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아 고양신문 대표.
권우성
- 관계부처 등 담당자들은 뭐라고 하나.
"지역신문 살려달라고 청와대, 문화체육관광부도 쫓아다녔는데, 지역언론 활성화가 문재인 정부 핵심공약인 걸 아무도 모르더라. 와, 대통령 공약도 허사구나, 처음 깨달았다. 국가의 책임자가 내건 공약을 정부기관도, 청와대 언론담당 비서관도 모르더라. 공약이 그야말로 공약이었다."
- 그 공약은 누가 넣었을까?
"지역언론 활성화, 딱 한 줄 들어가 있다. 처음에는 공약을 정한 그 사람을 찾고 싶었다. 당위적으로 들어갔다는 생각은 든다. 분권 강화가 최대 공약이다 보니 넣은 것도 같다. 분권이나 도시재생 같은 공약은 문재인 정부 들어 변화가 있는데 언론 정책은 그렇지 않다."
- 기획재정부나 문체부 등에서는 할 만큼 지원했다고 한다.
"지역신문발전기금위탁사업이 노무현 정부 때 처음 시작했을 때는 프리랜서나 인턴 지원 같은 직접지원이 더 많았다. 그런데 갈수록 직접지원이 줄었다. 지금은 한 신문사 당 최대 7천만원을 지원받을 수 있는데, 이중 직접지원은 3천만원이고 나머지는 간접지원 혹은 매칭펀드다. 직접지원도 구독료 지원이다 보니 원가에 인건비 빼면 큰 도움이 안된다. 7천만원에서 순수 직접지원은 9백만원 정도 나오더라.
또 발전기금을 받으면 행정처리가 굉장히 까다로운데, 사람 한 명이 매달려야 한다. 한 사람 인건비가 들어가는 거다. 그렇게 인건비 빼면 남는 게 없다. 기재부는 십년 넘게 지원해 줬다고 하는데 우리 입장에서는 그렇지가 않다. 간접지원이 대부분이라 체감하기가 어렵다."
- 다른 나라는 어떻게 언론을 지원하나?
"유럽 같이 신문이 발달한 곳은 인쇄비, 우편비 지원 같이 직접지원이 많다. 물론 인건비도 지원한다. 우리는 직접지원에 야박한 면이 있다. 대단한 특혜를 주는 것처럼 보는 건데... 이왕 지원할 거면 직접지원으로 경영개선 효과를 거두게 해야 한다."
- 최근 우정본부가 정기간행물 우편요금을 할인해주던 우편료 감액률을 축소했다. 지역신문에 영향이 있을 텐데.
"지역신문은 여전히 종이신문이 많고 구독 중심이다. 우편요금을 올리는 건 대통령 공약에 역행하는 거다. 하지만 우정본부는 적자 개선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앞으로는 유럽처럼 우편요금 등을 직접지원하라고 문체부와 국회에 요구할 예정이다."
- 지역 주민 입장에서는 지역신문 육성이나 지원에 선뜻 동의하기 어려운 면이 있다. 신문에 대한 불신도 있고.
"앞으로 지역신문의 성장과 도태가 반복되면서 건강한 신문들이 살아남으면 지역신문 육성에 동의하는 여론이 형성될 거다. 지발위법은 우수한 신문을 선정, 집중지원해서 한국에서도 우수한 지역신문이 살아남게 하겠다는 정책이다. 그런데 지금은 지역신문의 요구와는 다른 방식으로 지원하고 있다. 그러면서 왜 성장 못하냐고 하면... 남은 문재인 정부 임기 동안 직접지원 중심으로 전환해서 지역신문의 요구가 어디에 있는지를 파악해 지원방식을 전면개편하면 건강한 지역신문들이 더 힘을 얻을 수 있다."
- 또 다른 지역신문 육성책은 없을까.
"광고법을 바꾸는 것도 방법이다. 지금은 출입처로 등록된 언론사에 지자체가 광고를 나눠주는 식으로 한다. 그 중에는 신문이 안 나오는 곳도 있고 몇백 부 찍는 곳도 있다. 그런 곳에도 다 똑같이 광고를 나눠주게 돼 있다. 그 광고법을 바꿔서 최소한의 구독률을 준수하는 신문, 정기발행하는 신문, 최저임금을 준수하는 신문 같은 기준을 적용하면 부실한 곳은 대부분 걸러진다. 정부 광고법 등에 최저임금, 정기발행, 구독률이라는 기준을 적용하는 거다."
촛불에서 나온 분권, 지역신문이 함께 해야