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른쪽서 세 번째 김이숙 대표. 곽복희 자수작가와 서혜진 서양화가의 콜라보 자수를 보고 있다.
원동업
이번 전시는 8인의 자수작가 전시회다. 김이숙 대표가 사람들에게 탐문하고, 리서치하고, 무엇보다 인스타를 통해 직접 찾은 전국의 자수인들. 그네들은 다른 곳에서, 각기 다른 자수 기법으로, 각기 다르게 바늘을 움직이지만 정말은 비슷하다.
그네들은 예술의 변방 공예, 그 공예 중에서도 변방인 자수에 종사하고 있다. '골방에서, 골수로' 작업한다는 말은 별로 과장도 아니다. 대부분 여성이, 대부분 꽃을 수놓는다는 점도 한 공통점으로 볼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같은 처지로 모인 '자수인'의 단결이 그만큼 필요하다고 김이숙 대표도 말했을 것이다. 물론 그렇기 때문에 이들이 모인 이 자리는 이들에게 연대를 확인하는 환대의 자리일 수도 있고.
국립현대미술관에서 근무했던 박혜성 학예사는 이들과 이들의 작업 전과정을 함께 하기로 했다. 신세계를 돌아볼 때, 그의 경험과 통찰이 길잡이 역할을 해 줄 것이다. 기획전시에 대한 약간의 조언을 그는 덧붙였다.
"제가 처음엔 전통자수의 현대화로 알았다가, 지금은 프랑스 자수에 영국자수에 들꽃이 섞이니까, 제겐 더 연구를 해야하는 과제군요(웃음). 12월에 전시를 하게 된다면, 바로 그 직전에 대표적 이미지를 내는 게 중요할 거 같구요. 시간에 쫓겨서 글까지 모두 먼저 쓰실 필요는 없구요.
미술계로도 확장하실 생각, 산업계로도 확장해 가실 생각을 하시는 거 같은데… 여러 분야의 초보자부터 미술계에서도 새 대안으로서 이를 보러 오시는 분들도 있을 거에요. 그렇다면 기본적인 정보들 같은 거요. 예를 들면 기법 같은 건 제가 묻고 여쭤서 아카이브를 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보여요. 자수가 기간이 오래 걸리는 거라, 기존작품들 중심으로 가는 안이 현실적인 방안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