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숨 걸고 낙탄 '삽질'... 개선 요구했지만 서부발전은 '묵살'

태안화력시민대책위 "시운전 때부터 낙탄 많이 발생... 물청소 설비만 있었다면"

등록 2018.12.31 21:25수정 2018.12.31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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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화력 9~10호기에서 낙탄을 치우는 모습. 물청소 설비 자체가 없다. 컨베이어 벨트 아래 공간이 협소해 낙탄 처리 시에 안전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 ⓒ 신문웅(독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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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화력 9~10호기에서 낙탄을 치우는 모습. ⓒ 신문웅(독자 제공)

 
비정규직 노동자 김용균씨가 사고를 당한 태안화력 9~10호기가 시운전 때부터 낙탄이 많이 발생했지만 원청인 한국서부발전이 개선 조치를 하지 않았다는 주장이 나왔다. 또 하청업체 노동자들이 안전사고를 막기 위해 물청소 라인 설치 등을 수차례 요청했지만 서부발전이 묵살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지난 11일 김용균씨는 컨베이어 벨트에서 발생한 낙탄을 치우는 작업을 하다가 협착돼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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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수히 떨어지는 낙탄 시민대책위가 공개한 태안화력 내부 모습. 석탄을 운반하는 컨베이어 벨트 아래로 낙탄이 계속 떨어지고 있다. ⓒ 시민대책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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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 시설도 없는 어두컴컴한 태안화력 컨베이어 벨트 태안화력시민대책위가 공개한 태안화력 컨베이어 벨트 내부 모습. 조명 시설이 없는 데다가 석탄 먼지 등으로 한치 앞을 분간하기 어려운 모습이다. ⓒ 시민대책위

 
31일 태안화력시민대책위는 "9~10호기 석탄 운전 설비는 준공하기 전부터 문제가 많았다"고 주장했다.

대책위 관계자는 "용균씨가 사망한 지점인 타워뿐만 아니라 석탄을 이송하는 다른 지점에서도 심각할 정도로 석탄이 떨어진다"고 밝혔다. 다량의 낙탄 때문에 발전 설비의 아이들러(회전체)가 고장나고 컨베이어 벨트 손상이 심각했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김용균씨의 죽음도 이러한 고장을 수습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태안화력 9, 10호기는 지난 2015년 시운전을 거쳐 2016년에 준공했으며 우리나라 화력발전소 중에서도 최신 설비로 꼽힌다.

이러한 낙탄 때문에 하청업체 노동자들은 하루에 2~3회씩 각각 2시간여에 걸쳐 석탄을 치워야 했다. 적게는 4시간, 많으면 6시간 넘게 컨베이어 벨트 아래에 머리를 집어넣는 위험한 작업을 계속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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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화력 낙탄 제거 모습 시민대책위가 공개한 태안화력 낙탄 제거 모습. 가장 최근에 지어진 태안화력 9, 10호기에는 낙탄을 제거할 수 있는 물청소 라인이 없다. 하지만 앞서 만들어진 1~8호기 일부 구간에는 물청소 라인 설비가 있다. ⓒ 시민대책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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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청소 라인이 설치된 태안화력 내 일부 구간 모습. ⓒ 신문웅(독자 제공)

 
하지만 이같은 낙탄 제거 작업은 사람이 직접 하지 않고 물을 흘려보내는 것만으로도 가능하다. 실제 태안화력 1~8호기 일부 구간에는 물청소 라인이 설치돼 사람이 하지 않아도 된다. "9~10호기에는 이같은 설비가 없어 사람이 직접 삽이나 스크래퍼를 이용하는 원시적인 방법을 써왔다"고 대책위는 밝혔다.

대책위 관계자는 "시운전 때부터 발생한 낙탄으로 물청소 라인 설치 등을 계속 요청했지만 묵살 당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김용균씨의 죽음 이후 열악한 태안화력 작업 환경이 공개되자 하청업체 노동자 한 명은 부모가 직접 회사로 찾아와 퇴사 시키고 데리고 간 것으로 알려졌다.
#김용균 #서부발전 #태안화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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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자치시대를 선도하는 태안신문 편집국장을 맡고 있으며 모두가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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