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수 건너뛰기', '합참 출신 중용'... 군 수뇌부 인사 특징

군의 합동성 강조하는 문재인 정부의 의지 반영된 결과

등록 2019.04.08 18:32수정 2019.04.08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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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군 대장급 인사 단행… 육군총장 서욱 (서울=연합뉴스) 국방부가 8일 상반기 군 장성 인사를 발표했다. 왼쪽부터 서욱 육군참모총장 내정자, 원인철 공군참모총장 내정자, 최병혁 연합사 부사령관 내정자, 남영신 지상작전사령관 내정자, 이승도 해병대사령관 내정자. 2019.4.8 [국방부 제공·연합뉴스 자료사진]

군 대장급 인사 단행… 육군총장 서욱 (서울=연합뉴스) 국방부가 8일 상반기 군 장성 인사를 발표했다. 왼쪽부터 서욱 육군참모총장 내정자, 원인철 공군참모총장 내정자, 최병혁 연합사 부사령관 내정자, 남영신 지상작전사령관 내정자, 이승도 해병대사령관 내정자. 2019.4.8 [국방부 제공·연합뉴스 자료사진] ⓒ 연합뉴스

 
8일 단행된 대장급 인사는 그동안 '기수'를 중시해온 인사 관행에서 벗어나려는 문재인 정부의 인사 정책이 반영되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또 합동참모본부(아래 합참)의 요직을 맡았던 장군들이 각 군의 통솔하는 최고요직에 발탁되었다는 점도 이전 인사에 비해 도드라진 특징이다.

신임 육군참모총장에 발탁된 서욱 합참 작전본부장(중장)은 육사 41기다. 전임 김용우 총장(육사 39기)에 비해 두 기수 아래로, 육사 40기 선두주자였던 김운용 지상작전사령관(대장), 김병주 한미연합사령부 부사령관(대장)을 제치고 육군의 최고 책임자로 내정됐다.

문재인 정부 출범이후 지금까지 단행된 군 수뇌부 인사에서는 기수파괴 인사가 이루어졌다. 육군참모총장의 경우 2017년 8월 이뤄진 첫 대장 인사에서는 전임 총장보다 세 기수 아래인 김용우(육사 39기) 총장이 임명된 바 있다. 이번에 다시 39기에서 40기를 건너뛰고 41기가 임명됨으로써 불과 2년 사이에 다섯 기수를 건너뛰는 결과가 나온 것이다.

이 정부가 '기수 건너뛰기' 인사를 통해 군 내부의 인적 쇄신을 도모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다만, 지난 1969년 이후 50년 동안 이어지고 있는 육사 출신의 육군참모총장 독점 현상은 이번에도 깨지지 않았다. 기수 건너뛰기에 비육사 출신이 육군참모총장을 맡을 경우, 군 일각에서 제기하고 있는 '육사 홀대론'이 불거질 것을 고려한 인사라는 평가가 나온다.

육·해·공군 및 해병대의 군사작전을 총괄하는 합참 소속 장성들의 약진도 이번 인사의 특징으로 꼽힌다.

서욱 신임 육군참모총장 내정자는 현재 합참 작전본부장(중장)을 맡고 있다. 그는 전방부대 사단장과 군단장, 한미연합사령부 작전처장 및 기획참모차장, 합참 작전부장 등을 지낸 육군의 대표적 '작전통'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신임 공군참모총장에 내정된 원인철(58·공사 32기) 장군도 현재 합참차장(중장)을 맡고 있다. 제19전투비행단장, 작전사령부 부사령관, 합참 연습훈련부장, 참모차장, 작전사령관, 합참 군사지원본부장 등을 지낸 공군의 대표적 '작전통'이다.

신임 해병대사령관에 내정된 이승도(55·해사 40기) 장군은 현재 국방부 국방전비태세검열단장(소장)을 맡고 있다. 전비태세검열단은 편제상 국방부 직속 조직이지만, 각 군 작전부대 및 합동부대의 전투 준비태세 검열과 관련해선 합참의장의 지도·감독을 받도록 돼 있어 사실상 합참 소속으로 분류된다.


서 내정자와 원 내정자, 이 내정자 모두 정경두 국방장관이 합참의장 재직 당시, 합참에서 함께 근무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처럼 합동작전 경험이 풍부한 지휘관들이 육군과 공군, 해병대의 최고지휘관에 내정된 것은 군의 합동성 강화를 중시하는 문재인 정부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군 관계자는 "남북 군사합의 이행 이후 군의 대비태세에 허점을 보이지 않고, 국민들을 안심시키려면 작전분야 전문가들이 전면에 나서는 것이 합당하다"면서 "합참 근무 경험이 많을수록 육·해·공군 합동성 강화에도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도 "9·19 남북 군사합의 이행 이후 일각에서 제기되는 안보 불안 염려를 불식시키고자 연합 및 합동작전 전문가를 발탁한 것"이라며 "이번에 요직에 등용된 인사들이 합참에 근무하면서 국방개혁 2.0과 9·19 군사합의 이행 업무에 관여했고, 그에 대한 정책적 이해도가 높다는 점도 고려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내정된 인사들은 9일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국군 통수권자인 문재인 대통령이 임명할 예정이다.
 
#대장급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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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도균 기자입니다. 어둠을 지키는 전선의 초병처럼, 저도 두 눈 부릅뜨고 권력을 감시하는 충실한 'Watchdog'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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