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블로그에 기고한 글 목록기업 블로그에 6년 동안 에세이를 기고하고 있다.
김강민
작곡을 한다
흥을 타고 났고 어릴 때부터 음악과 노래를 너무 좋아해서 교실 앞으로 불려 나가 수시로 노래를 불렀다. 그런 나에게 꼭 맞는 노래를 만들어 부르고 싶다는 생각을 한 지 20년이 되었다. 혼자 기타를 치며 곡을 만들어 보긴 했지만 누가 들어도 동요 수준이었다.
어느 주말에 문득, 이제 미루지 말고 작곡을 제대로 배워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다음 주에 실용음악학원에 등록했고 작곡을 배운 지 두 달이 되었다. 지금은 첫 번째 곡이 거의 완성 되었고, 두 번째 곡을 만들고 있다. 두 달에 한 곡의 속도라면, 일 년에 여섯 곡. 20년 전에 배웠더라면 120곡은 썼을 수도 있겠다. 음원 저작권 부자가 되어 있을지 모를 일이다.
음악을 좋아하기만 했지 아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그런 상태로 첫 레슨을 받았다. 화성학 이론, 기존 음악 분석을 하며 좋은 멜로디를 만드는 방법을 배우기 시작했다. 악보를 그리기 시작했고, 어울리는 화음의 진행을 알아가고 있다.
한 마디의 멜로디 만들기부터 시작한 것이 두 마디, 네 마디, 여덟 마디로 늘어나, 2절까지 모두 완성했다. 가사 쓰는 법도 배워가며, 주제와 멜로디에 맞게 다듬고 또 다듬어 완성했다.
작곡은 먼저 기타와 피아노로 코드 진행을 정하고 멜로디를 만든다. 그리고, 수업과는 별도로, 실제 음원으로 만들었을 때의 느낌을 스스로 예상해 보기 위해 아이폰의 개러지 밴드 앱으로 가상 악기 연주를 구성하고 그 위에 노래를 녹음해서 스케치를 해 본다.
간단한 편곡까지는 가능하니, 곡의 분위기와 템포를 바꿔보며 여러 가지 느낌으로 만들어 본다. 작곡. 한 번 배워두면 그다음부터는 만드는 일만 남는다. 만들면 만들수록 좋아질 수밖에 없는 일만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