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소연세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김복동 할머니의 빈소를 찾는 서종수 서울노총 의장 등 조문객들이다.
김철관
만장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을 상징하는 보라색과 연대를 상징하는 노란색으로 꾸며졌고, 노란색은 고인이 가장 좋아했던 색으로 알려졌다. 이날 시민들은 평화를 상징하는 '노란 나비'를 들고 만장 뒤로 행진했다.
특히 시민들이 들고 있는 피켓에는 '일본이 다시 전쟁을 못하고, 과거사를 반성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증거를 내놓으라니 여기 증인이 살아 있지 않느냐', '하루 빨리 잘못을 뉘우치고 사죄와 배상을 하라' 등 고인이 생전에 발언했던 내용들로 가득했다.
오전 10시 30분경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고인의 영결식에는 1000여명의 추모객들이 참석했고, 추모사, 살풀이, 헌화 등의 순으로 이어졌다.
공동장례위원장으로서 추모사를 한 권미경 연세대학교의료원노조위원장은 "대장암 판정을 받고도 일본이 사죄할 때까지 살아야 한다고 했다"며 "이제 고통 없는 평화로운 세상에서 보고 싶었던 어머니도 만나셨으면 한다"이라고 말했다.
권 위원장은 SNS(쇼설네트워크 미디어)를 통해서도 "평화운동가 김복동 할머니와 오랜 시간 함께했던 분이라 마음이 많이 아프다"며 "새해에는 폭력에 의해 몸과 마음이 아픈 사람들이 없는 평화로운 세상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