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구종단연구 학술대회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학술대회 사잔
이용환
혁신학교가 일반학교에 비해 낮은 학업 성취도를 보이는 것에 대한 증거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제5회 서울교육 종단연구 학술대회'에서 한국항공대 양희원 연구원과 연세대 강유림 연구원은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서울형 혁신학교 시행이 학교 효과성에 미치는 영향>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에 따르면 혁신학교와 일반학교의 배경 변수의 동등성을 확보하고 두 집단 간 학교 효과성의 차이를 분석한 결과, 혁신학교의 만족도는 일반학교에 비해 높으나 학업 성취도의 차이는 나타나지 않았다. 아울러 혁신학교 학생의 창의성 및 자아개념은 일반학교와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으며, 이 경향성은 혁신학교 지정을 유지해도 변함이 없었다. 이에 따라 연구자들은 혁신학교 정책에 대한 효과성을 제고하고 정책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연구 결과는 그동안 혁신학교가 학력 저하를 가져온다는 일부의 주장이 근거가 없다는 사실을 말해주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그동안 혁신학교의 학력 저하에 대한 비판이 있었으나 정확한 근거가 제시된 예는 없었다. 학교 간 차이를 무시한 학업성취도 결과에 대한 단순 비교로 혁신학교의 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높다든가 아니면 놀이 수업이나 체험학습을 많이 하므로 학력이 저하된다는 주장이 있었을 뿐이다. 이를 근거로 일부 학교에서는 단순히 학력 저하를 우려하여 혁신학교 지정을 반대하는 일정한 흐름이 있었다. 그러나 이 연구 결과는 이러한 주장들을 뒤집는 것이어서 의미가 있다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