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상 법원행정처장 사의 표명 "대법원장과 갈등 없어"

"1년 동안 육체적·정신적으로 힘들었다" 밝혀... 대법원장은 '침묵'

등록 2019.01.03 11:22수정 2019.01.03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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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상 법원행정처장이 3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법원으로 출근하며 사의 표명한 것과 관련해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 연합뉴스

 
안철상 법원행정처장이 임기 1년 만에 사의를 표명했다. "지난 1년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많이 힘들었다"고 말한 안 처장은 일각에서 불거진 김명수 대법원장과의 갈등설은 부인했다.

안 처장은 3일 오전 출근길에 취재진과 만나 "법관은 재판할 때가 가장 평온하고 기쁠 때이다"라며 "재판부에 복귀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할 수 있다, 1년이지만 평상시의 2년보다 훨씬 힘들었다"라고 말했다.

대법관 중 한 명이 맡는 법원행정처장 자리는 임기가 규정돼 있진 않지만 통상 한 사람이 2년 동안 근무해왔다. 법원행정처장은 재판 업무는 맡지 않고 인사·예산 등 사법행정과 관련된 업무만 맡는다.



안 처장은 검찰의 '사법농단' 수사를 둘러싼 김 대법원장과의 갈등설에 대해 "큰 방향에서 입장은 다르지 않다"라며 "대법원장님은 다양한 견해를 존중하고 경청하는, 마음이 열린 분이기 때문에 세부적인 의견 차이를 갈등이라고 생각한 적은 한 번도 없다"라고 부인했다.

이어 "대법원장님이 취임하신 지 3년째 되는 해다, 우리 사법부가 그동안 여러 가지 부족한 점이 많았고 개선할 점도 많다고 생각한다"라며 "그런 사법부를 이끌어가는 대법원장님께 많은 관심과 성원이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강조했다.

또 안 처장은 "저는 기본적으로 재판하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법원행정처장을 맡을 때부터 안 맡았으면 좋겠다고 대법원장께 말씀드렸다"라며 "(때문에 사의 이야기는 이미) 여러 차례 말씀드린 바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대법원장께서 사의를 받아들이지 않다가 이제는 해도 바뀌고 새로운 구상에 따라 업무를 쇄신할 필요도 있어서 받아들이실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1월 대법관에 취임한 안 처장은 2월 김소영 전 대법관의 후임으로 법원행정처장에 임명됐다. 안 처장은 지난해 5월 대법원 특별조사단장 자격으로 사법농단 사건을 조사한 뒤 "형사처벌할 사안은 아니다"라고 결론 내린 바 있다.

한편, 출근길에 취재진을 만난 김명수 대법원장은 말을 아꼈다. 만약 김 대법원장이 안 처장의 사의를 받아들인다면 나머지 대법관 중 한 명을 후임 법원행정처장으로 임명해야 한다.
#안철상 #법원행정처장 #사의 #김명수 #대법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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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악의 저편을 바라봅니다. extremes88@ohm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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