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전국순회 장외투쟁 돌입패스트트랙 처리에 항의하는 자유한국당이 2일 오전 서울역앞에서 '문재인 STOP! 서울시민이 심판합니다' 집회를 시작으로 전국순회 장외투쟁에 돌입했다. 서울역 광장 집회에서 나경원 원내대표가 구호를 외치고 있다.
권우성
"자유한국당 해체하라! 그래야 나라가 산다!"
"이 거짓말쟁이들아! 너희가 언제 1인 시위 목소리 들으러 와 봤어?"
"일단 사람이 돼라, 사람이!"
한국당 최고위원회의는 원활하게 진행되지 못했다. 청와대 앞에서 1인 시위를 하고 있던 몇몇 시민들이 한국당을 향해 고함을 지르며 항의하는 바람에, 일부 최고위원의 발언이 묻히기도 했다. 당직자들이 나서서 만류하기도 하고, 현 정부를 비판하는 다른 1인 시위자와 언쟁이 붙기도 했다.
황교안 대표는 이날 연동형비례대표제도 도입을 포함한 선거제도 개혁안과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신설, 검‧경 수사권 조정안이 민생과 상관없는 정치적 사안임을 강조했다. 그는 "지금 국민의 요구가 뭔가? 마이너스 경제 살려내고 고통받는 민생 살려달라는 것"이라며 "지금 이 정권은 국정의 우선순위부터 잘못됐다"라고 지적했다.
황 대표는 "최저임금 맞출 수 없어서 눈물로 직원을 내보내고, 그것도 안 돼서 가게 문 닫는 자영업자들에게 선거법 패스트트랙이 무슨 의미가 있나"라며 "청년들은 일자리 찾지 못해 거리를 헤매고, 일터에서 쫓겨난 가장들의 절망이 거리를 메우고 있는데, 공수처 설치가 뭐가 그리 급하나, 전통산업과 신산업 갈등 하나 해결 못하면서 검‧경 수사권 조정에 왜 이렇게 목을 매고 있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국정의 우선순위는 경제‧민생‧안보"라며 "그런데 이 정권은 정치보복‧선거승리‧코드인사가 최우선"이라고 외쳤다. 이어 "우리 당은 오늘부터 국민 속으로 들어갈 것"이라며 "국민 속으로 들어가 국민과 함께 가열 찬 민생투쟁을 펼치겠다"라고 지적했다.
반면, 나경원 원내대표는 "선거는 민생이다, 선거제가 바로 민생이다"라며 선거제 패스트트랙 반대 투쟁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나 원내대표는 "먹고사는 문제를 어디서 논의하나, 국회에서 논의한다"라며 "정부‧여당의 잘못된 정책, 국회에서 야당이 비판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패스트트랙 강행은 여당과 그에 동조하는 여권 세력으로 국회를 채우겠다는 것"이라며 "경제폭망의 주범인 소득주도성장 정책이, 내년 선거를 이번 (패스트트랙에 태운) 선거제로 하면 가속화되고 강화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각종 반기업 법안이 속속 통과되고 말 것이다. 경제는 좌파 사회주의 실험경제 그 이상이 되고 말 것이다"라는 요지였다.
나 원내대표는 마이크를 잡고 문재인 정권이 왜 좌파독재 정권인지 이야기를 이어갔으나, 주변 시민들의 항의와 욕설로 인해 제대로 들리지 않았다. 나 원내대표는 "이 독재 야욕을 꺾고, 자유와 법치 대한민국을 지킬 것이다"라며 "그것이 바로 민생을 살리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진 다른 최고위원들도 "국민 속으로 들어가겠다"라며 현장 투쟁을 강조했다. 그러나 주변 시민들은 "제발 국민 속으로 들어가라" "밥그릇 지키려는 싸움 그만해라"라고 고성을 내질렀다.
엇갈린 시민 반응... 꽃다발 환영 vs. 쓰레기통에 버려진 홍보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