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회 와룡문화제는 무엇을 남겼나

[평가] 시민참여형 축제 의미 살려… 세심한 동선 설계 필요

등록 2019.04.30 21:29수정 2019.04.30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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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회 와룡문화제가 '천년의 사천(泗川), 미래를 밝히다'라는 주제로 지난 26일부터 28일까지 사흘간 사천시청 노을광장 일원에서 열렸다. 축제 기간 중에는 주민복지박람회와 구암제도 함께 열려 사천시 대표 봄 축제의 면모를 과시했다. 올해 축제는 무엇을 남겼을까.

#시민 참여로 만든 퍼레이드
 

14개 읍면동 2000여 명의 시민들이 와룡퍼레이드에 참가해 축제의 주인공이 됐다. ⓒ 바른지역언론연대


올해 와룡문화제는 시민참여형 프로그램을 대폭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사천문화재단과 14개 읍면동은 지역주민이 직접 참여하는 와룡퍼레이드에 공을 들였다. 올해는 26일과 27일 이틀로 나눠 각각 1000여 명씩 참여하는 대규모 퍼레이드를 통해, 각 읍면동을 상징하는 퍼포먼스를 펼치고 지역의 발전과 시민 안녕을 빌었다.


각계각층으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의 평가와 시민들의 선호도 투표를 거쳐 용현면이 대상을 차지했다. 최우수상은 벌용동, 우수상은 곤양면, 금상은 향촌동이 차지했다.
 

▲ 올해 와룡퍼레이드 대상을 받은 용현면.(사진=사천시) ⓒ 바른지역언론연대


용현면의 경우 지난 선진리성벚꽃축제때 선보였던 가장 행렬을 바탕으로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녹여낸 퍼포먼스를 선보여 좋은 반응을 얻었다. 향촌동의 경우 발전소 우회도로 등 지역현안 문제를 언급하며 자작곡과 노래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발전소 우회도로 문제 등 지역현안을 퍼포먼스로 표현해 좋은 반응을 얻었던 향촌동. ⓒ 바른지역언론연대


하지만 각각 읍면동에서 준비한 공연과 퍼포먼스 시간이 길어지면서 뒷 쪽에 배정된 지역의 불만이 일부 나오기도 했다. 올해 와룡퍼레이드는 지역의 특산물, 역사인물, 관광명소, 항공산업과 수산업 등을 상징하는 공연이 많았다.

일부 지역은 대형 조형물을 준비해 시선을 사로잡았다. 와룡문화제 첫날에는 퍼레이드 시작 전 빗줄기가 굵어졌으나, 퍼레이드 참가자들은 침착하게 행사를 소화했다. 사천문화재단 측은 14개 읍면동 모두 전년 대비 내용과 형식이 개선됐다며, 축제 대표 컨텐츠로 발돋움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 용기진놀이 더 많은 참여를

국가무형문화재 제11-1호 진주삼천포농악과 지역 고등학생 등 350여 명이 함께 한 '용기진놀이'가 지난 27일 오후 노을광장에서 펼쳐졌다. 용기진 놀이 참가자들은 황룡과 청룡이 각각 길놀이를 펼치다 하나 되는 퍼포먼스를 펼치며 사천시의 화합과 발전을 염원했다. 올해는 행사 피날레 순간 드론으로 색종이를 뿌려 꽃비가 내리는 것처럼 연출해 탄성을 자아냈다. 미래세대인 지역청소년들과 국가무형문화재 단체가 함께 세대를 아우르는 특별한 난장을 펼친 점은 축제가 추구하는 '화합과 참여' 의 의미를 살렸다.
 

진주삼천포농악과 지역 학생들이 어우러져 용기진놀이를 펼쳤다. ⓒ 바른지역언론연대

 

청룡과 황룡이 하나되는 퍼포먼스로 시의 화합과 발전을 염원했다. ⓒ 바른지역언론연대

 

용기진놀이 마지막 장면. 드론으로 색종이를 뿌려 꽃비가 내리는 연출을 했다. ⓒ 바른지역언론연대


하지만 몇 해 전 진주삼천포농악과 지역문화예술단체들이 함께 했던 연희보다 화려함은 일부 부족했다. 지역 학생들의 참여는 축제를 풍성하게 만드는 요소지만 용기진놀이를 축제 대표 프로그램으로 성장시키기 위해선 좀 더 많은 예술단체들의 적극적인 참여 유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 용과 왕 광장을 거닐다
 

아이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던 고려 현종 캐릭터 현종이 ⓒ 바른지역언론연대

 

시청 광장 곳곳에서는 다채로운 공연이 진행됐다. ⓒ 바른지역언론연대

 

왕과 왕비 복장으로 기념촬영을 할 수 있는 주제관 부스가 큰 인기를 끌었다. ⓒ 바른지역언론연대


용과 왕을 상징하는 와룡문화제 대표 캐릭터 현종이와 와룡이 인형은 이번 축제기간 어린이들의 친근한 벗이 됐다. 움직이는 포토존 역할을 하면서 축제를 알리고, 고려 현종과 사천의 역사를 알리는 마스코트가 됐다. 왕의 복장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와룡문화제 주제관과 옛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삼천포愛빠지다 부스 등에는 관람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시청광장서 진행된 공연들의 반응이 좋았다. 사진은 풍선 공연 모습. ⓒ 바른지역언론연대

 

▲ 사천시 명승지 홍보가요 수상자 공연 모습. ⓒ 바른지역언론연대

 

▲ 올해는 극단 장자번덕의 연극 공연도 특설무대에 올랐다. ⓒ 바른지역언론연대

 

▲ 퓨전 플라멩코 그룹 옴팡의 공연 ⓒ 바른지역언론연대


비상하는 용을 드론으로 표현한 비룡 퍼포먼스는 사흘간 펼쳐졌다. 축제장 상공을 유영하는 드론의 움직임은 지난해보다는 크게 개선됐다. 하지만 아래에서 올려보는 용의 외형이 일반적인 동양의 용 모습과는 거리가 있어, 일부 관객들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 하늘을 나는 용을 형상화한 비룡 퍼포먼스. ⓒ 바른지역언론연대

 

특설무대 차양막은 낮시간대 관객들의 공연 관람을 도왔다. ⓒ 바른지역언론연대


#행사장 곳곳 풍성한 나눔


올해 주민복지박람회는 51개 기관·단체, 1200여 명의 자원봉사자가 참여해 축제의 풍성함을 더했다. 박람회는 어린이부터 청소년, 장애인, 다문화가정, 노인까지 각계각층의 시민들이 복지제도와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됐다. 떡메치기 행사는 3일 동안 많은 관람객들이 참여하여 화합과 나눔의 행사가 됐다. 학생 봉사자들의 플래시몹은 올해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축제 기간 사천시민봉사단이 시민과 관광객 3000여 명에게 짜장면을 대접했다. ⓒ 바른지역언론연대

 

다양한 무료 체험과 먹거리 나눔이 축제를 풍성하게 했다. ⓒ 바른지역언론연대

 

▲ 지역청소년들이 함께한 플래시몹 이벤트. ⓒ 바른지역언론연대

 

사천바다케이블카 홍보 및 할인 이벤트도 진행됐다. ⓒ 바른지역언론연대

 

주민복지박람회를 찾은 시민과 관광객들. ⓒ 바른지역언론연대

 

행사장 곳곳에서 다양한 체험이 진행됐다. ⓒ 바른지역언론연대

 

▲ 주민복지박람회 떡메치기 체험. ⓒ 바른지역언론연대


#프린지무대 개선해야 

특설 무대 관람석에 설치된 차양막은 우천시 비를 피할 수 있는 공간이 됐다. 와룡문화제 첫날인 26일 오후와 마지막날인 28일 오전 비가 내렸음에도 특설무대 공연은 무사히 치러졌다. 전시체험과 먹거리 부스, 각종 물품 판매 부스 등을 구획별로 나눠 전체 행사장을 정리한 것은 지난해에 이어 좋은 반응을 얻었다.
 

프린지무대 공연 모습. ⓒ 바른지역언론연대


하지만 축제장 동선이 지나치게 단조롭다는 의견도 있었다. 올해는 축제 주요 장면을 SNS를 통해 실시간 생중계해 축제의 생동감을 더했다. 일부 관람객들은 SNS 중계 내용을 보고 행사장을 찾기도 했다.

28일 오전 비가 거세게 내리면서 국왕행차행렬 재현행사는 취소됐으며, 구암제 한시백일장은 실내 행사로 치러졌다.
 

▲ 구암제 한시백일장은 실내 행사로 치러졌다. ⓒ 바른지역언론연대


프린지 무대는 관람객들의 발길이 잘 닿지 않아 상대적으로 소외된 분위기를 연출했다. 큰 공연이 아니더라도 시민들의 동선을 유도하는 배치와 시민들의 쉬어갈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올해 역시 풍물시장의 소음과 호객 행위 등은 민원요소로 작용했다.

이 외에도 행사장 곳곳에서 일부 관람객이 도로 위 표시등에 걸려 넘어지는 일이 있어 안전문제에 대한 세심한 점검과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
 

▲ 도로 위 구조물 때문에 넘어지는 시민들이 있었다. ⓒ 바른지역언론연대


사천시와 사천문화재단은 올해 축제의 성과와 과제를 분석하고 여러 의견을 반영해 내년에 한층 발전된 와룡문화제로 시민들을 찾아뵙겠다고 밝혔다.
 

▲ 야간에 문인화 등이 거리를 밝혔다. ⓒ 바른지역언론연대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뉴스사천에도 실렸습니다.
#와룡문화제 #지역축제 #사천시 #구암제 #주닌복지박람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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