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 고등학교 학생연합 소속 학생들이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인근 소녀상 옆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제품 불매운동’을 선언하고 있다.
이희훈
"엄마 아빠 걱정하지 말고 당당히 맞서세요 미래는 우리가 책임집니다"
고등학생 18명이 저마다 들고 있던 '일본제품 불매운동' 손 팻말을 한꺼번에 뒤집자 숨어있던 글자들이 드러났다. 미래는 자신들에게 맡기고, 어른들이 일본의 경제 보복에 당당히 맞서라는 메시지였다.
"대한민국 미래는 우리가 책임집니다"
밤새 쏟아진 굵은 빗줄기도 10대 청소년들의 불매운동 선언을 막진 못했다. 의정부고, 부용고, 송현고, 경민비즈니스고, 발곡고, 호원고 등 경기도 의정부시 6개 고등학교 학생연합(아래 학생연합) 소속 학생 18명은 26일 오전 11시 30분 서울 종로구 수송동 옛 주한 일본대사관 앞 평화의 소녀상 옆에 나란히 섰다.
비옷을 입은 학생들은 손 팻말에 "대한민국 미래 OOO은 제가 책임지겠습니다"라며 저마다 꿈을 적었다. 그들이 짊어진 미래는 '역사'부터 '안보(군인)', '항공우주', '의료', 'AI(인공지능)', '생명과학', '사회복지', '아이들(유치원교사)', '문학(노벨상 문학자)', '경영' 등 다양했다.
자칫 과거지향적일 수 있는 불매운동 성격을 학생 스스로 미래지향적인 것으로 바꾼 것이다. 하지만 경제보복에 나선 일본정부를 향한 경고만큼은 어른 못지않게 단호했다.
"20년, 30년 후 기성세대 될 때까지 불매운동 이어갈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