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2대전복지재단(대표이사 정관성)이 대전시의회 복지환경위원들이 요청하여 제출한' 2018년 불용액 현황 자료'에서 통계 조작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사진 위쪽은 복지재단이 대전시 복지정책과에 보고한 사업비 불용액 현황이고, 아래쪽은 시의회 복환위 위원들에게 제출한 사업비 불용액 현황이다. 두 자료를 비교해 보면, 당초 자료에서 일부 사업을 빼고, 연구비를 합하여 불용율을 31.4%에서 22.4%로 낮춰 작성했다.
오마이뉴스 장재완
사업비 불용률이 31.4%에서 22.4%로 낮춰진 것입니다. 자세한 내용을 살펴보면, 기타현안사업 등 몇몇 사업을 '사업비' 항목에서 빼내고, 연구비를 포함하여 통계를 작성한 것입니다. 시의원들의 불같은 호령이 떨어지는 것은 당연합니다. 손 의원은 말할 것도 없고, 이종호 위원장까지 나서서, '시의회에 어떻게 이렇게 조작된 자료를 제출할 수 있느냐'고 따졌습니다.
그런데 더 큰 문제는 이를 해명하는 정관성 대표의 태도입니다. 이날 정 대표는 그 이유를 묻는 질문에 마치 처음 보는 자료인 것처럼, 잠시 말을 잇지 못하더니 "죄송합니다. 제가 실무자의 도움을 좀 받겠습니다"라면서 이춘성 경영지원부장을 부르고, 문서 작성자인 직원 A씨의 이름도 불렀습니다. 발언대로 나온 이 경영지원부장은 "실무자의 착오가 있었던 것 같다"고 답변했습니다.
이어 정 대표는 '왜 일부 항목을 빼 놓고 자료를 작성했느냐'는 질문에 "일부러 빼 놓은 것은 아니다"라고 실무자의 착오를 강조했고, '명백한 허위 보고에 대해 어떻게 책임질 것이냐'는 질문에는 "직원들이 한 내용이지만, 결과에 대해서 제가 책임질 일은 책임지겠다"고 답변했습니다. 자신은 잘 모르는 일이고 직원들이 실수를 한 것이라는 강변이었습니다.
보다 못한 이종호 위원장은 "이러한 자료는 누가 결재하나, 대표는 안 보여주느냐"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이춘성 경영지원부장은 "보여드린다. 보고 드린다"고 답변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정 대표는 회의가 끝난 후 이 내용을 기사화 하려는 기자들을 향해서도 계속해서 자신은 잘 모르는 일이고 직원들이 실수를 한 것이라는 태도를 보였습니다.
단언컨대, 거짓말
13일자 <대전일보>는 정 대표가 "수탁사업도 있는데, 재단 직원이 시 관계자와 조율하는 과정에서 이 부분을 빼고 의원들에게 자료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문제가 있어서 일부러 뺀 것은 아니다. 의회에서 승인한 예산 위주로 자료를 만들다 보니 이렇게 됐다. 서로 오해가 있었다고 해명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하지만, 이는 단언컨대 '거짓말'입니다. 단순한 실무자의 착오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정 대표는 이미 당초 자료를 재가공하여 작성한 문서를 본 적이 있습니다. 정 대표의 지시에 의해서 재가공됐거나 적어도 보고를 받은 바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5월 31일 대전복지재단은 박미은 이사장의 소집으로 '긴급이사회'를 개최했습니다. '대표 막말 논란'과 '과도한 불용액 논란'에 대해 다루기 위해서였습니다. 이날 회의를 통해 박 이사장은 자신이 대전복지재단을 대표하여 '사과'의 뜻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이날 회의장에서 정 대표이사는 '2018년도 대전복지재단 예산 집행 내역'을 보고했습니다. 이미 지난 3월 이사회에서 결산이 끝났지만, 당시 과도한 불용액에 대한 이사들의 문제제기가 있었고, 언론에서도 이를 지적했기 때문에 다시 보고하게 된 것입니다.(사진 3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