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두 달 남은 영국 "EU와 재협상"... EU '즉각거부'

영국 의회, '안전정치' 조항 재협상 의결... '노 딜 브렉시트'도 반대

등록 2019.01.30 12:56수정 2019.01.30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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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하원의 브렉시트 관련 표결을 보도하는 BBC 뉴스 갈무리. ⓒ BBC

 
영국 하원이 오는 3월 29일 예정된 '브렉시트'(Brexit)를 연기하지 않고 유럽연합(EU)과 재협상하기로 했으나 EU로부터 즉각 거부당했다.

BBC에 따르면 29일(현지 시각) 영국 하원은 브렉시트(Brexit) 추진 방향에 관련한 표결을 실시했다. 앞서 하원은 지난 15일 테리사 메이 총리의 브렉시트 합의안을 압도적인 표 차로 부결시킨 바 있다.

이에 메이 총리는 지난 21일 향후 EU와의 협상에서 내밀 영국 의회 발언권 확대, '안전장치' 관련 재협상, 노동권 및 환경 관련 기준 강화 등을 담은 '플랜B'를 제출했다.

가장 관심을 끌었던 '안전장치'(backstop)는 영국과 EU가 미래 관계에 합의하지 못할 경우 EU에 남을 아일랜드와 영국과 함께 북아일랜드간 국경을 엄격히 통제하는 '하드 보더'(hard border)를 피하기 위해 영국 전체를 당분간 EU 관세 동맹에 잔류하도록 하는 것이다.

하원은 '안전장치'를 다른 협정으로 대체하자는 안을 찬성 317표, 반대 301표로 통과시켰고, '노 딜 브렉시트'를 배제하도록 하는 안도 찬성 318표, 반대 310표로 통과시켰다.

하원으로서는 최악의 상황인 '노 딜 브렉시트'를 막기 위해 '안전장치' 대안 협정을 포함해 EU와의 재협상을 추진하지만, 3월 29일 예정된 브렉시트를 연기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을 정한 것이다.

메이 총리는 표결 후 "의회가 무엇을 원하는지를 명확해졌다"라며 "'안전장치'에 변화를 주고, 노동권 등에 대한 확약이 있다면 브렉시트 합의안이 의회를 통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EU와 일부 회원국은 영국 하원의 표결 결과에 대해 즉각 재협상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도날트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영국 의회가 '노 딜 브렉시트'를 피하려는 것은 환영한다"라면서도 "영국이 EU로부터 순조로운 탈퇴를 보장받을 수 있는 최선이자 유일한 방법은 기존 협상안"이라고 밝혔다. 또한 "브렉시트의 '안전장치'는 영국의 EU 탈퇴 협정의 일부이며, 이는 재협상의 대상이 될 수 없다"라고 강조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성명을 통해 "탈퇴 협정과 안전장치는 영국 정부와 (EU 회원국) 27개국 공동으로 채택한 것"이라며 "EU는 이를 재협상할 수는 없다는 점을 명확히 해왔다"라고 밝혔다.

영국 의회가 진통 끝에 새로운 브렉시트 방안을 내놨지만, EU로부터 거부당하면서 브렉시트의 앞날이 더욱 불투명해졌다.
#테리사 메이 #영국 #브렉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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