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2그리운 것을 그리워하다 ㅣ 유화 27cm*89.5cm
김태형
작가는 다양한 그림을 그리지만 소나무, 자작나무, 느티나무를 주로 그린다. 나무는 그린사람의 자기상(自己像 )을 나타낸다. 그린 사람 스스로 마음상태에 대해 어떻게 느끼고 있는가를 무의식적으로 나타내고 있다. 그래서 정신적 성숙도가 표현된다.
청유 김주윤 작가의 그림엔 소나무의 구도에서 주는 느낌은 힘이 있고 역동적이다. 이와 다르게 표피의 표현에서는 수려한 느낌을 받는다. 구도와 표피 표현에서 주는 느낌이 청유 주윤작가가 어떤 사람인지 말해주는 듯하다. 그리움의 갈증들과 삶에서 오는 온갖 고통들을 이겨내면서도 양심을 지키며 살아온 작가는, 한때 상처였던 것들을 이젠 성숙된 마음으로 승화한 아름다운 소나무로 탄생시켰다. 승화된 아름다움은 끝이 아니다. 제목이 '그리운 것을 그리워하다'이기 때문이다. 앞으로 더 많은 아름다운 작품들이 나오리라 짐작케 하는 단어 선택이다.
예술가의 시선
그림을 좋아하는 관람자가 전문화가에게 궁금한 점을 질문했다.
"그림을 그리는 과정에서나 완성한 후에 마음에 드는 부분과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에 대해 알고 싶어요."
"제일 마음에 드는 부분은 옹이 생채기 부분이에요. 작업과정에서 생채기를 표현하고 드러내기도 하면서 또 감추기도 하면서 이뤄지는 작업들이 뭔가 내 마음을 다스리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좋았어요. 마음에 안 드는 부분은 가운데 희미한 나무에요. 그림의 구도 상 조화롭게 하기 위해 넣었는데 크게 의미를 주지 못한다는 생각이 들어서 아쉬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