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에 '오마이뉴스' 뜨면 걱정부터 앞섰는데..."

[2019 2월22일상] 올 한 해 <오마이뉴스> 지면을 빛낸 시민기자들

등록 2018.12.31 11:21수정 2019.01.04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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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는 '2019 2월22일상' 수상자로 송주연, 조영준, 이근승, 이윤옥, 박초롱, 신소영, 이훈희, 박만순 기자를 선정했습니다. '2월22일상'은 한 해 동안 꾸준히 좋은 활동을 펼친 시민기자에게 드리는 상입니다. 2월22일상 수상자에게는 상패와 상금 50만 원을 드립니다.

시상식은 2019년 2월초 <오마이뉴스> 광화문 사무실에서 열립니다. 이 자리에서는 '2018 올해의 뉴스게릴라상', '2018 특별상' '시민기자 명예의 숲' 시상식도 함께 열립니다. 수상자 모두 축하합니다.[편집자말]
[박만순] "민간인 학살 진상규명, 쉽게 정리한 글이 없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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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내 골령골은 1950년 전쟁 발발 직후 대전형무소 정치범과 국민보도연맹원 등 수천 명이 군인과 경찰에 의해 처형당한 비극의 땅이다. 사진은 당시 현장 사진. 박만순 시민기자는 올 한 해 <오마이뉴스>에 보도연맹 학살 사건을 파헤친 기사를 썼고 이 기사를 모아 올해 6월 <기억전쟁>을 출간했다. ⓒ 오마이뉴스 자료사진

 
"대표님(충북역사문화연대) 보도연맹과 관련한 쉬운 글이나 영상 없나요?"
"친구들에게 이야기를 하고 싶은데요. 추천 좀 해 주세요"

직장 젊은 후배가 부탁을 했다. 요즘 과거사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거의 없는데 반가운 소리다. 하지만 막막했다. 마땅한 글이나 영상이 없기 때문이다. "알았어. 보내줄게" 라고 한 약속을 지키지 못한 채 3년의 시간이 지났다.

약속을 지키지 못해 마음 한 편에는 미안한 마음이 늘 있었다. 노력을 안 한 건 아니다. 인터넷을 검색해 보기도 하고 관련 책을 찾아보고 진실화해위원회의 보고서도 뒤적여 보았다. 하지만 마땅한 글이 없었다.

16년간 충북 곳곳을 뛰어 다니며 민간인 학살 진상규명을 해왔는데 읽기 쉽게 정리한 글이 한편 없었다. 진실화해위원회 보고서는 거의 논문 수준이라 관련 유족이나 전문가가 아니면 읽지 않을 것 같았다.

그러던 차에 오랫동안 알고 지낸 <오마이뉴스> 심규상 기자가 제안을 했다.

"박 대표님, 충북지역 민간인 학살 사건을 취재해서 오마이뉴스에 실어보세요."

시민기자로 활동해보라는 것이었다. 처음에는 시큰둥했으나 생각을 해보니 원고분량에 제한이 없고 같은 주제를 계속 실어도 문제가 없을 것 같았다.

2016년 3월 첫 기사가 실리고 작년 9월부터는 연재기사를 쓰게 되었다. 연재기사를 쓰면서부터 독자들의 관심도 높아졌다. 시민기자 활동을 하는 재미에 시간 가는 줄 몰랐다. 많이 쓸 때는 일주일에 세편의 기사를 썼다. 쓴 기사는 카톡으로 지인에게 보냈다. 앞서 부탁받은 후배에게도 보냈다. 3년 만에 약속을 지킨 셈이다.

1년간 쓴 기사를 모아 올해 6월에는 <기억전쟁>을 출간했다. 16년간의 활동을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으로 정리한 셈이다. <오마이뉴스>와 심규상 기자에 감사드린다.

[최근 주요기사]]
이유 없이 학살당한 아버지, 그 후 가족들에게 일어난 일 http://omn.kr/1cuyy
빨갱이로 몰려 죽은 장교 '큰형', 육군 가족이라 죽은 '작은형' http://omn.kr/1bs1v 

[이훈희] "아내의 지도 아래 몸으로도 페미니즘 배워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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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로 서평기사를 쓰는 이훈희 시민기자는 "그동안 인식하지 못했던 성차별 문제에 관심을 갖고 관련 도서들을 읽으며 당연하게 차별받아왔던 여성의 처지를 조금씩이나마 이해하려고 노력했던 것이 올해에 거둔 작은 성과"라고 말한다. 사진은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가 성폭행 혐의 1심에서 무죄를 받은 데 항의하는 시민들 ⓒ 권우성

 
먼저 2년 반 정도 활동한 여전히 초보티가 물씬 느껴지는 글을 쓰는 제게 귀한 상을 주신 오마이뉴스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자발적으로 시작한 시민기자 활동이어서 즐겁고 재미있게 그리고 꾸준히 기사를 쓸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올해 초 '책동네 서평기사 한달에 2개 이상 쓰기'를 목표로 세우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마음속에 마감을 정하고 기사를 쓰려고 애썼습니다. 편집부에서 이런 노력을 알아봐 주신 걸까요? 더 열심히 하라는 응원의 메시지로 이 상을 주신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주로 서평기사를 씁니다. 직접 경험할 수 없는 세상을 책을 통해 바라보고 지금 나의 모습을 비추어 볼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는 것이 서평기사 쓰기의 장점이라 생각합니다. 올해 개인적으론 그동안 인식하지 못했던 성차별 문제에 적극적으로 관심을 갖고 관련 도서들을 읽었습니다. 너무나도 당연하게 차별받아왔던 여성의 입장을 아주 조금씩이나마 이해하려고 노력했던 것이 작은 성과라 할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한 해 동안 쓴 기사들을 다시 읽어보는데 거리에서 느끼는 안전함에 대해 여전히 공감하지 못하고 아내와 말다툼을 벌였던 제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직장과 가사노동 등 큰 주제는 논외로 하고, 거리에서 느끼는 안전함에서조차 여성의 경험을 여전히 공감하지 못하고 있는 저를 보면서 지식으로서의 앎에 한계를 느꼈습니다. 지식과 체험이 함께 버무려져야 진심으로 상대방을 이해할 수 있을텐데 쉽지 않습니다.

오마이뉴스에 기사를 쓰게 되면서 무심코 지나치던 주변 상황과 사람, 물건 등 온갖 것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처럼 페미니즘도 이젠 체득하고 싶어집니다. 앞으로도 페미니즘 관련 서평기사를 계속 쓰면서 차별당하는 이들의 입장에 서 보는 사고실험을 지속하고, 저를 포기하지 않는 아내의 지도 아래 몸으로도 페미니즘을 배워보고자 합니다. 순간 순간 스스로를 돌아보며 변화되어 가는 제 모습을 볼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내년부터는 주 활동 영역인 책동네를 넘어 다른 영역으로도 관심의 폭을 넓혀봐야겠습니다. 나의 문제를 넘어 타인의 삶에 관심을 가지게 될 때 우리 사회도 변화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주변 사람들에게 시민기자가 되자고 권하려 합니다. '모든 시민이 기자다'라는 오마이뉴스의 모토처럼 더 많은 시민들이 기자가 되어 간다면 다함께 모여 구호를 외치는 운동보다 사회구성원들이 실질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더 큰 변화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최근 주요기사]
"여자의 자리는 집"... 분노해 세계적 기자가 된 여자 http://omn.kr/1f57l
'광주형 일자리'와 전태일이 쓴 모범업체 사업계획서 http://omn.kr/1eowd

[이윤옥] "여성독립운동가들이 얼마나 외로웠을지 알겠습니다" 
                                                                                 
 

장경례 지사와 문남식 선생 이윤옥 시민기자는 지난 10년째 집필해 오던 '여성독립운동가'를 다룬 책 <서간도에 들꽃 피다> (10권) 원고를 최근에 마쳤다. 사진은 민족의식 교육을 철저히 시킨 광주공립여자고등보통학교 문남식 선생(앞줄)과 장경례 지사(오른쪽) ⓒ 이윤옥

 전화벨이 울리자 손말틀(휴대폰) 화면에 '오마이뉴스'라고 뜬 글자가 보였습니다. "뭐가 또 문제가 있나?" 싶은 걱정스러운 마음에 전화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이번 만은 아니었습니다. 아주 상냥하고 부드러운 목소리의 기자가 '2월 22일상'을 받게 되었다는 말을 전하는 것이었습니다. 마침 전화를 받은 그 시각은 지난 10년째 집필해 오던 '여성독립운동가'를 다룬 책 <서간도에 들꽃 피다> (10권) 원고를 막 마친 상태였기에 더욱 기뻤습니다.

구상으로부터 20년, 집필만 10년! 결코 쉽지 않은 시간이었습니다. 이 기간 가장 고독했던 것은 '늘 혼자였다'는 사실이었습니다. 2·8독립선언이 있던 도쿄 YMCA 현장에 있었던 김마리아, 황에스터와 같은 여성독립운동가들도 따지고 보면 늘 혼자였고 외로웠으며 고독했다는 것을 집필 과정에서 알았습니다.  
 

호주머니를 털어 지난 10여 년 동안 일본, 미국 LA, 러시아 우수리스크, 만주, 임시정부 27년 노정의 길로 그리고 제주, 목포, 안동 등지로 쏘다니며 여성독립운동가의 삶을 추적하던 시간이 주마등처럼 지나갔습니다. 일본 취재 갔을 때 백제공민관에서 절에 대해 설명해 준 나카야마씨와 함께 찍은 사진입니다. ⓒ 이윤옥

   
그동안 선열들을 알리기 위해 현장 위주의 취재 기사를 묵묵히 써왔습니다만 회의감이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연예나 정치, 스포츠도 아닌 '독립운동가' 이야기가 과연 지금 이 땅에서 주목을 받을 수 있을까 싶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멈추지는 않았습니다. 호주머니를 털어 지난 10여 년 동안 일본, 미국 LA, 러시아 우수리스크, 만주, 임시정부 27년 노정의 길로 그리고 제주, 목포, 안동 등지로 쏘다니며 여성독립운동가의 삶을 추적하던 시간이 주마등처럼 지나갔습니다.

기사를 쓰면서도 누가 이러한 기사를 읽어줄까 싶은 마음을 지우지 못했지만 그것은 기우였습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독자들이 꼼꼼하게 읽고 응원해주고 있었기에  '2월 22일상'을 받게 된 것이란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이제부터는 혼자가 아닙니다. 오마이뉴스의 수많은 독자와 함께라서 든든합니다. 또한 지하에 계신 여성독립운동가들도 저와 늘 함께라는 것을 믿으며 오늘의 영광스런 상을 조국 독립을 위해 헌신하고도 사회의 조명에서 비껴난 여성독립운동가들의 영전에 바칩니다. 고맙습니다.

[최근 주요기사]
독립운동가 살아있는데 '가짜 유공자'에게 표창? http://omn.kr/1cpy6
어머니 나이 16살, 비밀결사 조직을 만들었다 http://omn.kr/1c5rw 

[송주연]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일반적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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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코니에서 바라본 밴쿠버의 석양. 맑은 하늘은 매일 달라지는 빛의 다채로움을 느끼게 해준다. ⓒ 송주연

   
순전히 제가 살고자 시작한 글쓰기였습니다. 오마이뉴스 시민기자로 글을 쓰기 시작한 작년 여름이 되기까지 전 수년간 헤매고 있었습니다. 엄마로서 주부로서 상담심리사로서 바쁘게 살았지만 어딘가 공허했습니다. 그 공허감을 채우기 위해 대학원에도 진학했지만 여전히 허전했습니다. 그러다 잠시 캐나다 밴쿠버에 머물게 되었고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이곳에서 만나는 새로운 일상을 기록하고 누군가와 나누다 보면 제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있을 것만 같았습니다.

떨리는 마음으로 첫 글을 송고하고 처음 글이 채택되었을 때의 기쁨을 기억합니다. 제가 쓰는 일상의 이야기들이 누군가에게 작은 울림을 줄 수 있음을 깨달았을 때 저는 드디어 살아있음을 느꼈습니다. 이 느낌이 너무 좋아 일상의 에피소드를 더 면밀히 관찰하게 되었고 제 삶에서 함께하는 노래와 드라마에서 발견한 의미도 글로 엮기 시작했습니다.
 

송주연 시민기자

그러자 모든 일상이 더욱 활기차졌고, 길을 가면서 듣는 노래들, 휴식을 취하기 위해 드라마를 보는 시간도 의미 있어 졌습니다. 제가 쓰는 글에 담긴 생각이 방향성이 있는 것을 알아챈 후엔 글로 표현하고자 하는 평등과 생명존중이 제가 삶에서 추구하는 가치임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이것만으로도 충분했습니다. 글쓰기를 통해 삶의 의미와 제가 추구하는 가치를 찾을 기회를 주신 것. 제게 더할 수 없는 선물이었습니다. 그런데 상을 주시다니요. 제가 생기를 되찾은 것을 함께 축하해주시는 의미의 상이라 생각합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제가 존경하는 심리학자 칼 로저스는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일반적인 것'이라며 '우리 각자 안에 있는 가장 개인적이고 독특한 것을 표현하거나 서로 공유하게 되면 타인과 가장 깊이 있는 이야기를 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저는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을 통해 이 말을 실감하고 있습니다. 좀 더 평등하게 연결된 일상을 위해 더 진솔하게 계속 쓰겠습니다.

[최근 주요기사]
"내 집에서만 죽일 년..." 가족이 어떻게 이럴 수 있죠 http://omn.kr/1fn8n
남편 살해한 뒤 딸 찾은 엄마의 눈빛, 잊을 수가 없더라 http://omn.kr/1f33r

[조영준] "별점이나 평점은 영화의 일부를 나타내는 지표일 뿐"                                                                             
 

작품을 하나의 이야기로 대하고 그 이야기를 조금 더 다양한 관점에서 해석해 전달하고자 합니다. 사진은 영화 <어느 가족> 스틸 컷. ⓒ 티캐스트

 
직관적이고 개량적 측정을 위해 별점이나 평점으로 영화를 평가하는 것이 일반화되어 있는 요즘입니다. 다만, 그것 또한 영화의 일부를 나타내는 지표일 뿐 모든 모습을 담아낼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기사라는 형태로 치환되는 과정에서 대중적 취향을 고려한 약간의 변형과 조금 더 나은 가독성을 위한 방향의 전환이 있었던 것은 사실입니다만, 연재글 <넘버링 무비>를 비롯한 제가 쓰고 있는 대부분의 글들은 그런 믿음 속에 작성하고 있습니다.

연출자가 작품을 바라보는 방향에서의 태도와 관객이 작품을 수용하는 관점에서의 태도는 다를 수 밖에 없고 또 실제로 다른 경우가 많습니다. 그 과정에서 그나마 서로를 묶어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작품을 하나의 이야기로 대하고 그 이야기를 조금 더 다양한 관점에서 해석해 전달하고자 하는 까닭이기도 합니다. 학문적 지식의 전달과 오락적 요소 및 기본 정보 전달의 갈림길에서 그 방향성에 대해 여전히 헷갈리는 부분이 없지 않지만 앞으로도 하나의 작품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모습을 잘 전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최근 주요기사]
올해도 굳건했던 다양성 영화들, 어떤 작품 있었나 살펴보니 http://omn.kr/1ga1t
'국가부도의 날' 허준호의 선택을 비난만 할 수 없는 이유 http://omn.kr/1eo83 

[신소영] "글쓰기의 가장 큰 수혜자는 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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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소영 시민기자 ⓒ 신소영

 
학교 다닐 때, 우등생이 아니어서 상을 받은 기억이 별로 없습니다. 그랬던 제가 <오마이뉴스> 2월 22일상 수상자가 됐다는 연락을 받고, 속된 말로 '오래 살고 볼 일이구나' 했습니다. 간만에 상이라는 것을 받게 되니 으쓱하게 되네요. 기쁘고 감사할 따름입니다.

처음 <오마이뉴스>에 글을 기고할 때가 기억납니다. 아주 또렷하게요. 왜냐하면 그때 전 정말 절망적이었거든요. 마흔일곱이라는 나이에 '비혼 백수'가 당시 제 타이틀이었고, 갱년기 증상으로 힘들어하던 차에 완경 진단까지 받아서 여러모로 벼랑 끝에 몰린 느낌이었어요.

그때 지푸라기처럼 잡은 것이 글쓰기였습니다. 마침 은유 작가의 글쓰기 교실에 참여하고 있었는데, 생일 전날, 완경 판정을 받고 며칠을 울면서 쓴 글을, 글쓰기 모임에서 발표했습니다. 그때 은유 선생님께서 같은 아픔을 가진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으니 <오마이뉴스>에 기고를 한번 해보라고 추천을 해주셨습니다. 개인의 내밀한 이야기를 꺼낸다는 것이 조심스러웠지만,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용기를 내었죠.

그게 첫 시작이었습니다. 그 이후 <오마이뉴스>로부터 '비혼일기'를 연재해 달라는 청탁을 받고 뛸 듯이 기뻤습니다. 40대 비혼의 목소리를 잘 내기 위해 많이 고민하며 글을 썼습니다.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시작했지만 사실, 연재를 하면서 가장 큰 수혜자는 제 자신이었습니다. 글을 쓰는 동안 생각이나 감정이 정리됐고, 무엇보다 즐거웠습니다. 일상 속에서 무심하게 지나쳤던 순간들을 깊이 사유하며 현미경처럼 들여다 볼 수 있었던 것도 큰 유익이었고요.

1년 동안 '비혼일기'에 공감해주시고 격려의 메시지를 보내 주신 분들 덕분에 여기까지 왔습니다. 용기를 내서 드러낸 마음속 속살을 좋게 봐주시고 함께해주신 독자분들, 감사합니다. 그리고 저에게 지면을 허락해 주고 정성스럽게 편집해 준 <오마이뉴스> 편집자분들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최근 주요기사]
나도 남편이 있으면 좋겠다, 이러면 오해받는 것들 http://omn.kr/1fcoa
"스물여덟이 늦었다고? 난 지금 마흔여덟인데..." http://omn.kr/1evb2

[박초롱] "다른 사람의 일상을 흘깃흘깃 훔쳐보는 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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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초롱 시민기자 ⓒ 박초롱


12월 오마이뉴스가 열어준 시민기자 모임에서 소소한 퀴즈 게임이 있었습니다. 그중 하나가 기억에 납니다. "오마이뉴스의 창립기념일은 언제일까요?" 정답은 2월 22일 2시 22분이었습니다. 다들 재치있는 창립기념일이라며 박수를 쳤습니다. 저도 박수를 쳤는데 '2월 22일' 상을 주시니 박수값이 아깝지는 않게 되었네요.

'사는이야기' 코너는 그야말로 우리가 살아가는 이야기를 읽을 수 있는 곳이라 좋습니다. 다른 사람의 일상을 흘깃흘깃 훔쳐보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쌍둥이 아이가 있는 워킹맘의 고단함이나 최저시급을 받고 일하는 취준생의 하루, 귀촌청년의 분투를 남일 같지 않게 들여다 보았습니다. 저만 여기서 이렇게 돌을 굴리고 있는 게 아니었군요. 다른 시민기자님들께 잘 읽고 있다는 말을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기사를 편집해주신) 홍현진 기자님과 이주영 기자님, 잘 돌봐주셔서 늘 감사합니다.

[최근 주요기사]
쓸모없는 선물잔치, 최후의 승자가 가져온 그것 http://omn.kr/1euh2
"월급을 포인트로" 판교 직장인 울린 그 소설 http://omn.kr/1bbkc

[이근승] "지난 2년간 500건 넘는 기사를 작성하면서 많이 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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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근승 시민기자는 국가대표 경기, K리그, EPL, UEFA 챔피언스리그 등 주로 축구 기사를 쓴다. 지난 6월 1일 오후 8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과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의 친선경기에서 이재성(맨 왼쪽)이 동점골을 터뜨린 뒤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 이근승

 2016년 8월 리우 올림픽 축구 본선 조별리그 2차전 독일전부터 오마이뉴스에 기사를 썼습니다. 어릴 적부터 축구를 좋아했고, 스포츠 기자를 꿈꿨던지라 매체에 기사가 실리는 게 신기했습니다. 독일전을 시작으로 3차전(vs멕시코), K리그, EPL, UEFA 챔피언스리그, KBL(농구) 등 다양한 기사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글쓰기나 기사 작성법을 따로 배운 적이 없어 부족한 점이 많았지만 지난 2년 동안 500건이 넘는 기사를 작성하면서 많이 배웠습니다. 제가 쓴 글과 편집부가 수정해 준 내용을 비교해보기도 했고, 다른 분들이 쓴 기사를 보면서 보완점을 조금씩 찾을 수 있었습니다. 아직 아마추어 티를 벗어던지지 못했지만 오마이뉴스에서 글을 썼던 시간이 나중에 좋은 경험으로 남을 거라 확신합니다.

2월 22일에 오마이뉴스 시상식이 열린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나와는 관계가 없을 줄 알았습니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오마이뉴스엔 사회, 정치, 일상 등에서 좋은 글을 쓰시는 분들이 많잖아요. 솔직히 스포츠 분야는 월드컵과 같은 큰 이벤트가 치러지지 않는 이상 관심이 덜한 게 사실이고요. 그래서 더 예상하지 못했어요. 여전히 글 쓰는 게 어렵고 잘 쓰지 못하는 제게 상을 주신다 하니 너무나도 감사할 따름입니다.

[최근 주요기사]
시즌 첫 도움에도 웃지 못한 토트넘 손흥민 http://omn.kr/19hgl
'아쉬운 역전패' 수원 삼성, 권순태 반칙 판정도 억울했지만 http://omn.kr/19f7g
#2월22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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