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중인 특수학교 학생들.
장삼순 충남교육청 주무관
"더 팔을 높이 올려봐. 그렇지! 그거야."
충남 아산성심학교 방과후 교실에서 선생님의 응원 속에 학생들이 e스포츠 농구 게임에 열중하고 있다. 방과후 참가하는 학생 3명과 선생님 3명의 수업 열기는 뜨겁다. 방학기간이지만 아산성심학교에는 100여 명 학생들이 나와 다양한 방과 후 수업을 받고 있다.
학교의 정성어린 보살핌, 학교의 다양한 수업과 진로 직업교육에 힘입어 특수학교를 찾는 학생들은 계속 증가하고 있다. 지난 2016년 146명이었던 아산성심학교의 학생 수는 올해 190명을 넘었다. 그러나 특수학교 수가 아직 부족하고 통학거리가 먼 경우도 많아 학생과 학부모의 부담이 큰 경우가 있다.
전국적으로 일반학교에서 비장애학생과 장애학생의 통합교육이 실시되고 있지만, 질적 특수교육과 전문적 직업교육을 위해 특수학교의 필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이 학교 송선옥 교감은 "버스 7대를 운행하고 있지만 길게는 1시간 30분 걸려 등교하는 아이들이 있다"며 "근거리 소규모 학교가 절대적으로 필요하고, 그런 측면에서 충남 여러 곳에서 특수학교 4곳이 조만간 문을 연다는 건 굉장히 바람직한 일"이라고 말했다.
마을 공동체 지원속에 특수학교 속속 건립
최근 충남에서는 특수학교 설립이 부쩍 늘고 있다. 가칭 당진나래학교의 설립을 추진하는 과정에서는 서울에서처럼 학부모가 지역주민들 앞에 무릎을 꿇는 불미스런 일도 발생하지 않았다. 사실 특수학교 설립과정에서 주민동의를 얻는 것은 필수사항이 아니다.
주민동의 없이도 학교 설립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특수학교도 결국 마을공동체의 일원이다. 마을과의 공생이 필수적일 수밖에 없다. 각 교육청들이 특수학교 설립과정에서 필수사항도 아닌 주민동의에 심혈을 기울이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충남교육청 김성희 장학사는 "충남의 경우 특수학교 설립과 관련해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강한 반대는 없다. 특수학교 설립에서 주민동의가 필수사항은 아니지만 주민들과의 공생을 위해 지금도 계속 이해를 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충남에는 공주정명, 천안인애, 서산성봉, 아산성심, 성광온누리, 보령정심, 나사렛새꿈 학교의 7개 학교가 있다. 논산 성광온누리학교의 경우 지난해 개교했다. 지난 2009년 아산성심학교가 문을 연 이후 9년 만이다. 충남의 특수학교 설립은 여기서 그치지 않을 전망이다. 오는 2021년까지 충남에는 특수학교 3개교와 통합유치원 1교가 추가로 설립된다. 하지만 여기에도 원칙은 있다. 학교는 많이 짓되 규모는 최소화하고 있는 것이다.
오는 2020년 가칭 천안 꿈이룸학교(지적·정서장애)가 개교할 예정이다. 뒤이어 오는 2021년에는 가칭 당진나래학교(지적·정서·지체), 가칭 내포꿈두레학교(시각·청각·지체 등 종합), 가칭 아산 월천통합유치원(발달지체)이 설립을 앞두고 있다.
김성희 장학사는 "특수학교와 관련해 충남교육청의 철학은 단 한명의 학생도 포기하지 않는 것"이라며 "특수학교의 경우 질 높은 교육도 중요하지만 통학여건을 개선하는 것도 그에 못지않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소규모, 특색있는 학교로 지어지는 충남형특수학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