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복판, 한강을 바라보는 남산. 위로는 북한산, 남쪽으로는 관악산이 마주한다. 북한산에서 물들기 시작한 단풍이 관악산으로 내려와서는 잠시 숨을 고르다 남산에서 절정을 맞는다. 그래서 남산의 사계절은 북한산의 마침표이자 관악산의 되돌이표가 된다.
▲ 남산 파노라마 남산 정상 조망대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전경 ⓒ 이상헌
사계절 즐기는 남산 산책로
봄에는 벚꽃이 화사하게 날리고 여름에는 녹음이 그늘을 드리우며 가을철에는 단풍이 단청처럼 물든다. 비가 오는 때는 운무가 남산 타워를 신비롭게 감싸 안으며 설경은 그 자체로 아름답다. 또한 조명이 비추는 성곽에서는 라이트 페인팅으로 멋진 야경을 담을 수도 있다.
▲ 봄날의 남산 케이블카 4월의 봄날, 케이블카를 타고 남산 정상부에 오르는 장면 ⓒ 이상헌
▲ 석양의 남산 타워 해넘이의 붉은 기운에 감싸인 남산타워의 실루엣 ⓒ 이상헌
▲ 녹음이 드리워진 남산 산책로 뜨거운 여름을 지난 뒤, 단풍이 물들기 전의 녹음 ⓒ 이상헌
▲ 홍엽의 남산 북측순환로 국립극장에서 시작하는 북측순환로의 가을길 ⓒ 이상헌
▲ 눈 내리는 남산공원 설경을 즐기는 뒤에는 누군가의 수고로움이 있다 ⓒ 이상헌
예전에 비해서 접근하기가 한결 수월해진 남산 공원. 사진 프레임을 짜기에는 약간 아쉬운 장소이나 산책 코스로는 매우 훌륭하다. 밤 중에도 가로등이 제법 환하게 길을 비추고 야간 산책을 즐기는 이들도 심심치 않게 만날 수 있다.
다만, 아직까지도 도보로 접근하기에는 약간의 제약이 있다. 걷기로 추천하는 코스는 회현역을 나와 백범광장을 통해 정상부에 오르는 방법이다. 느긋하게 걷다 보면 반 시간 정도면 올라갈 수 있다.
▲ 가을날의 남산공원 백범광장 회현역에서 나와 남산공원 초입의 백범광장 회돌이길 ⓒ 이상헌
▲ 만추의 남산 울긋불긋 남산의 걷기 좋은 길 ⓒ 이상헌
대중 교통을 이용해서는 충무로역에서 남산 순환버스 02번이나 05번을 타고 북측순환로(국립극장)에서 내리면 된다.
하차한 곳에서 계속 올라가면 정상부고 우측으로 방향을 틀면 산책코스가 나온다. 넉넉잡고 한 시간 정도면 남산 둘레길을 오롯이 즐길 수 있다. 휴일이면 수많은 인파가 산책을 즐기러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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