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9일 한국마사회 부산경남경마공원의 구조적 부조리와 다단계 갑질을 주장하는 내용의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고 문중원 경남기수의 장례를 보름 넘게 치르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김해성모병원 장례식장에 빈소가 마련되어 있다.
윤성효
한국마사회 부산경남경마공원 고(故) 문중원(40세) 경마기수가 '마사회 부조리'등을 고발하는 유서를 남기고 극단적인 선택을 한 지 20일이나 됐지만, 아직 장례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다.
문중원 기수는 11월 29일 새벽 경마공원 기숙사 화장실에서 죽은 채 발견되었고, 빈소는 김해 성모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되었다. 유족과 고인이 가입했던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 부산본부는 '진상규명' 등을 요구하며 장례를 미루고 있다.
공공운수노조와 부산경남경마공원이 지난 14일 첫 공식협상을 벌였고, 당시 노조측은 18일까지 서면 답변을 마사회에 요구했다. 노조측은 △ 진상규명과 책임자처벌, △ 재발방지 대책 마련, △ 마사회의 공식사과와 유가족 위로 등을 요구하고 있다.
마사회는 18일 '경마제도 개선 추진방향 알림'이란 제목의 공문을 공공운수노조에 보냈고, 노조측의 구체적인 요구사항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마사회는 공문에서 "이번 사고로 제기된 부문에 대해 제도 개선책을 마련 중이고, 이를 위해 지난 2주간 관련 법령에 따라 모든 사업장 경주마 유관 단체와 긴급 상생발전위원회 개최, 설문조사 등을 통해 의견을 수렴하였다"고 했다.
마사회는 "특히 관련 제도의 공정성, 투명성 확보를 근간으로 조교사 개업심사 투명성 확보, 기수 활동의 안전성 확보에 중점을 두고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한 개선안을 마련 중에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마사회는 "부당지시 등 공정 위반 행위 처벌 강화, 기승계약 불공정 개선, 정량평가 경력과 면허 취득기간 비중 확대, 외부 평가위원 비중 확대, 기수 기본수입 보장 위한 상금비율 조정, 기성회 편중 현상 완화 등을 골자로 현재 취합된 의견을 토대로 개선안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했다.
"14년간 반복된 죽음에 대해 성찰 없는 마사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