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노동, 폭력...25일 선감학원 희생자 추모문화제

납치되다시피 끌려온 소년들이 걸었던 ‘선감이야기 길’ 걸으며 시작

등록 2019.05.22 18:05수정 2019.05.22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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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감학원 희생 소년 위령제, 위령무 ⓒ 이민선

 
소년 강제수용소 선감학원 희생자 넋을 위로하기 위한 일곱 번 째 '추모문화재'가 오는 25일 선감학원 옛 터인 '경기 창작센터'와 선감묘역 일원에서 열린다.

선감학원은 지난 1942년 일제가 '소년 감화'를 목적으로 만든 수용소다. 당시 선감학원에서 강제노동, 폭력 등 온갖 인권 유린이 자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해방 이후 1946년에서 1982년까지 경기도가 운영했는데, 일제와 같은 폭압적인 방식이었다.

추모문화재는 오전 10시 선감도선착장에서 선감묘역으로 이어지는 3km 남짓 '선감이야기 길'을 참가자들이 걸으면서 시작된다. '선감이야기 길'은 그 옛날 납치되다시피 끌려온 소년들이 공포에 떨면서 걸었던 길이다.

오전 11시부터는 선감묘역에서 위령제가 진행된다. 선감학원 생존자와 가족, 안산지역 정치인, 경기도청 직원 등 100여 명이 위령제에 참여할 예정이다. 선감묘역은, 선감학원에서 희생된 소년들 유해가 묻혀 있는 곳이다.

위령제 이후에는 중앙대학교 연극학과에서 만든 창작뮤지컬 '선감학원'이 경기 창작센터 섬마루 강당에서 공연된다.

공연이 끝난 뒤에는 <아! 선감도>(1989년)라는 소설을 발표해 선감도의 비극을 세상에 알린 일본인 이하라 히로미츠와 추모 문화재 참가자들과의 대화가 진행된다. 선감학원 생존자들도 이 대화에 참여할 예정이다.

이하라 히로미츠는 선감학원 부원장인 아버지를 따라 선감도에서 3년여를 보냈다. 그때 기억을 토대로 자기 또래 소년들이 선감학원에서 겪은 참상을 소설 <아! 선감도>에 담았다.
[관련 기사]
선감도의 비극... 바다로 뛰어든 고아들
#선감도의 비극 #선감도 #위령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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