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관 임명식 참석한 경호처장8일 청와대에서 열린 신임 장관 임명장 수여식에서 주영훈 경호처장(오른쪽)과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주영훈(64) 대통령 경호처장이 경호처 시설관리팀에서 근무하던 무기계약직 여성 직원에게 가사도우미 일을 시켰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조선일보>는 8일 오후 주영훈 처장이 경호처 시설관리팀 소속 A씨를 지난 2017년 하반기부터 서울 종로구 궁정동에 위치한 자신의 관사로 출근시켜 가족의 빨래와 청소, 쓰레기 분리수거 등 개인적인 가사를 시켰다고 보도했다.
<조선> "경호처 여직원 A씨, 주 처장 집안일 도와" 보도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경호처의 한 관계자는 "주 처장의 가족이 A씨에게 청소뿐만 아니라 '밥도 해 달라'고 요청했으나 A씨가 '청와대 밖에서 식사까지 준비해주면 월 100만~150만 원은 더 받아야 한다'며 거절한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전했다.
A씨는 지난 2017년 상반기 무기계약직으로 경호처 시설관리팀에 들어온 공무직 근로자로 알려졌다. A씨가 맡은 업무는 원래 경호원들의 체력단련시설인 '연무관'을 청소하는 일이었으나 주 처장의 관사에서 개인적인 가사 일을 해왔다는 것이다. A씨는 최근 지방으로 이사가면서 지난달 경호처를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애초 A씨는 "주 처장의 공관에 출근한 것이 맞다"라고 말했다가 나중에는 "연무관을 청소하다가 시간이 남으면 공관에 몇 차례 출입해 집안일을 도와준 것이다"라고 말을 바꿨다고 <조선일보>는 보도했다.
주 처장은 이날 <조선일보> 기자와 한 전화통화에서 구체적인 해명은 하지 않은 채 "공직자로서 여러 비판을 감내해야 할 부분은 감내하고, 더 나은 국정을 수행하는 계기로 삼겠다"라고 말했다.
청와대 의혹 부인... 다만 "민정수석실에서 조사·확인 예정"
이러한 보도 내용이 사실일 경우 '경호처장 갑질 사건'으로 비화될 소지가 충분하다. 하지만 한정우 청와대 부대변인은 "경호처 공무직 직원이 경호처장 관사에서 가사도우미 일을 해왔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의혹을 부인했다.
한 부대변인은 "경호처장 가족이 밥을 해달라고 요청한 사실이 없으며, 해당 직원이 빨래를 한 일도 없다"라고 부인하면서 "경호처장 관사 1층은 회의실 등으로 사용되는 공적 공간으로 규정에 따라 담당 직원이 청소를 해왔다"라고 해명했다.
다만 한 부대변인은 "비서실장 지시로 민정수석실에서 관련 사실을 조사, 확인할 예정이다"라며 "우선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필요하면 정식 감찰에 착수한다"라고 전했다.
주영훈 경호처장은 누구?
충남 출신인 주 처장은 한국외국어대 아랍어과를 졸업하고 지난 1984년 공채로 청와대 경호실(경호처의 전신)에 들어왔다. 이후 보안과장, 인사과장, 경호부장, 안전본부장 등 경호실내 핵심 보직을 거쳤다.
노무현 대통령 재임 시기에는 경호실 '가족부장'을 맡아 노 대통령 관저를 경호했고, 퇴임한 이후에는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 내려가 그의 경호팀장을 맡았다. 지난 2009년 5월 노 대통령이 서거한 이후에는 권양숙 여사의 비서실장으로도 활동했다.
지난 2017년 대선 때에는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산하 '광화문대통령 공약기획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아 대통령 집무실의 광화문 이전과 그에 따른 경호·시설안전의 새로운 청사진을 마련하는 데 주력했다.
지난 2017년 5월 문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에는 초대 경호실장에 발탁됐다. 군 출신이 아닌 정통 경호관 중에서 경호실장에 임명된 경우는 김영삼 정부 시기 박상범 경호실장과 참여정부 시기 염상국 경호실장뿐이어서 그의 임명은 크게 주목받았다.
문 대통령은 당시 "친근한 경호, 열린 경호, 낮은 경호실로 거듭나게 할 적임자라고 판단했다"라고 설명했다. 청와대도 보도자료를 통해 "대통령의 '친근한 경호', '열린 경호', '낮은 경호'에 대한 이해가 누구보다 깊어 경호실 개혁을 주도할 적임자이다"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대통령 경호실은 이명박 정부 시기인 지난 2008년 2월 경호실에서 경호처(차관급 처장)로, 박근혜 정부 시기인 지난 2013년 3월 경호처에서 경호실(장관급 실장)로 개편됐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인 지난 2017년 7월 장관급 경호실은 이명박 대통령 때처럼 차관급 경호처로 돌아왔다.
지금의 대통령 경호처는 지난 1963년 12월 경무대경찰서를 폐지하고 설치한 대통령 경호실에 뿌리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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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전남 강진 출생. 조대부고-고려대 국문과. 월간 <사회평론 길>과 <말>거쳐 현재 <오마이뉴스> 기자. 한국인터넷기자상과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2회) 수상. 저서 : <검사와 스폰서><시민을 고소하는 나라><한 조각의 진실><표창원, 보수의 품격><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국세청은 정의로운가><나의 MB 재산 답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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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영훈 경호처장, 경호처 여성직원 '가사 도우미'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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