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통룬 시술릿 라오스 총리가 26일 부산 한 호텔에서 정상회담 전 악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1차 한-메콩정상회의를 하루 앞둔 26일, 문재인 대통령이 '메콩국가' 일원인 미얀마와 라오스의 정상들을 잇달아 만났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한-아세안 특별 정상회의가 끝난 뒤 아웅 산 수치(Aung San Suu Kyi) 미얀마 국가고문을 만난 데 이어 통룬 시술릿(Thongloun Sisoulith) 라오스 총리와 정상회담을 열었다.
통룬 총리는 지난 2016년 취임한 이후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9월 라오스를 국빈방문해 '경험을 공유하는 번영'과 '지속가능한 번영', '동아시아 평화와 상생번영' 등 세 가지 공동번영 방안이 담긴 '메콩비전'을 발표한 바 있다(관련기사 :
문 대통령, 첫 라오스 국빈방문... '메콩비전' 발표).
'항만운영 정보화사업 협력'의 의미는?
두 정상은 내륙연계국가를 내세우고 있는 라오스에 양국의 인프라 구축 협력이 라오스 경제발전과 메콩지역의 연계성 강화에 매우 중요하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
이러한 인식에 바탕해 양국은 '항만운영 정보화 사업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여기에는 항만운영 행정처리 전산시스템 구축․관리․운영 방안 수립, 관련 기술 및 관리 운영 분야 지식 공유, 전문가 양성 교육 및 훈련 등이 포함돼 있다.
문 대통령은 "이를 기반으로 내륙항만 분야의 협력이 더욱 촉진될 것이다"라며 "라오스가 역내 교통․물류 허브 국가로 발전해 가는 데 적극 협조하겠다"라고 약속했다.
통룬 총리는 "라오스는 바다가 없어 항구가 없지만, 주변국과 논의를 거쳐 내륙항만을 건설하려고 한다"라며 "한국의 축적된 선진기술을 공유할 수 있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통룬 총리가 세피난 세남더이 댐 건설을 언급하면서 한국이 라오스의 수력발전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댐 사고에도 불구하고 우리 기업에 굳건한 신뢰를 보여준 데 대해 감사드리고 이러한 양국 간 신뢰가 푸노이 수력발전사업 협력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관심과 지원을 해 달라"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9월 라오스 방문시 약속했던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라며 특히 메콩강변 종합관리사업, 농촌공동체 개발사업, 불발탄 제거1차사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것을 높이 평가했다.
내년부터 라오스 중등학교에 '한국어' 시범 도입
또한 두 정상은 이날 '직업교육훈련 양해각서'를 체결하는 등 인적 역량 강화를 위한 협력도 강화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직업교육 분야 인적 교류를 장려하고, 직업교육과정 개발 및 교육 기획․관리․평가에 대한 협력을 지원한다. 직업교육기관 교직원의 연수훈련 프로그램을 포함한 인적자원 개발 협력과 정보교류 등도 추진한다.
이와 함께 지식재산권(지재권) 법령과 특허정보 교환, 지재권 교육 지원 등이 포함된 '지식재산권 포괄협력 양해각서'도 체결했다. 특히 이날 별도로 '한국어교육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함에 따라 내년부터 라오스 중등학교에 한국어교과가 시범적으로 도입된다.
통룬 총리는 "라오스가 메콩강 최장 관통국인 만큼 한-메콩협력에서 한국의 역할에 기대하는 바가 크다"라며 "앞으로도 신남방정책과 라오스 정부의 국가발전전략과 연계한 새로운 협력분야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나가길 희망한다"라고 당부했다.
통룬 총리는 "처음 정상급으로 열리는 회의가 내일 시작이다"라며 "역사적 순간이다, 이제 시작했으니 2차, 3차 계속 이어질 것이라 믿는다"라고 말했다.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 이어 제1차 한-메콩 정상회의가 내일 오전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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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전남 강진 출생. 조대부고-고려대 국문과. 월간 <사회평론 길>과 <말>거쳐 현재 <오마이뉴스> 기자. 한국인터넷기자상과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2회) 수상. 저서 : <검사와 스폰서><시민을 고소하는 나라><한 조각의 진실><표창원, 보수의 품격><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국세청은 정의로운가><나의 MB 재산 답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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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오스 "인프라 구축 협력이 매우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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