 급속한 변화를 보이며 생태계에 큰 영향을 주었으나 이후 모니터링에서는 10년차인 올해까지 안정을 되찾아가고 있다는 결과가 보고 되었다.

하지만 해양식물플랑크톤 분야 결과 발표에서 이원호 군산대 교수는 "태안반도 조사 지점에서 다른 서해안 지역과 달리 와편모류 우점율이 10년 동안 높아졌다 낮아졌다 하는 등락 현상이 주기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것은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며 "이번 생태계 모니터링은 전세계 최초로 해양, 식물, 동물 등 3개 분야에 대해 입체적으로 장기적으로 한 것이며 전세계가 주목할 결과가 나왔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날 각 분야를 발표한 교수와 연구진은 한 목소리로 "외국의 대형 유류 유출사고 지역의 연구 사례를 보면 사고 이후 3-4년의 단기 조사 이후 장기 조사로 10년이 아니라 30년까지 하고 있다"며 "전세계 처음으로 10년 연속 조사를 한 성과물의 비교 수치를 확보하려면 앞으로 추가 생태계 모니터링 조사가 이어져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국립공원관리공단 관계자도 "10년의 장기 모니터링을 통해 전세계 최고의 성과물을 얻었다"면서 "이 성과물이 유의미한 결과가 되려면 허베이 유출사고 이전의 자료가 없기 때문에 현 시점에서 10년의 장기모니터링을 다시 실시하면 기름유출사고가 태안반도 생태계에 어떤 영함을 주었는지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정부가 10년차 최종 보고까지만 예산을 세웠고 태안군에 위치한 유류오염센터도 10년 한시 기구로 내년에 전남 여수의 해양센터로 합치도록 되어 있다"며 "내년에 기구도 통합되고 연구사업비도 없지만 궁여지책으로 해양센터 예산 가운데 일부로 조사지점을 줄어서라도 모니터링을 해야 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참석자는 "전세계 유류 유출사고에서 유래가 없는 다양한 분야, 10년의 성과물과 비교할 수 있는 모니터링 결과만 얻으면 가해 기업에게 생태환경적 피해에 대한 징벌적 피해보상 청구도 가능해 보인다"며 "정부가 허베이 유출사고 모든 분야에서 10년만 지원하도록 한 특별법의 개정을 하든지 특별예산을 세워서 지속적인 생태계 장기모니터링 조사가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허베이스트리트호 유류 유출사고 #모니터링 #중단위기 #보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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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자치시대를 선도하는 태안신문 편집국장을 맡고 있으며 모두가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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