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탄핵시키기 위해 전대에 출마했다" 김준교 후보 발언 논란자유한국당 2·27 전당대회에 출마한 김준교 청년최고위원 후보의 발언이 논란이다. 김준교 후보는 14일 오후 대전 한밭체육관에서 열린 충청·호남권 합동연설에서 "문재인을 탄핵시키기 위해 전대에 출마했다. 종북 주사파 문재인정권을 탄핵시키지 못하면 자유대한민국은 멸망하고 적화통일이 되어 북한 김정은의 노예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자신을 '문재인 탄핵 국민운동본부'의 대표라고 소개하기도 한 그는 "표를 몰아주면 문재인 정부를 바로 탄핵시켜버리겠다"고 외쳤다.
남소연
이러한 한국당의 안일함은 막말과 욕설이 난무하며 태극기 집회인지, 정당 연설회인지를 의심케 하는 합동연설회에서도 계속됐다. 18일 MBC <뉴스데스크>는 <더 커진 '욕설과 야유'…"급격한 우경화 우려"> 리포트를 통해 이렇게 꼬집었다.
"욕설도 문제지만 일부 최고위원 후보는 민족반역자 문재인 대통령을 처단해야 한다는 등 관심을 끌기 위해 막말을 퍼부었습니다. 당내에서조차 급진 우경화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상황. 하지만, 당 지도부는 대전 연설회 당시 '김진태를 데리고 나가 달라'며 태극기 부대를 비판한 조대원 최고위원 후보에 대해서만 주의 조치를 내렸습니다."
김준교 청년최고위원 후보는 지난 14일 "종북 주사파 문재인 정권을 탄핵시키지 못하면 자유대한민국은 멸망한다"라는 발언으로 주목(?)을 받더니, 18일에도 "저딴 게 무슨 대통령인가"라는 막말로 존재감을 과시했다. 한국당 선관위는 이러한 막말은 놔둔 채 지난 14일 "김진태 데리고 좀 우리 당을 나가 달라…. 여러분! 이래가지고 수권정당 할 수 있습니까? 우리가 무슨 대한애국당입니까?"라던 조대원 후보에게 징계 조치를 내렸다.
반말이 그 이유였다. 실제로 지난 16일 한국당 선관위는 조 후보에게 제5조 1항(후보자의 정견을 지지·선전하거나 이를 비판·반대함에 있어 선량한 풍속 기타 사회 및 당질서를 해하는 행위를 하여서는 아니된다)와 제39조(후보자 비방 및 흑색선전, 인신공격, 지역감정 조장행위를 할 수 없다)를 위반했다는 내용이 포함된 공문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당의 기준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종북 주사파 발언은 아무 문제가 없지만, 김진태 후보에 대한 반말 혹은 비방은 징계 사유가 되는 것이다. 극우 지지자들을 결집시키기 위한 한국당의 의도된 구애는 이렇게 곳곳에서 확인되고 있다.
심지어 전당대회의 다크호스(?)로 떠오른 김진태 의원은 19일 <머니투데이>가 공개한 인터뷰에서 "대한애국당과 한국당이 합칠 날이 머지않았다"며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서라도 애국우파의 통합진지를 구축해야 한다. 중도층을 포용하고 선심성정책을 편다고 표가 오지 않는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그리고, 바른미래당이 내놓은 명문의 의미
'5.18 망언'을 해결할 의지조차 상실한 한국당은 지지율 하락을 자처하고 있다. 30%를 향해 가던 한국당 지지율이 주저앉았다. 최근 리얼미터 정례조사에서는 25%대까지 떨어졌고, 지난주 한국갤럽 조사에서도 19%대를 기록했다. 한국당의 텃밭인 '대구·경북'과 '60대 이상' 연령대에서도 엇비슷하게 하락했다. 특히나 전당대회를 위한 합동연설회가 이어지고 있는 시기인 점을 감안한다면, '5.18 망언'뿐 아니라 제1야당에 대한 보수와 중도층의 실망이 하락세로 나타난 것 아니냐는 해석이 설득력을 얻는다.
"그러니까 돌이켜 보면 여당의 악재가 많았었는데 그 재료가 많은데도 요리를 못하고 있다가 오히려 거꾸로 이제 죽을 쑤는 형국인데 그래서 이제 이 자유한국당에서는 집포당이라고 부르고 싶어요. 집권을 포기한 정당이다. 집포당."
19일 MBC라디오 <박지훈의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에 출연한 정두언 전 의원은 개탄하고 있었다. 이렇게 보수인사로 분류될 수 있는 인사들의 쓴 소리가 연일 쏟아지는 중이다. 같은 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이완구 전 총리 역시 한국당 전당대회 안팎에서 쏟아지는 막말에 대해서 비판적인 입장을 취했다.
그는 전날 문 대통령의 '5.18 망언' 관련 발언은 "부절적했다"면서도 "국민적 화합과 통합 하에 국가를 발전시키자는 게 정당의 존립 이유인데 이런 식으로 극단적인 표현을 하고 행위를 하는 것은 정말 경계해야 되고 민주주의 사회에서는 없어져야 할 일"이라며 "해당(害黨) 정도가 아니라 민주주의 질서에 위배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의 입은 더 독했다. 18일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한 윤 전 장관은 '5.18 망언'과 관련 지만원씨에 대해서는 "일종의 정신질환의 수준이기 때문에 진지하게 얘기할 필요가 없고"라며 말을 아낀 뒤, "다양한 해석" 운운했던 김병준 비대위원장과 나경원 원내대표를 향해 독한 말을 쏟아냈다. 특히 '6.25 북침설'과의 비교는 탁월했다.
"김병준 비대위원장은 더군다나 얼마 전까지 학교 교수 하시던 분이잖아요. 그분이 물론 TK 출신이긴 하지만. 그런데 그런 분으로서 어떻게 저런 생각을 가질 수 있나하는 것 때문에 저도 굉장히 뜻밖이라고 받아들였고요. 나경원 원내대표도 판사까지 지낸 분이 중진 정치인인데 역사적 사실과 해석을 구분을 못한다는 얘기 아니에요?
그러면 예를 들어서 한국전쟁을 얘기할 때 북한의 남침에 의해서 이루어졌다는 건 이미 세계가 다 아는 사실이에요. 학문적으로도 다 규명이 됐어요. 그런데 누가 이걸 북침이라고 하면 그걸 역사에 대한 해석의 차이라고 봐야 됩니까? 나경원 원내대표 원리를 빌리면 그렇잖아요. 이미 다 규명이 된 역사적 사실을 부정하는 것을 해석의 차이라고 하면 6.25가 북침으로 이루어졌다고 하는 것도 해석의 차이라고 받아들여야 한다는 얘기 아니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