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평화의 전당' 건립 두고 토론회 열었지만 이견만 드러내

대구시와 민주노총 대구본부 처음으로 머리 맞댔지만 이견 팽팽

등록 2019.02.28 18:33수정 2019.02.28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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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시와 민주노총 대구본부는 28일 오후 대구인권사무소 인권교육센터에서 '노사평화의 전당' 건립에 대한 토론회를 가졌다.
대구시와 민주노총 대구본부는 28일 오후 대구인권사무소 인권교육센터에서 '노사평화의 전당' 건립에 대한 토론회를 가졌다.조정훈
'노사평화의 전당' 건립을 두고 대구시와 노동계가 머리를 맞댔지만 이견만 드러냈다.

대구시와 민주노총 대구본부는 28일 오후 국가인권위원회 대구인권사무소에서 '노사평화의 전당 어떻게 볼 것인가'를 주제로 한 토론회를 열고 건립의 당위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토론에서는 노사평화의 전당 건립에 대한 타당성을 놓고 치열한 논쟁이 이어졌다. 또 노사평화의 전당 건립을 추진하면서 '붉은띠', '노조 조끼 추방' 등을 내걸었다며 대구시의 노동자를 바라보는 시각에 대한 비판도 쏟아져 나왔다.

안중곤 대구시 일자리투자국장은 노사평화의 전당은 노사상생협력을 구현하고 국가경쟁력을 강화해 일자리 창출과 투자유치 확대, 지역경제 활성화 기반을 구축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당위성을 설명했다.

안 국장은 "우수 노사협력 모델에 대한 교육과 확산을 통해 실질적 노사상생 협력을 통한 노사동반 성장이 가능하다"며 "국가 핵심 전략인 상생적 노사관계 전초기지가 마련되면 노동하기 좋은 도시, 기업하기 좋은 도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임성열 민주노총 대구본부 수석부본부장은 "노동조건이 가장 열악한 지역인 대구에서 노동자들의 권리보호가 제대로 보장되지 않고 있다"며 "노사평화의 전당은 노동적폐의 상징"이라고 비판했다.

임 부본부장은 노사평화의 전당 건립에 대해 반대하는 이유로 일방적인 건립추진 과정과 방식, 노동3권을 전면적으로 부정하는 대구시 노동정책, 반노동의 표상이 될 노사평화의 전당에 대한 문제의식 등을 들었다.
  
 대구시와 민주노총 대구본부는 28일 오후 대구인권사무소 인권교육센터에서 '노사평화의 전당' 건립에 대한 토론회를 가졌다.
대구시와 민주노총 대구본부는 28일 오후 대구인권사무소 인권교육센터에서 '노사평화의 전당' 건립에 대한 토론회를 가졌다.조정훈
토론에서 김용원 대구대교수는 "당초 계획보다 규모가 줄어든 상황에서 콘텐츠 구성에 있어 선택과 집중이 중요하다"며 "역사관 단일 콘텐츠로 특화시켜 가칭 '한국산업노동역사관'을 설립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김용현 대경연구원 연구위원은 "노사민정이 한 공간에서 공존하면서 일자리 창출 및 노사관계 교육훈련의 프로그램을 함께 고민하고 개발해 시행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노사상생 연수원과 노동문화 역사관, 상생화합 문화관을 노사민정 공동으로 운영하는 모델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태광 대구노동운동역사자료실 대표는 "노사평화의 전당은 노동자들이 투쟁을 포기하고 기업유치와 경제활성화, 일자리 확대가 선결조건인 것 같다"며 "대구형 노사상생협력 모델로 부각시켜 기업을 유치하자는 주장은 사실과 부합하지 않은 억지주장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이득재 대구가톨릭대 교수는 "노사평화의 전당은 노동에 있어 이데올리기적 장치의 역할을 할 것"이라며 "대구시가 전향적으로 노동의 역사를 노동자계급의 입장에서 전시하지 않는 다음에야 그 전당은 국가와 자본가의 전당으로 전락할 따름"이라고 지적했다.

안중곤 국장은 "오늘 토론을 통해 생각하지 못한 부분을 많이 알게 됐다"며 "당초 사업에 비해 규모가 절반으로 줄어들다 보니 콘텐츠를 어떻게 할 것인가 고민을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 더 논의할 시간을 갖겠다"고 말했다.

한편 노사평화의 전당은 지난 2017년 10월 고용노동부 공모사업에 선정됐다. 국비와 시비 각 100억 원씩 200억 원을 들여 대구시 달성군 구지면에 지하 1층, 지상 3층에 5000㎡ 규모로 오는 2021년 준공할 예정이다.
#노사평화의 전당 #토론회 #대구시 #민주노총 대구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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